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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2013 Sony 월드 사진 어워드가 선정한 최고의 사진들

by 이방인 씨 2013. 8. 1.

여러분 굿모닝
오늘 아침에도 기운차게 이불 박차고 일어나셨습니까?

평소 애독자시라면 제가 여기저기 중구난방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얼마 전에도 사방을 찔러 보며 구경하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라는 건데, 저는 이런 어워드가 있는 것을 올해 처음 알았답니다.
2013년에는 170개국에서 122,000장의 사진이 출품되었다고 합니다.

늘 제가 찍는 비루한 사진이나 올렸는데 오늘은 제대로 된 '사진 예술'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네요.
입이 떡 벌어지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아 혼자 보기 아깝더라구요.
모든 사진이 제목이 없길래 여기 써 있는 제목들은 제가 임의로 붙인 것이고, 작가와 출신국은 괄호안에 있습니다.

 

Yi Peng 등(燈) 축제

(Ng Chai Hock, Singapore,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작품들 중에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예요.
밤하늘을 가득 메운 등들이 마치 CG 같습니다.
동양적 판타지가 살아있는 사진이랄까요.

 

Holi 페스티벌

(Anurag Kumar, India)

힌두교의 색(色)의 축제라고 하는데요.
사진이라기보다 회화 작품 같은 색감이죠?

 

열네 마리의 기린들

(Frederick Van Heerden, South Africa)

제목 보고 정말 기린이 열네 마리인지 세어보신 분 안 계세요?
저는 직접 소리내서 세어봤습니다.
뭐, 특별히 사람을 못 믿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요. ㅋㅋ

떼로 달리는 모습을 보니까 걔 중에서도 목이 긴 놈, 짧은 놈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네요.
기린 사회에서도 목의 길이가 곧 권력일까요??

 

관상용 닭?!

(Ernest Goh, Singapore)

저는 이 사진 설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세상에는 관상용 닭 경연대회도 있다는군요.
마치 Dog Show처럼 닭들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견준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북미와 영국, 프랑스에서도 열린다네요.
날개, 꼬리, 벼슬의 모양 뿐만 아니라 서 있는 자세, 걸음걸이 등등으로 닭의 아름다움을 평가합니다.

이 사진의 닭은...
뭘 어떻게 먹이고 어떻게 훈련을 시켰는지 가슴 근육이 농담이 아니네요.
게다가 전체적 포즈가 예사 닭이 아니죠?
뭐랄까 닭의 당당한 자세가 너무 웃긴데 웃을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부르르2

 

남쪽의 겨울 하늘

(Florian Breuer, South Africa)

Quiver 나무 숲 너머로 보이는 나미비아의 겨울 하늘 모습입니다.
이것도 마치 CG로 그린 그림처럼 아름답죠?

쓸데없는 감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동화 속 풍경을 실제로 보게 될 날이 과연 제 인생에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조금 슬퍼졌답니다. ㅠ_ㅠ

 

뛰어!

(Adam Pretty, Austrailia)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100m 스프린트 경기의 한 장면입니다.
가장 큰 체구로 앞서나가고 있는 Usain Bolt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 때 정말 대단했죠?
저는 육상종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정말 짜릿하더라구요.

 

진정한 짐승남

(Alecsandra Dragoi, Romania)

이거 정말 끝내주지 않습니까?  슈퍼맨

루마니아의 새해를 기념하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이제 식스팩 보려주려고 셔츠를 찢는 것 따위는 짐승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포효하고 있는 곰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이 남자들 앞에서는 다 꿇어야죠!

 

폭풍 속, 흔들림 없는 소녀

(Hoang Hiep Nguyen, Vietnam)

폭풍이 불어오는 와중에도 꼿꼿이 서서 제 할 일을 하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읽고 있던 책이 낱장으로 흩날려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사진이 주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다들 아시겠죠?

하지만 저는 비뚤어진 아이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낱장으로 흩날리고 있는데도 계속 보고 있다는 건...
결국 읽는 척만 하고 있다는 거잖아!!

웃기시네

 

Turtuk 마을의 꼬마 소녀

(Sandipan Mukherjee, India)

인도의 Ladakh 지역의 소녀라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인보다는 어쩐지 중앙아시아인의 느낌이 나죠?
수줍어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이 천진합니다.
아이들이란 어디나 다 똑같죠.

 

이 정도에 눈 감을소냐!

(Agurtxane Concellon, Norway)

노르웨이의 Roros 지역에서 열리는 전통 장에 참석하기 위해 눈길을 달려오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Roros장은 1854년부터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 지금도 매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상들이 걸었던 그 길을 그대로 걸어온다는군요.

수염에 고드름이 생기는 추위도 날 막을 수 없어!!  아자

 

하얀 새는 모스크 위를 날고

(Kuni Takahashi, Japan)

아프가니스탄의 그 유명한 블루 모스크 앞의 풍경입니다.
매년 수천명의 성지순례자들이 방문하는 모스크 주변으로 하얀 비둘기들이 날고 있네요.
날이 좋았더라면 모스크의 아름다움이 더 빛났겠지만
흐린 날이라 음울한 듯 독특한 분위기가 완성됐네요.

 

길 위의 아이들

(Kazi Riasat Alve, Bangladesh)

짚을 태운 자리에서 놀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홈리스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장난을 치고 놀다 잿더미에서 가루가 날리자 눈을 가리고 있네요.
오른쪽의 큰 아이는 재밌다는 듯 웃고 있는데 웃고 있어도 슬프네요.

세계 곳곳의 이런 아이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알고 싶어집니다.

신이란 존재는 과연...??

 

히치콕 저리 가라네

(Maciej Makowski, Poland)

인도 자이푸르 지역 한 마을의 모습이랍니다.
저는 이 곳만큼은 절대 여행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히치콕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새를 무서워하거든요.
제가 산책하다가 미국 기러기의 공격을 받았던 일,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다시 못 올 순간 

(Nathan Willis, Australia)

이 사진은 정말 실제로 포착된 모습이라고 믿기 힘들죠?
연인 둘이 스킨 스쿠버하러 갔다가 여자친구가 물 밖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 남자가 찍은 사진이라네요.
이런 우연의 일치, 그야말로 다시 못 올 순간이죠?
하지만 작품에 일조한 여자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 ??

 

실례가 안 된다면 살짝 웃어도 될까?

(Ryan Pierse, Australia)

물 없는 수영장에서 수구 (Water Polo)를 즐깁시다.
호주의 수구 대표팀이 물 없는 수영장에서 수구하는 흉내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왜 이랬냐구요?

그냥 사진작가가 부탁했대요. 느낌표

물이 없어도 경기의 생동감과 이 남정네들의 등근육은 그대로 살아있네요.

 

대통령도 남편일 뿐

(Scout Tufankijan, USA)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캠페인에 사용했던 사진입니다.
아마 한국식으로 하면 '나 이사람, 보~통 사람'임을 강조하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죠?
재선에 성공하여 또 4년간 보통 사람과는 동 떨어진 생활을 하게 됐지만요.

 

제가 좋아했던 사진들은 이 정도라서 저는 여기까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구글에 201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라고 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부디 여러분 마음에 드는 사진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씩씩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