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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미 문화차이에 대한 내 말에 충격받은 미국친구

by 이방인 씨 2012. 11. 11.

요 며칠 미국의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한국과 사뭇 다른 학교 분위기에 "정말 이러냐" 며 물으신 분들도 계신데요. ^^
오늘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국 학교의 문화 혹은 관습(?)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미국에는 Peer Review 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Peer 란 번역하면 "또래" 라는 뜻이지만, 미국에서는 굳이 연령대가 비슷하지 않아도 같은 지위에 있거나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peer 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Peer Review 라는 것은 한마디로 본인과 동등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내 과제물을 선생님께 제출하기전에 옆의 짝꿍에게 먼저 보여주고 "내 숙제 좀 읽어보고 어떤지 말해줘." 라고 부탁하면 짝꿍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네" 라며 비평을 해주는 것이 Peer Review 입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Peer Review 를 흔하게 합니다.
선생님들은 Peer Review 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심지어 대학 때는 필수로 정해놓은 교수님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영어작문이나 리포트 작성 과제에는 Peer Review 를 거치고, 리뷰를 해 준 친구의 비평까지 함께 제출해야하는 경우도 있었죠.

 



사실 저는 처음에는 이 Peer Review 가 너무 버겁더라구요.
고등학교 영어작문 시간에 Peer Review 를 처음 접해봤을 때, 내 작문을 네이티브 미국인 친구에게 보여주려니 괜히 창피해서 내키지 않았죠.

 

아니, 평가는 선생님이 하면 되지 왜 내 작문을 옆 친구에게 보여주고 말을 들어야되는데...

 

하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무엇보다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내가 쓴 글이나 과제물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쑥쓰러워하잖아요.
그런데 바로 옆 짝꿍에게 들이밀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이거야 원... 선생님께 제출하는 것보다 더 신경쓰이지 뭡니까.
그리고 또 만만치 않게 괴로운 것이 저 역시 그 친구의 작문을 비평해야했던 것입니다!
매일 옆에 앉아있고, 뻔히 아는 친구의 글을 '여기 문법 틀렸고, 여기 단어 틀렸고, 여긴 문맥이 이상해~' 라며 줄 쳐가며 마크를 하려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급에서 선생님의 지시로 이루어지는 Peer Review 는 양방향으로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싫다고 해서 안 보여줄 수도 없고, 안 봐줄 수도 없는 상황인거죠.

고등학교 때는 그나마 1-2명과 Review 를 했기 때문에 다행이었는데 대학가니까 정말 갈수록 태산이었습니다.
English Composition 강의의 첫 과제가 단편소설을 읽고 감상문을 써 오는 것이었는데 과제를 제출할 때 반드시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 5명에게 Peer Review 를 받고 그들의 비평문을 함께 스태이플해서 내라더군요.....


 짱나

교수님이 지시하신 Peer Review 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과제를 다 마친 후 다섯편을 프린트해서 Review 를 받아야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럼 학생들은 서로 언제까지 마쳐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 제 날짜까지 review 를 마치고 과제를 돌려줍니다.
받아들고 보면 참.... 가관이죠. ^^;;
기분 나쁘게 빨간색으로 죽죽 밑줄 쳐가며 지적한 학생부터,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할 필체로 마구 갈겨 쓴 학생하며, review 해주는 사람이 오히려 스펠링을 틀리질 않나... 아휴~
저는 이런게 기분 나빠서 연필로 여백에 곱게 써주거나 포스트잇을 붙여서 써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걔 중에는 정말 정신이 번쩍 나는 유익한 조언을 해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여러명에게 review 를 받아오게 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review 가 다 돌아오면 받은 비판과 지적을 참고하고 수용해서 과제를 개선합니다.
그리고는 [원본 + review 받은 비평문 5편 + 개정판] 을 모두 함께 제출하는 것이죠.

Peer Review의 유익함에 대한 인식은 교수님들마다 모두 달라서 이렇게 5명씩에게나 받아오라는 분이 있는가하면, 아예 하거나 말거나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는 분까지 다양합니다.
미국 학생들의 생각도 제각각이어서 교수님이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다른 학생에게 읽어봐달라고 부탁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저처럼 남에게 보여주길 꺼리는 학생들도 있죠.
하루는 사회학 강의를 같이 듣는 친구가 저에게 리포트를 Peer Review 해줄 수 있냐고 묻기에 제가 주저하며 대답했습니다.

 

물론 해줄 수는 있는데, 나는 reviewer 로 적합하지가 않을거야. Peer review 별로 안 좋아하거든.

왜? 왜 싫어하는데?

한국인들은 동등한 입장에 있는 사람의 결과물을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 문화에서 그건 겸손하지 않은 일로 여겨지고, 혹 상대방의 기분을 불쾌하기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나는 너와 똑같은 위치에 있는데다가 네 친구이기도 한데 내가 널 평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 설령 내 눈에 나쁘게 보이는 부분이 있어도 그걸 지적하는게 내겐 너무 힘든 일이니까 정말 도움되는 Review를 받고 싶거든 나 말고 다른 미국 친구가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해.

 

친구는 기분 나빠하지는 않았지만 제 말 중 이 한 문장에 꽤나 놀란 것 같았습니다.

I don't enjoy criticizing others' works. 난 타인의 작업물을 비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이 말을 듣고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지금 충격받았어.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남을 비판하는거니까!!

 

아이고~ 어련하시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어느 미국인이 그린 이런 카툰이 있습니다.

 

 

가운데 아이가 친구들에게 "내 미술작품에 비평 좀 해줄래?" 라며 부탁을 합니다.
그러자 양쪽의 아이들이 혹평을 쏟아냅니다.
"이거 완전 끔찍하다." "너 색맹이지?" "5살 짜리가 그린거냐?" "때려쳐라" 까지 나오네요.
그런데 마지막 컷을 보면 실컷 비판하던 친구가 "근데 작품은 어딨어?" 하고 묻습니다.
비평을 부탁했더니, 작품을 보지도 않고 먼저 신나게 지적질부터 한거죠. ㅋㅋㅋ

미국인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남을 criticize 하는 거란 제 친구의 말,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이런 문화에서 나고 자란 친구에게 "난 친구의 글을 비판하는 게 싫어." 라고 했으니 충격받을 만도 하죠. 
여기까지 솔직히 말했으니 그 친구가 peer review 를 다른 사람에게 대신 부탁할거라고 생각한 것은 저의 오산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도 친구는 고집을 피우더라구요.

 

그러니까 더더욱 해줘. 넌 지적하는 거 싫어한다고 했으니까 네가 지적하는 부분은 진짜 별로라는 얘기잖아. 오히려 아무거나 다 지적하는 미국인보다 나을 것 같아. 이번 금요일까지 해주면 돼. See ya~!

 

컥.....

장난하냐

그래.. 그렇게 긍적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악의없이, 눈치없이 민폐끼치는 너도 참 미쿡인이로구나...!
하는 수 없이 저는 금요일까지 그 친구의 리포트를 review 해주었답니다.
가벼운 보복을 하는 셈치고, 신랄하게 비판해주겠다며 읽기 시작했지만... 뭔가 심한 말이 떠오를 때마다 그 친구 얼굴도 함께 떠올라서 이리저리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쓸 수 밖에 없었죠. ^^;;
역시 Peer Review 는 한국인들에겐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ㅠ_ㅠ

미국의 Peer Review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피로회복, 원기충전되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댓글30

  •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가 정말 크네요.
    지구촌이란 단어...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09:41 신고

      저도 오히려 미국에 와서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은 단축됐지만 문화적 거리라는 것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쉽게 좁힐 수 있는 것 같진 않아요....

  • 푸른도깨비 2012.11.11 11:04

    한국에선 상대의 어떠한 것을 평가 할 때는 먼저 칭찬을 하라란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훈계 할 땐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물어 본 후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식으로 아이의 의도를 해치지 않고 좋은 쪽으로 유도해 나가는 방법이지요.

    사회 관계에서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너가 한 이것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러한 것도 좋지 않을까? 아님 이러했으면 좀더 00해 보였을거야 하는 식으로 상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지만 나의 의도를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의 목적이 좀더 상대에게 잘 받아 들여진단 과학적 조사도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선 이러한 것이 잘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답글

    • 역량이란 몸에 밴 태도이다 2012.11.12 06:50

      저도 이게 궁금했어요. 이방인님 대답해주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정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가령 이메일을 보내더라도 가벼운 인사부터 시작해서 용건을 얘기한 다음에 마지막에는 뭐 추운데 감기조심하라는 둥 뭔가 좀 참한 말을 덧붙이고.. 푸른 도깨비님 말씀하신 것처럼 내 말이 어떻게 들릴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제가 얼마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여긴 사람들이 너무 '용건만 간단히'인 것처럼 느껴져요. 교수님이나 다른 학생들이나 이메일 내용에서 특히.. 말할 때도 그렇구.. 원래 그런 건가요? 저는 처음에 길고 긴 이메일 보냈다가 딸랑 몇 줄 답장 받고 '나 싫어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랬거든요.

      ...교수보다 늙었으나 아직도 이쁨받고 싶은 소심한 1인... ㅠ

    • 이방인 씨 2012.11.13 09:48 신고

      평상시의 미국인들은 "습관성 칭찬" 을 입에 달고 삽니다. 칭찬할 게 없으면 하다못해 그 날 입은 청바지가 예쁘다는 칭찬까지 하니까요. 심지어 안경을 쓰고 간 날은 안경이 어울린다고 칭찬을 하고, 렌즈를 끼고 간 날은 눈이 예쁘다는 칭찬을 해주죠. 일상생활로만 따지면 미국인들만큼 칭찬을 많이 하는 민족이 드물거예요. ^^

      하지만 작품이나 일에 대한 Criticism 이라면 이 사람들은 사정 봐주지 않습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집어내서 비평하는 걸 좋아하죠. 비평이란 꼭 지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까, Peer Review 도 마찬가지입니다. 취향에 따라 호평과 혹평이 둘 다 따라오죠. 한국식으로는 냉정하게 들릴 지 몰라도, 철저히 평가해주는 것이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성적 태도라고 볼 수도 있겠죠. ^^

    • 이방인 씨 2012.11.13 09:49 신고

      공부하자님! 댓글에서 힌트를 얻어 글을 썼으니 한번 읽어봐주세요. ^^

  • 킴삵 2012.11.11 19:45 신고

    악 peer review의 악몽이...ㅋㅋㅋ 교환학생 첫 학기에, 남들은 다 영어회화 뭐 이런 쉬운수업 신청했는데 혼자 수강신청에 실패한 저는...혼자 에세이수업을 들어야 했어요T_T 흙흙 난생 처음들어보는 피어리뷰에 정말 저도 질색하게 긴장하고 민망하고..싫었답니다..:( 방인님이 느끼셨던 감정하고 거의 비슷했던 것 같아요ㅋㅋ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결국 그 수업이 제일 도움도 많이 되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것 같아요ㅎ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09:51 신고

      사실 저는 Peer Review 를 줄곧 싫어했어요. ㅋㅋㅋ 내 글 정리하기도 벅찬데 남의 글을... 그것도 4-5편씩이나 읽고 평가내리기 여간 귀찮은 게 아니잖아요. ㅋㅋㅋ 매일 얼굴 보는 친구들이니까 대충 해 줄 수도 없고, 기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비평을 해줘야하니 정말 죽을 맛이죠. -.-

      그런데 킴삵님은 성공적인 수강신청과는 영~ 연이 없으신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 dopler1996 2012.11.11 22:52

    학생인 저로서는 정말 부러운 시스템 인것 같아요 이포스트를 읽어보니 무조건 선생님께 평가를 받는 것보단 내 눈높이와 같은 친구 입장에서의 평가도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아무래도 또래입장에서 바로보는 관점
    과는 다를수 있으니까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09:53 신고

      사실 저도 내키지 않아서 자발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도 확실히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수록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주기도 하구요. 그리도 또 다른 사람의 과제물을 읽어보고 배우는 부분도 분명 있지요. ^^

  • 히티틀러 2012.11.12 00:04 신고

    맞춤법처럼 누가 봐도 예, 아니오가 명백한 것이라면 모를까 에세이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다거나 제가 평가를 한다니...
    전 정말 부담스러울 거 같아요.
    모든 비밀을 다 공유하는 친구에게조차도 사실 조심스럽거든요.
    그런데 겨우 수업 하나 같이 듣는 사람이라면..
    전 한국인인가봐요ㅎ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09:57 신고

      맞습니다! 바로 그 말입니다. 객관적인 기준이나 답이 있는 과목이면 모를까... 에쎄이를 남에게 평가받을 때는 기분 나쁜 비평도 꼭 들어야하기 마련이죠.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마치 내 글이 틀린 것처럼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으니까요. 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보여도 내 개인적 사견은 접어두고 평가하기가 어렵기도 하구요. 그런데 또 반대로 대단한 호평을 해 주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사람 마음이 참 단순한게 그럴 때는 또 엄청 기쁘죠. ㅋㅋㅋㅋ

  • 2012.11.12 00:51

    캘리님의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왔다가 몇시간째 포스팅을 읽어내려가고 있는 행인입니다 ^^;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세요! 크롬에 북마크 시켜놓고 계속 보려고 하는데 가끔씩 나타나는
    악플러들 볼때마다 덜덜덜...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많이 올려주세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09:59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닻님. ^^
      글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진짜 "악플" 이라고 할만한 댓글들은 제가 승인하지 않기 때문에 읽으실 수 있는 댓글들은 정~말 양호한 것들이랍니다. ㅋㅋㅋ 제가 캡쳐해놓은 악플들을 한번 풀면... 정말 어떤 카오스가 될 지 궁금합니다. ^--^

  • 핀☆ 2012.11.12 09:40 신고

    음. 전 평가받고 지적받는 걸 좋아해요. 저는 저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객관성을 갖추는걸 지향하거든요. 그래서 입바른 칭찬보다 구체적이고 세세하고 논리적인 비판과 지적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ㅋㅋ 그래서 학교 다닐때도 교수들이 저를 많이 좋아했죠. 자기가 지적한 걸 다음 결과물에서 그대로 반영해서 보여주니까요. 저는 그게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기만의 개성을 밀고 나가는 것도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04 신고

      핀님처럼 비평받는 걸 즐기는 사람과 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 만나면 참 좋은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하는 것만 좋아하고 받는 건 싫어해요. ㅋㅋㅋ 바로 그래서 Peer Review 가 어려운 거죠. 남의 글에는 실컷 해대지만 남이 자기 글에 그러는 꼴은 또 못 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Peer Review 가 일상인 영문학과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많다고 듣기도 했네요. 다행히 제 전공과목은 peer review 가 별로 필요없었는지라 저는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 경기도민 2012.11.12 11:07

    고2 사회문화시간에 peer review처럼 비슷하게 한 적 있어요
    6명이 한 조가 되어서 다른조들 발표하면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물에 평가했어요
    발표자세, 발표주제의 적합성, 주제의 내용, 파워포인트를 잘했는지 등등 기록했었어요
    평가기록이 내신에 반영하다보니 너무 많은 경쟁의식과 후유증이 있어요
    어떤 조한테는 점수 짜게주고 약간 공평성을 잃은 느낌과 꼭1명씩 삐친사람 있잖아요 ㅋㅋ

    미국 대학에서도 피어리뷰가 학점에 당연히 반영을 하죠?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08 신고

      삐친사람이 나온다니 재밌네요. ㅋㅋㅋ 미국에는 또 그런 일은 없어요. 타인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나를 의식하는 문화가 없어서 그런지, 남이 잘하는 것과 내가 못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peer review 할 때도 내가 남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와 남이 나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Peer Review 를 필수로 지정하신 교수님들은 peer review 를 마치면 포인트를 주시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peer review 가 교수님의 평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과제물 자체에 대한 평가는 교수님이 혼자 내리십니다. ^^

  • genome 2012.11.12 15:02 신고

    배려심 깊은 방인씨~

    비평하다가 뚜껑(?)열려서 사고(?)나는 일은 없나요?ㅋㅋㅋ
    영화나 뉴스 보면은 서로 침 튀기며 싸우다가 열받으면 배, 이마를 서로 마주보고 으르렁 거리던데...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11 신고

      저는 다행히 영어필수 과목을 채우느라 들었던 영문학 시간에만 peer review 를 했기 때문에 많이 해보지 못했답니다. 대학시절 동안 한 4-5번 정도밖에 없었거든요. 저는 사실 주로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한 곳이나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는 대목을 집어내는 것 같은, 철저히 "글쓰기" 에 대한 평만 하고, 학생들 개인 의견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양방이 서로 뚜껑 열리는 사고를 피할 수 있거든요. ㅋㅋㅋ

  • 또리또리 2012.11.12 21:03

    토요일날 김장담그러 시골갔다가 이쟈 왔습니다. 휴~~ㅠㅠ 알배겨.
    비판은 신랄하게 하지만 글두 간섭은 안하잖아요?
    저 이번에 김장 담그는 내내~~~~~~~~~~~~~~~~~~~울 할미 " 너 대체 언제 결혼할껴???"
    "여자가 결혼은 하고 봐야지 혼자 살믄 추해~~~~~~~~~~~~~~~."
    30분 마다 한 번씩 들었습니다. 진짜진짜 내 할미 바로 앞에서 안할라 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추 속 뭍히는 것도 뭍히는 거지만 할미 결혼 재촉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들.. 웃겨 죽는다고 뒤집어지고..
    아니 무슨 다른 얘기 하다가도 뜬금없이 " 그러니까 또리 너 잘들어~! 빨랑 신랑 맨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거짓말 아니라 ㅠㅠ 12번도 더 들었어요. ㅠㅠ
    미국인들이라면 혼자사는 것과 결혼해서 사는 것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말하고 끝날 테지만
    여긴 여잔 무조건 결혼하고 볼 일이라고 단정짓고 강요 !!!!!!!!!!!!!!!! 하는 문화라서..
    에고 .. 미국가서 살고 잡내요. 1000번의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1번의 간섭은 넘 힘들어요 ㅠㅠ

    답글

    • 이방인 씨 2012.11.13 10:14 신고

      아니, 요즘 세상에도 또리또리님 같은 젊은 처자가 김장을 담그는군요! ㅎ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저는 먹을 줄만 알지 만드는 건 꿈도 못 꿉니다.
      할머님들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군요. 저희 할머님도 올해 연세가 한국나이로 여든 일곱이신데, 몇 달전에 제가 몸이 아팠을 때 저희 어머니께 "걔는 혼기가 찼는데 결혼을 안해서 아픈거야" 하셨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저희 할머니는 저희 독신주의를 인정하시고 제 앞에서는 절대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십니다. ^^
      또리또리님은 김장에다가 할머님의 맹공격까지 고생이 많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

    • 역량이란 몸에 밴 태도이다 2012.11.18 02:36

      어머 또리또리님은 정말 '또리'세요? 할머님이 그렇게 부르셨다니... ㅎㅎ

      어른들은.. (아니지, 나도 어른이니까..) 나이 많이 많으신 분들은 결혼 안하면 죽는 줄 아시는 것 같아요. 근데 어차피 결혼해도 다른 간섭 사항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따라오니까 그냥 적당히 흘려들으심이 ㅋㅋ

      이방인님은 독신주의시구나. 그 '결혼을 안해서 아프다'는 말, '결혼하면 다 낫는다는 말' 저도 백 번은 들었어요. 심지어 한의사한테서까지...

  • craquelure 2012.11.14 07:58

    글을 하나만 더 읽고 나간다 하다가 코멘트도 하나 더 남기게 되네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 님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짐작컨대 나이는 제가 훨씬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나이를 왜 거론하냐면, 제가 님보다 반세대 내지는 한세대쯤 더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비평을 꺼린다는 시각에 다소 견해차가 있어서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미국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런 경향이 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한국인의 문화적 색채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는군요. 그리고 그런 경향이 있는 것도 비평하는 행위가 '겸손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이성적인 형태를 갖춘 비평의 방법론이 적절한 교육을 통해 아직 체화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또 언어의 문제도 있지요. 영어는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비해 감정중립적인 면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반면 한국어는 더 섬세하지만 자칫 군더더기가 많이 붙을 염려가 있는 걸로 생각합니다.
    어쩌면 님의 개인적인 성향이 비평을 하거나 비평을 받는 것을 거북해하는 편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군요. 저는 그 반대편에 가깝구요. 이 코멘트도 일종의 그런 비평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하하... 그런 점에서, 님이 그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려고 하였을 때, "한국인은...니까"로 말하기 보다는 "나는...니까"로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아무튼 이 글 역시 유익했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안녕히.
    답글

    • 역량이란 몸에 밴 태도이다 2012.11.18 04:04

      이 글 읽다 보니 제 생각이 나네요. 분명 나의 성향일 수 있는 것들에도 대화 중에 '한국인들은..' 이라는 말을 제가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음에 '한국인들은... 한국에서는...'이라고 말하고 싶을 땐 먼저 곰곰 생각해 봐야겠네요. ^^

  • 1111 2012.11.25 12:10

    한국인들 님 글쓴것과 달라요 ㅎㅎㅎㅎ 그냥 보고 지나치려다 한마디 쓰고 가용^^
    답글

  • 아빠소 2012.11.26 16:24 신고

    이방인님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 너무 재밌어서 사무실에서 틈나는대로
    이방인님 블로그 들어와 옛날글부터 하나하나씩 다 읽어보고 있답니다 ^^
    답글

  • ° 북극곰 ° 2012.11.29 21:12 신고

    아주 잼나게 잘봤어요 ~ 근데 댓글창을 한참 찾았네요 ㅠㅠ
    글이 아주 길게 보여요
    답글

  • Susie Park 2013.02.13 00:35

    요즘 대부분 중,고등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있는 학교는
    영어회화나 쓰기 시간 수행평가때 peers comment or review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 문화가 체면이나 관계를 중시해서 그런지,
    다들 잘했다, 멋있다 같은 표현만 써서 정말 내가 잘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ㅋㅋㅋ
    저만 신랄하고 사실을 기반에 둔 비평을 하면 대부분 "나 싫어하지?"하면서 상처받는 경우가 생기기도ㅠㅠㅠㅠ
    이제 고3이 되서 회화수업 할 일은 별로 없어서 아쉽네요 ㅠㅠ
    그래도 저는 제가 하고 있는 게 제대로 하는게 맞는지 궁금해서 친구들이 솔직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과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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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님 블로그에 가끔씩 들어오는데
    글도 잘 쓰시고 재미있는 소재도 많아서 즐겨찾기 해놨어요!!
    공부할때마다 지칠때 들어와서 웃음 충전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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