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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구글 번역기가 바꿔버린 내 이름, 괜찮은데??!!

by 이방인 씨 2014. 4. 22.

방인 씨는 가끔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에서 유입경로를 확인하곤 합니다. 포스트 불펌을 점검하기 위해서죠. 보통 Daum, Naver, Google 등을 통해 들어오는 방문객이 대부분인데 며칠 전에는 의아하게도 구글 번역 페이지를 통해 들어온 분이 있더라구요. '호오~ 이건 또 무슨 신기한 경로인가?' 싶어 링크를 클릭했더니 한국어로 씌여진 제 글을 구글 번역기능을 통해 영어로 읽은 듯했습니다. 저는 평소 영한, 한영 번역기를 쓸 일이 없으니 어느 정도 수준으로 번역이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해서 구글이 번역해 준 제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랬니...?!!!

푸흐흐흐흐~ 하고 치아 사이로 웃음이 새어나오게 하는 구글의 번역신공을 지금부터 보여 드립니다.

그 방문객이 번역해서 읽은 글은 제가 미국의 배심원으로 소환되어 갔던 날의 일화를 쓴 포스팅이었는데요. 저를 빵 터트린 구절만 발췌했습니다.

 

자, 이게 제가 쓴 원문이지요.
이것이 구글번역을 거치면...?


 풉~! 하는 웃음소리는 Poop! 이라는 배설물로 둔갑...
위에 웃고 있는 개님 그림과 참 잘 어울립니다. 원래 Dog poop이라는 말을 쓰니까요. 낄낄낄~

놀라운 것은 "잼잼~하는 짓"이라는 구절을 "do jaemjaem"이라고 기막히게 직역해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 이 번역된 문장의 빨간 글씨를 봐 주세요.

"Oh, nothing. Horses. Not this."

이 영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아, 아무 것도 아니예요. 말(馬)들이요. 이것 말구요." 쯤 될 텐데
저의 한국어 원문은 바로???


네, 이거였습니다. "아.무. 말."을 영어로 옮기면

"Oh, nothing. Horses."가 되는 거였습니다.

 

여기 저의 원문에서 "해 봅~시다!"의 ""을 기억해 두세요.

번역기를 돌리면 이 ""은...

이 됩니다!

처음 보는 외.간. 남.자. Bob

조으다~



다음은 제가 뒤집어져서 한~참 웃었던 부분입니다.
 

전통민요의 한 구절이니 고난이도 번역임이 틀림 없네요.
구글은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Turn은 돌리라는 뜻이고 Mill은 방아니까 "방아를 돌려라~"는 훌륭히 옮겼군요.
"에헤라디야"를 소리나는 그대로 eheradiya라고 번역한 것도 적절합니다.

그런데...???

그 뒤에 뜬금없이 voluntary?!!!

이 단어가 왜 들어가 있는지 잠시 생각하다가 알아채고 난 뒤 얼마나 꺽꺽대로 웃었는지요...

voluntary는 '자발적으로'라는 뜻의 형용사잖아요?
"자진방아를 돌려라~" 하는 구절을
'자.발.적.으.로. 방아를 돌리라'고 번역한 진취성이 돋보입니다.


 

저의 습관적 끝인사 유후~는 과연 어떻게?

 

유푸~ 가 돼버렸네요.

유푸~ 유푸~

자꾸 소리내 보니

괜~찮~다~!

 

본문만 번역하는 줄 알았더니 세상에... 댓글들까지 죄~다 옮겨 주더라구요!

 "Like wildflowers" 라는 닉네임, 누군지 단번에 아시겠죠?

"들꽃처럼"을 정확히 번역해냈네요.

 

 Mrs. John은 물론 존사모님이구요.

 

 에뜨랑제님은 소리나는 대로 옮겼네요.

 

 Noodles 라고 번역된 이 분의 닉네임을 한 번 맞춰 보세요!

과연...?

바로 "칼국수"님이셨답니다.
knife가 안 들어간 게 다행이네요.

 

마지막으로 이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내.. 내 이름이...!!!

Mr. Gentile???

Gentile이란 '非유대인'을 뜻하는 단어인데 히브리어를 영문으로 번역한 성서에서
유대인을 제외한 이교도/이방인을 Gentile이라고 부르거든요.

"Mr. 이교도"라...

나쁘지 않은데요?

본명은 이방인 씨요,
별명은 Mr. 이교도외다~


여러분 오늘도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