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이야기

독도분쟁의 원인은 친일성향 미국인들?!

by 이방인 씨 2012. 8. 23.

요즘 독도에 관한 일본의 기막힌 행태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다 심기가 불편한데요.
어제 미주판 중앙일보를 보니 이 어이없는 독도 분쟁의 시발점은 미국이라는 논설이 실렸네요.
그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군은 일본군이 사용하던 지도를 근거로 '맥아더 라인' 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맥아더 라인을 표기한 지도인데요.
독도는 한국령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1946년 6월에 발표한 포고령에는 독도 해상 12마일 이내로 일본어선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구요.

일본군이 쓰던 지도에 독도가 일본관할 밖에 있어서 그대로 작성되었다고 하니, 독도가 일본령이 아니라는 건 일본 잘 알고 있었겠죠.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전범국 일본과의 강화조약 초안 작업이 1947년 9월에 시작되었을 때, 일본외무성은 뜬금없이 독도뿐 아니라 울릉도의 영유권까지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 강화조약의 실무자는 미국 국무부의 동북아시아국 국장과 연합군 최고사령부 외교국 국장, 2명이었는데요.
우리에게는 참으로 뼈 아프게도 두 명이 모두 친일성향의 미국인들이었다고 합니다.
연합군 최고사령부 외교국 국장 윌리엄 시볼드는 미국 국무부 책임자에 서신을 보내 미국을 설득하기에 나섭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그 근거가 확실하다. 게다가 독도는 기상관측 및 레이더 기지로도 적합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시볼드의 이런 일본 편들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때 독도를 자국 해군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강제로 일본 행정구역에 포함시켰는데, 미국도 소련과 적대관계였기 때문에 일본을 도우려고 했던 것이죠.
그리하여 미국 국무부는 독도를 일본령으로 포함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와 달리 미군측은 1951년 여름까지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증거로 주한미군부사령관은 독도에서의 사격연습을 허락해달라는 공문을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1951년 7월 9일 미 국무부 2인자였던 존 덜레스가 양유찬 주미한국대사를 접견했을 때 가져온 강화조약 초안에는 한국정부의 요구사항은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본은 독도와 울릉도로도 모자라서, 파랑도 (지금의 이어도) 까지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일본은 해저에 위치한 파랑도에 구조물을 덧씌워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꼼수까지 쓰려고 했다가 태평양 전쟁 발발로 수포로 돌아갔다네요.

그런 와중에서도 미국 국무부의 수석 지리학자인 새뮤얼 복스가 독도는 한국령이라는 주장을 펼쳐 미국 국무부가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훈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당시 주한미국대사 존 무치오가 독도는 '북위 37도 15분, 동위 131도 53분' 에 위치한다는 답신을 보낸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13일 한국과는 악연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사람, 딘 러스크 동북아시아담당 차관보가 독도를 한국령에 포함할 수 없다고 한국에 최종 통고했습니다.

딘 러스크는 2차대전 끝무렵에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한반도에 진입하자 서둘러 38선을 그어버려 분단의 주역이 된 미육군 대령입니다.
이 딘 러스크가 당시 한국 정부에 통보한 내용은 일본이 제출한 '일본의 부속도서' 내용과 거의 일치해 러스크가 완전히 일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독도를 두고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미국이 곤란하다며 발을 쏙 빼버린 것입니다.
분란이 일자 미국측이 독도를 아예 원문에서 삭제해버린 것이죠.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초안 작성 이후 무려 8차례나 수정되었습니다.
1-5차까지는 맥아더 라인을 주장한 한국측의 승리였지만, 6-7차는 일본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고, 급기야 8차에는 미국이 손을 떼는 바람에 결국 독도는 조약 본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60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독도분쟁의 원인이 되었답니다.

이것이 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다 읽고나니 두 가지 울분이 차오르네요.

첫째로, 일본의 저주받을 짓거리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것 - 잘못했으면 독도와 울릉도, 이어도까지 다 뺏길 뻔 했네요. -.-^
둘째는, 하아~ 미국놈들... 정말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 - 여기서 살고 있긴 하지만, 정말 언젠가 미국도 힘 없는 약소국으로 전락해서 고생 좀 했으면 하는 마음도 불쑥 듭니다.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니, 기본적으로 개인 감정은 잘 표출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이고~ 힘드네요.
모든 재앙의 원흉인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과 미국의 거만하고 무책임한 개입이 독도분쟁의 씨.. 아, 아니... 시발점인 것이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  ^^;; 우연히 오타가 났네요.)

부끄럽지만, 저도 잘 모르고 있던 독도 분쟁의 원인과 시작을 신문에서 읽게되어 많은 분들이 보시라고 포스트하게 되었습니다.
얘기만 들어도 울화통 터지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본문중 들여쓰기한 부분은 중앙일보 논설의 일부를 제가 정리한 내용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