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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 가지 동전을 무려 50개의 디자인으로 발행하는 미국

by 이방인 씨 2013. 12. 22.

오늘 글은 아주 예~전에 썼던 <미국 돈의 모든 것> 시리즈 3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02/27 - [말 많은 방인 씨/미국 이야기] - 돈돈돈, 미국 돈의 모든 것! PART 1
2013/03/02 - [말 많은 방인 씨/미국 이야기] - $$ 미국 돈의 모든 것 Part 2

그 때 기회가 되면 50개 디자인의 quarter를 모두 소개하겠다고 했는데 무려 9개월이 지나서야 약속을 지키게 되었네요.
미국의 쿼터, 즉 25센트 짜리 동전은 현재 50개 이상의 디자인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처음 시작은 50개 주가 각각 고유의 디자인을 선 보인 것이었습니다.
1999년에 시작된 50 States Quarter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동전 수집을 장려하려 국고를 늘리려는 목적이 있었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재경부의 마케팅 전략이었던 것인데, 이 노림수가 통해서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는 50개 쿼터를 모으는 수집 붐이 일었습니다.
쿼터를 보관할 수 있는 Collection Book도 여러 종류가 출시되었을 정도로요.

 

 (reminicents.com)

(tian.greens.org)

 

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다들 쿼터 수집을 해 봤을 정도로 대박을 쳤기 때문에 50개 주 뿐만 아니라 District Columbia 및 미국령 (Puerto Rico, Guam, American Samoa, U.S. Virgin Islands, Northern Mariana Islands) 쿼터도 나오고 2010년에는 국립공원 시리즈가 시작되었는데 2021년까지 56개 국립공원 쿼터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50 States Quarters를 소개할 텐데 50개나 되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끝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과 함께 시작합니다.
쿼터는 각 주가 미합중국 연방에 들어온 순서대로 발행되었습니다.

 

 1. 델라웨어 

 


동전의 가장 위 state 이름 아래 써 있는 연도가 그 주가 식민 자치주에서 미국의 주로 바뀐 해입니다.
그리고 동전의 가장 아래 새겨진 연도는 쿼터가 발행된 해이구요.
E PLURIBUS UNUM은 라틴어인데 번역하면 "많은 것들 중 하나"라는 뜻으로
미합중국은 많은 주가 모여 건국했다는 의미입니다.

델라웨어는 1787년 12월에 미연방에 포함된 최초의 주인데
그것을 기리기 위해 THE FIRST STATE이라고 써 있네요.

말을 타고 있는 Caesar Rodney는 연방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델라웨어 주의 지도자였습니다.

 

 2. 펜실베니아 

 

전면에 등장하는 여성은 펜실베니아 주청사에 있는 Commonwealth 조각상인데
Miss Penn (미스 펜실베니아)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는군요.

Commonwealth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쓰는 단어로 연방을 뜻하죠?
미국에서는 켄터키, 메사추세츠,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4개 주를 묶어 commonwealths라고 부릅니다.
옆에는 "미덕, 자유, 독립" 이라고 써 있네요.

 

 3. 뉴저지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델라웨어를 건너는 워싱턴)라는 그림 속 장면입니다.
가운데 당당히 서 있는 인물이 조지 워싱턴인데
미국의 독립전쟁 시에 워싱턴이 델라웨어 강을 건너 뉴저지의 Trenton에서
영국 정부에 의해 고용된 독일 용병 집단인 Hessian과 전투를 벌여 승리했습니다.

 

 4. 조지아 

 

조지아 주의 대표적 특산인 최상급 복숭아가 가운데 그려져 있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주의 상징 나무인 북미 참나무입니다.
"지혜, 정의, 중용"이라는 주의 모토도 새겨져 있네요.

 

 5. 코네티컷  

 

이 참나무가 참~ 전설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1622년에 코네티컷 자치회는 영국의 찰스 2세로부터
독립인가서 (Connecticut's Royal Charter of 1662)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인가서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도록 이 참나무 속에 숨겨두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답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무는 1856년에 엄청난 폭풍을 맞아 산산이 부서지고
그 조각들은 의자로 만들어져서 주청사에 전시되고 있다는군요.

 

 6. 메사추세츠 

 

장총을 들고 서 있는 남자는 미국의 독립전쟁에서 크게 활약했던 메사추세츠 민병대원입니다.
나이가 어린 대원들로 이루어져 기동력이 좋았기 때문에 Minutemen이라고 불렀다네요.

메사추세츠는 대서양을 만나는 만(灣)을 끼고 있는 주이기 때문에 Bay State이라고 합니다.

 

 7. 메릴랜드 

 

중앙의 귀여운 건물은 메릴랜드의 주청사이고 나뭇가지는 주목(州木)인 떡갈나무입니다.
Maryland Line이라고 하는 군대 역시 미국의 독립전쟁 시에 활약했는데
이 때문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The Old Line State라는 별칭을 붙여줬다고 전해집니다.

 


 8.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조 (州鳥)인 Carolina Wren (캐롤라니아 굴뚝새)가 주화(州花)인 Yellow Jasmine에 앉아 있네요.
옆에는 주목(州木)인 Cabbage Palmetto (미국 남동부산 야자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적 사연보다는 주의 상징물로 가득 채웠군요.

 

 9. 뉴햄프셔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큰바위 얼굴" (Old Man of the Mountain)입니다.
뉴 햄프셔 주 White Mountain에 새겨져 있죠.

"LIVE FREE OR DIE"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50개 주의 모토 중 가장 유명한 뉴 햄프셔의 이 모토는 독립전쟁 시 뉴 햄프셔의 장군이었던
John Stark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10. 버지니아  

 

English Virginia Company라고 하는 북미 정착지 건설 회사의 세 척의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세 척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Susan Constant, Godspeed, Discovery입니다.
이 세 척의 배들이 항해를 한 끝에 마침내 1607년에 버지니아 주 Jamestown을 발견했답니다.
Jamestown은 북미 대륙 최초의 영국인 정착지였다고 하네요.
2007년이 Jamestown 발견 400주년 (quadricentennial)이었습니다. 

 

 11. 뉴욕 

 

설명이 필요없는 자유의 여신상이죠?
미합중국 초기에 수많은 이민자들이 뉴욕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자유로 가는 관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12. 노스 캐롤라이나 

 

이 역시 그림을 보는 순간 느낌이 오죠?
최초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 (Wright Brothers)가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이랍니다.
자랑스러워할 만하네요.

 

 13. 로드 아일랜드 

 

전면에 등장하는 건 Reliance라는 이름의 요트입니다.
1903년에 America's Cup이라는 요트 대회에서 우승했다는군요.
뒤에 보이는 풍경은 로드 아일랜드 Narragansett 만의 Pell Bridge입니다.

대회에서 우승한 요트가 주의 자랑이라니...
음... 팔자 좋은 주라고 해야 할까나???

 

 14. 버몬트  


단풍나무에 수액을 모으는 버켓이 걸려 있습니다.
버몬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Maple sugarsyrup 생산지이기 때문이죠.
배경의 산은 Camel's Hump Mountain인데 산등성이가 마치 낙타의 혹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입니다. 

 

 15. 켄터키 

 

켄터키는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horse racing 대회가 열리는 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경주마들 중 몇 종이 켄터키에서 길러진다고 합니다.
동전에 등장하는 말도 켄터키산 순종 경주마라고 하네요.

뒤에 보이는 건물은 Federal Hill이라고 하는데
My Old Kentucky Home이라고 하는 주립공원 내에 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아직 갈 길이 먼데 오늘은 여기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도입부에 잡다한 부연설명이 많아서 그랬는지 힘에 부치네요.
다음 편에서 나머지 35개 (다 할 수 있을까!)를 소개하기로 하고 이만 물러갑니다.

여러분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