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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헐리웃 영화와는 딴판인 실제 미국의 연애문화

by 이방인 씨 2012. 2. 29.

 

한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 중 하나는 '미국은 성(性)적으로 문란한 나라'일 텐데요.
헐리웃 영화나 미드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말이죠.
그러나 요즘 한국에 만연하는 '막장 드라마' 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듯이, 헐리웃 영화나 미국 드라마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미국인들은 한국보다 개방적인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도 엄연히 Standard와 Rules (기준과 규칙)이 있습니다.

 

첫번째 - 남자친구, 여자친구란 말은 한국보다 심각한 의미예요

 

미국에서 Girlfriend 혹은 Boyfriend 라고 말할 때는 한국보다 훨씬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아니라, 데이트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진지한 관계 혹은 섹슈얼한 관계에 있는 이성을 말할 때 boyfriend/girlfriend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서로 마음이 통해 사귀기로 했다고 하면 상대를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로 불러도 별 무리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교제를 시작했다고 바로 boyfriend 나 girlfriend 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두번째 - 데이트에도 단계가 있어요


마음에 드는 이성에서 고백을 하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을 미국에서는 asking out 이라고 합니다.
주로 데이트 신청은 "어디 어디로 함께 놀러갈까?"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니까 밖으로 나간다는 뜻의 out 을 쓰는 거죠.
이 때 상대방이 받아 들여 함께 식사를 한다거나 하러 가면 이것은 going out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 I'm going out with Jenny lately." 하면 "나 요즘 Jenny랑 만나고 있어" 라는 뜻이 되죠.

하지만 이 going out 은 말 그대로 '만나고 있다'는 의미이지 '사귀고 있다'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 라는거지요.
이 때는 서로 다른 이성을 만나도 잘못하는 게 아니랍니다.

Going out 하던 상대가 점점 맘에 들기 시작하면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하기 시작하게 되겠죠.
이런 상태를 dating 이라고 합니다.
" I am dating Jenny" 하면 제니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좀 더 진지한 사이가 됐다는 뜻이죠.

 

세번째 - 연인으로 넘어가려면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이렇게 dating의 시기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면 비로소 girlfriend/boyfriend 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는 넘어야 할 커다란 문턱이 있는데, 바로 미국인들이 Commitment 라고 부르는 태도입니다.
commitment 는 직역하면 '약속', '서약' 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사귀는 사이에서 commitment 라는 것은 당신이 나의 '유일한 이성' 이라는 다짐 같은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문서나 말로 서약하는 것은 물론 아니구요.
그러한 진지한 태도나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girlfriend/boyfriend 가 되면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주는 것은 용납되지 않고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심각한 관계임을 마음으로 서약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마음의 서약' 은 우리의 생각보다 중요해서, 미국의 많은 연인들이 상대방의 commitment 없음을 이유로 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쪽에서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던가 혹은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다던가 하면 commitment 가 없다고 하여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네번째 - 왠만하면 헤어져도 친구로 잘 지내요

 

미국에서는 헤어진 연인이나 이혼한 부부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는 것은 많이들 아실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경우, 정말 친한 친구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연인들보다 이혼한 부부의 경우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그렇게 사이가 좋은데 도대체 이혼은 왜 한 거야?" 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구요.
그러나 아무나 다 그렇게 좋은 사이로 남는 것은 아니죠.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는 것을 break-up 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어쨌든 양쪽 모두가 결별에 동의한 만큼 break-up 으로 헤어진 사람들은 그 후에도 잘 지냅니다.
반대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결별을 당하는 것을 dump 라고 하는데요.
당연한 얘기지만 별로 깔끔한 이별이 아니니 헤어진 후에도 앙금 없이 친하게 지내기는 힘들죠.
그래도 뒤끝 없는 사람들은 차이고 난 뒤에도 여전히 친구로 남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미국의 연애문화에 대해 써 봤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