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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동서를 막론하는 귀신 부르는 주문, 미국판 분신사바!

by 이방인 씨 2013. 8. 3.

제가 중학교 다닐 무렵이던가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분신사바'라는 놀이가 여학교에서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둘이서 마주 보고 종이 위에 펜을 맞잡고 분신사바 분신사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주문을 읊으면 귀신이 오던지 말던지 한다는 뭐 그런, 믿는 자들에게는 주술이요 안 믿는 자에게는 그저 심심풀이용 놀이죠.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꽤 많이들 해서 공포영화까지 제작될 정도였죠?

 

 

혼령이란 것이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인 죽음에 맞닿아 있는 존재라 그런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엄청난 두려움과 그 못지 않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양에도 분신사바와 거의 똑같은 주술놀이가 있으니 말이죠.

미국에서도 저기 어딘가 머나먼 곳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자주 하고 노는 Ouija Board 라는 주술 놀이가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Yes 라는 뜻의 Oui 와 독일어로 Yes 라는 뜻의 Ja 가 더해져서 정확히는 위저(Wee-jah) 보드이지만 미국에서는 위지 (Wee-gee) 보드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이름은 생소해도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긴 건지 보시면 아하~ 하실 거예요.

 



(www.fanpop.com)

이렇게 알파벳과 숫자가 차례로 써 있고
상단 왼쪽에는 YES, 오른쪽에는 NO가 쓰여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사용하냐면 말이죠.

 

(popwatch.ew.com)

Planchette (플랜쉐트) 라고 하는 하트 모양의 나무조각을 보드 위에 올린 뒤 혼령에게 질문을 하는 겁니다.

 

(astralsociety.net)

그럼 이렇게 혼령께서 친히 납시어 주술자가 잡고 있는 플랜쉐트를 이끌어 주시는 거죠.

예를 들어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bureauoftrade.com)

혼령이 이끄는 플랜쉐트가 알파벳 B,E,T,T,Y를 차례로 짚어 '베티'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또한 "네" "아니오" 로 답할 수 있는 질문,
예를 들어 "당신은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습니까?" 라고 물으면

 

(nbcbayarea.com)

 YES 혹은 NO를 가리키는 거죠.


숫자도 같은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살해당했을 때 몇 살이었나요?" 라고 물으면 그에 해당하는 숫자를 짚습니다.

 

(rhinestonearmadillo.typepad.com)


혼령께서 기적을 행하시다 퇴근할 시간이 되면
보드 가장 하단에 써 있는 GOOD BYE를 짚으시고 홀연히 떠나시죠.

고고

 

귀신이나 혼령을 불러내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타로카드처럼 간단하게 점을 치는 용도로도 사용한답니다.

 

(museumofplay.org)

제가 어느 대학에 가게 될까요?
우리 계속 사귀어도 될까요?
UFO는 진짜 인가요?

등등 YES or NO 질문은 뭐든지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름이 Oui(yes) Ja(yes) 보드인 거랍니다. 응응

 

한국에도 분신사바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미국에도 Ouija를 그저 장난감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함부로 하면 안되는 무서운 주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우리가 직접 혼령이 되어보지 않는 한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 계속 사귀어도 될까요?" 라고 물었을 때 NO라고 대답한 것이
정말 혼령인지 아니면
속으로 딴 맘 먹고 있던 애인의 손모가지인지 말이죠.

복수


오늘은 미국판 분신사바, Ouija Board를 소개했는데 재밌게 보셨나요?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