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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구글 검색으로 본 세계인이 떠올리는 "미국인" 의 이미지

by 이방인 씨 2012. 12. 24.

블로거를 하면서 저는 Google에게 참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자료 검색할 때는 정말 구글이 없었다면 내 블로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ㅋㅋ
전 세계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검색 엔진이다 보니 구글을 이용하면 세계인들의 머리속도 살짝살짝 엿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도 제가 한번 구글의 자동완성 기능을 이용한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었죠?

2012/05/21 - [I'm a stranger/한국 이야기] - 구글 검색으로 본 외국인이 궁금한 "한국인들은 왜?"

오늘은 그 2탄으로 세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알아봤습니다.

 

1. 미국인들은 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미국인들은 왜 투표를 하지 않나?" 라는 질문이네요.
참고로 올해 미 대선의 투표율은 57.4%로 지난 2008년의 62.3%와 2004년의 60.4%보다 낮은 수치였네요.

두번째는 "미국인들은 왜 복지를 싫어하나?" 였는데요.
미국 보수층들의 복지반대 정책 때문에 이런 질문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의 주장은 국가가 개인의 경제능력까지 책임져 줄 필요 없고, 그것이 자유국가라는 건데... 뭐 자기들 입에는 꼬박꼬박 밥 들어가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죠.

세번째는 일단 한번 웃을까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국인들은 왜 뚱뚱할까?" 인데 왜긴요...
많이 먹으니까요. ㅋㅋㅋ
일단 미국의 대중음식이라고는 햄버거와 피자 같은 정크 푸드가 주를 이루고 있고 또 1인분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살이 안 찔 수가 없습니다.

네번째도 제 블로그 방문객이라시라면 익히 아시는 이야기죠?
"미국인들은 왜 역사를 배우지 않는 걸까?"
미국인들도 본인들의 역사 (U.S History)는 배웁니다.
워낙 짧아서 한 학년 동안만 배우면 되지만요.
이 사람들은 국제 정세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세계사는 가르치는 학교가 흔하지 않습니다.

 

2. 미국 남자들은 왜?

 

 

가엽게도... "미국 남자들은 왜 일찍 죽을까?" 가 가장 많이 한 질문이네요.
으음~ 글쎄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때문이 아닐까요? ^^;;
미국내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너무 많아서 큰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는 결국 다 똑같은 질문이라 웃음이 터지네요.
"미국 남자들은 왜 아시안/외국 여자를 좋아할까?" 라고 물었군요.
저는 미국 남자가 아니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역시나 구글을 한참 뒤져보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는 이겁니다.

1. 미국 여자들보다 항상 예쁘게 꾸미고 있어서
2. 미국 여자들보다 "여성스러워서"

제 생각에는 2번의 결과가 1번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쨌든 남성들은 예쁘고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법칙인가 봅니다.
이래서 저는 이번 생은 글렀어요. ㅠ_ㅠ

 

3. 미국 여자들은 왜?

 

 

첫번째는 "미국 여자들은 왜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저는 미국 여자도 아니고, 아이도 없거든요.
그래서 이것 역시 검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를 보니 미국 여성들의 모유수유율이 아주 저조하다고 해요.
아마 그래서 이런 질문이 많았나본데 그들이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모유수유의 장점을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충분한 도움을 받지 않으면 힘들어서" 라는군요.

두번째는 "미국 여자들은 왜 이렇게 무례한 거야?"
사실 이 이야기는 앞서 말한 미국 남자들이 외국 여성을 좋아하는 이유에도 들어있긴 하더라구요.
미국 남자들이 보기에는 미국 여자들은 입도 걸고, 행동도 험한 반면 아시안 여성들은 "Lady" (숙녀) 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Lady라는 단어가 미국 여자들에게는 이미 구시대의 남녀 불평등의 산물 취급을 받는다고 해요.
아마 그래서 행동에 거침이 없기 때문에 "무례하다" 는 평가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세번째는 "미국 여자들은 왜 오바마가 필요한 거야?" 인데 오바마가 여성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궁금한 것 같군요.
물론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덜 보수적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파였던 이유도 있지만 예전에 핀란드였던가 어디선가 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치인들에게 엄청 중요한 것이 "호감형 외모" 라고 하더라구요.
단지 민주당이라는 이유 말고도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오바마의 매력이 있는 거겠죠. ^^

네번째는 미국 여자들은 듣기 싫어하겠지만 "미국 여자들은 왜 늙어 보이는 거야?" 입니다.
이 질문은 백인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백인들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타 인종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 노화가 훨씬 일찍 시작됩니다.
게다가 자외선에 약하면서도 선탠을 좋아하는 문화 때문에 더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구요.
늙어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백인들의 피부암 발병율이랍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피부암이라는 암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미국에 와서는 피부암 걸려서 얼굴에 거즈 붙이고 다니는 사람 여럿 봤답니다.
다행히 발병율은 높아도 사망율은 낮다고 하네요.

 

4. 미국 학생들은 왜?

 

 

가장 많은 질문은 "미국 학생들은 왜 글을 못 쓰는 거야?" 였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썼던 미국의 문맹률 포스트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질문이라 저는 기쁘지만 미국의 국가적 문제네요. ^^;;
이유는 아마도 워낙 학생들에게 공부를 안 시키는 데 안타깝게도 영어는 깨우치려면 공부를 적당히 해줘야 하는 언어라는 데 있습니다.

두번째도 비슷한 질문입니다.
"미국 학생들은 왜 뒤쳐지는 거야?"
왜긴 왜겠습니까...
공부를 너무 안 시키니까 그렇죠.
제 생각에 공부와 다이어트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하는 만큼 성적 나오고, 먹는 만큼 찌니까요.

세번째도 슬프네요.
"미국 학생들은 왜 게으른 거야?"
아이 참나... 좋은 얘기는 왜 하나도 없을까요?
제가 다 민망해지네요.
아무래도 아이들에게는 "어떤 종류의 압박도 가하면 안된다" 는 인식 때문에 그렇겠죠.
미국인들은 아이들을 닥달한다거나 강요하는 것은 비인간적 처사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렇지만 요즘은 타 인종 이민자 아이들에게 밀리는 미국 아이들을 보며 많이들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5. 미국 아이들은 왜?

 

 

미국 아이들에 관한 질문도 하아~ 한숨부터 나옵니다.
첫번째는 "미국 아이들은 왜 버릇이 잘못 들은 거야?" 입니다.
Spoiled 라는 건 지나치게 예뻐한 나머지 아이가 버르장머리가 없다거나 욕심이 많거나, 혹은 이기적일 때 쓰는 표현인데요.
아까 말했듯이 아이들을 너무 자유방임으로 키운 탓이 아닐까 합니다.
또 한가지는 풍족한 사회에서 살다보니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기도 하구요.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는 역시 다 똑같군요.
"미국 아이들은 왜 비만/과체중/뚱보 일까?" 라는 눈물이 앞을 가리는 질문입니다.
미국 내에서 꼽는 가장 큰 주범은 패스트 푸드와 Soda (탄산 음료수) 입니다.
미국에는 물 대신 Soda를 마시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하루에 한번은 꼭 맥도날드에 가야 하는 아이들도 많구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소아 비만아들의 상당수가 저학력,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뭐 당연하게 들리지만 고학력 고소득 부모가 아이들을 이렇게 놔둘 리는 없겠죠.

소아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기 때문에 지난 2008년 오바마가 처음 당선되었을 때 First Lady였던 미쉘이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벌인 운동이 "소아비만 퇴치" 였습니다.
그래서 백악관 뒷뜰에 야채와 채소를 심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계속 하고 있고, 미국의 각 초등학교를 돌면서 연설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소아 비만 수치가 낮아지지 않았다니 인력으로 안되는 일인 것 같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어른들에게도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듭니까...
어른보다 자제력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들, 게다가 "버릇이 잘못 든" 미국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는 너무 힘든 일이예요. ㅠ_ㅠ

 

6. 미국은 왜?

 

 

이걸 보고 저는 진짜 참을 수 없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이 "미국은 왜 형편 없는 거야?"
suck 이라는 표현은 "엉망진창, 형편없음, 최저"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뉘앙스가 아주 웃긴 말이거든요.
"야, 너 진짜 최악이다" 라고 말하고 싶을 때 "You suck!" 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Why America sucks 라니 안 터질 수가 없습니다.
왜 최악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게 No.1 질문이라니 미국 한참 분발해야겠네요.

두번째는 그와 정반대로 "미국이 왜 대단할까?" 인데 아마 대단하다는 확인이 아니라 "왜" 대단한 건지 몰라서 묻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수천 수만개의 대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제 의견은 생략하겠습니다.

세번째는 "미국 아이들은 왜 버릇이 잘못 든 거야?" 라는 똑같은 질문이네요.
미국 아이들의 평판이 좋지 않군요.

네번째는 "미국은 왜 실패한 걸까?"
아유~ 글쎄요... 실패한 국가로 보기에는 잘 돌아가고 있는 것도 꽤 있는데 엄격한 질문이군요.
이것도 제가 대답할 식견과 주제가 못 되는 질문이군요.
혹시 의견 있으신 분은 댓글로 적어주십시오~

 

자, 오늘은 이렇게 구글 자동완성 기능으로 알아본 세계인들 혹은 미국인들 자신의 "미국인" 에 대한 궁금증들을 소개해봤습니다.
저는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남들도 다 똑같이 느끼는구나!" 생각했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한국은 무시무시하게 춥다는데 따뜻하게 옷 여미시고 활기찬 월요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