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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20년

by 이방인 씨 2021. 1. 1.

여러분, 그간 건강히 지내셨습니까?
저도 몸은... 건강히 잘 있습니다.

장장 1년이나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네요.

이틀 전에 업데이트된 캘리포니아 코로나 현황이랍니다. 캘리포니아주는 58개의 카운티로 나뉘는데, 그 중 54개 카운티가 퍼플 (널리 퍼진) 레벨이네요. 참... 어쩌다 이지경이 된 건지 말입니다. 

보라색이 물결치는 와중, 올 한 해 잘 버텼다고 생각한 12월에, 코로나가 측근을 앗아가고야 말았습니다. 12월의 시작 즈음, 확진 판정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지만 멀쩡하다더라구요. 그냥 콧물만 조금 난다고, 당분간 집에만 있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더니,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친구는 이미 사망 2시간쯤 지난 듯 보였다는군요. 

올 해 유독 긴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때문에 장례도 빨리 진행할 수가 없어 내년 1월 중순에야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그 때까지 그 차갑고 긴 시간을 혼자 있을 친구를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잔인했던 2020년, 마침내 가네요.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과 함께 말입니다.

여러분, 늘 조심 또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2021년에는 분명 나아질거라는 작은 희망과 함께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