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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13년간 미국에서 TV 보고 추천하는 빵 터지는 미국 시트콤 1,2,3

by 이방인 씨 2012. 5. 26.

한국에서는 영어 공부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미드를 보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한국에 있는 제 고향 친구들도 현지에서 인기있는 미드를 추천해달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합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드라마보다는 시트콤 취향이라서 매번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요. ^^;;
하지만 미국에 와서 시트콤이라면 질리게 봤다고 생각하는만큼 오늘은 빵빵 터지는 미국 시트콤 세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참고로 Friends 나 Seinfeld 같은 누구나 다 알만한 작품은 배제했습니다.

3위 - Home Improvement

한번쯤 어느 코메디 영화에서 봤을법한 낯익은 배우 팀 앨런이 주연으로 출연한 시트콤입니다.
1991년 방송을 시작해서 많은 인기를 얻어 약 8년간 시리즈가 진행되었습니다.
팀 앨런은 아들 셋을 둔 집안의 가장으로, '집안 꾸미기' (Home Improvement) 라는 방송을 진행하는 목수로 등장합니다.
이 시트콤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물론 재미도 있지만, 아주 전형적인 평범한 미국 가정의 일상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인구의 약 80%가 백인인 나라다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평범한 가정도 백인 가정일 수 밖에 없죠.
백인 소시민들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낯선 미국에 이민 온 저에게는 스탠다드한 미국 문화를 많이 가르쳐 준 시트콤입니다.
단순히 재미로만 따진다면 세 작품중에 가장 약하기 때문에 3위에 올려놓았지만, 미국 주류인구의 문화나 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위 - Everybody Loves Raymond

Everybody Loves Raymond (모두들 레이먼드를 사랑해!) 라는 시트콤인데요.
정~말 재밌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남성은 Ray Romano 라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코메디언인데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으로 일약 미국 시트콤계의 메가 스타가 되었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침대를 배달하는 노동직에 종사하다가 타고난 웃기는 재능으로 클럽무대 코미디언을 거쳐 결국 Friends 의 여섯 친구들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시트콤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 시트콤에서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등장하지만 그 것을 제외한 모든 설정이 실제 그의 인생과 거의 흡사합니다.
1996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2005년까지 무려 10시즌을 방영할 정도로 거대한 성공을 거둔 작품인데요.
제가 이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가정의 문화가 우리 한국 문화와 너무 닮은 꼴이기 때문입니다.
레이먼드의 부모님은 나이 마흔을 넘긴 아들을 여전히 어린 아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고 챙깁니다.
게다가 레이먼드의 어머니는 며느리 데보라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웃는 낯으로 열받게 하는 것이 특기죠. ㅋㅋ
미국 여성인 데보라는 그런 시부모님 때문에 늘상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지만, 레이먼드는 그런 부모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는 늘 부모님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마마보이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가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배꼽 빠지는 웃음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답니다.
원래 한국과 이탈리아 사람들의 기질이 비슷해서 "아시아의 이탈리아" 라는 말까지 있었지만, 실제 이탈리안 가정의 생활모습을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욱 잘하는 다혈질이지만 무엇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부모 형제를 챙긴다는 점까지 비슷하더군요.
특히 레이먼드의 부모님으로 나오는 노부부가 정말 겉모습만 서양인이지 생활은 한국인들과 거의 흡사해요!
또한 이 시트콤은 레이먼드와 그 형 로버트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시트콤 No. 1 이랍니다.

1위 - 3rd Rock From the Sun

3rd Rock From the Sun 이라는 제목은 "태양으로부터 세번째 행성" 이라는 뜻으로 지구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전부 외계인들입니다.
이들은 지구와 지구인들의 정보를 캐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파견된 외계에서 온 군인들입니다.
일단 그들은 지구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겉모습을 지구인으로 바꾸고 가족 행세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 삼촌, 고모, 그리고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이지요.
이 때 아들 역할을 맡았던 아역 배우가 바로 지금은 빵 떠버린 조셉 고든 래빗입니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 파란 자켓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설정부터 만화같은 이 시트콤은 한 마디로 골 때리게 웃깁니다.
특히 외계인 중 서열 1위이며, 아버지 행세를 하게 된 John Lithgow 의 코믹 연기는 정말 포복절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고향 별에서는 저마다 직급을 가지고 있는 군관들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파견된 지구에서는 실수 투성이의 어리버리한 돌+아이 취급을 받고 살아가게 됩니다.
1996년에 시작해 2001년까지 방영된 이 작품은 제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본 시트콤이었는데요.
당시 저랑 오빠는 여기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미국 시트콤은 다 이렇게 웃긴건가?" 할 정도였습니다.
빵빵 터지는 재미로만 본다면 강력추천작 1위입니다.

오늘은 제가 추천하는 미국 시트콤 세 편을 소개했는데요.
솔직히 유머의 취향은 사람마다 달라서 혹시나 보시고선 "뭐야, 이게 뭐가 재밌어?" 하실까봐 좀 걱정이 되기도 하는군요. ^^;;
하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미국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어 시리즈가 오래 방영했으니만큼, 기본 이상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시트콤처럼 빵빵 터지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