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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북한 투어 전문 여행사

by 이방인 씨 2014. 7. 4.

한 투어 전문 여행사, 이 얼마나 생경한 말입니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에게는 말이죠. 그런데 미국에는 있더라구요.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유럽에도 있답니다.) 며칠 전 또 한 번 미국 야후의 메인 뉴스 섹션에 게시된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북한 관련 소식은 메인 섹션 단골이라 익숙하네요.
"북한은 여전히 미국 관광객들을 기꺼이 맞이한다."


여러분도 뉴스를 통해 북한에 억류되거나 기소당한 미국인들 이야기를 접하신 적이 있을 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모험심에 불타거나, 국제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선교를 하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이 북한 여행에 나선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북한 투어 전문 여행사'들인데 미국 소재의 북한 투어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여행 광고들!

 

(ⓒ Uri Tour)

북한을 경험해 보세요~

 

(ⓒ Uri Tour) 

기네스 북에 오른, 오직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리랑 매스 게임!

 

(ⓒ Uri Tour)

북한 바이크 투어 $2450부터!

바..바이크 투어?!

놀랠 자!!!


그러나 생각하면 북한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게는 문을 열고 있으니 여행 상품이 있는 것도 당연한데, 광고들을 보고 있노라니 씁쓸해집니다.

언젠가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저의 조부모님 네 분은 모두 이북 출신이시라 실향민이자 이산 가족으로 사셨거든요. '상황이 안정되면 곧 만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헤어지셨지만, 결국 북에 남은 가족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셨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겨우 스무 살 남짓이셨을 때 6.25 전쟁이 터졌는데 할머니의 어머니께서 "동생 데리고 너 먼저 피해라. 여기 상황 정리되면 나도 아버지랑 뒤따라 가마." 하셔서 동생의 손을 잡고 울면서 남쪽으로 내려오셨는데... 그걸로 끝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여든을 넘기신 할머니께서는 아주 가끔이지만 떠나온 고향과 어머니 이야기를 하시는데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께서 "우리 엄마..." 하실 때는, 제 목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곤 한답니다.

$2450만 지불하면 9일간 북한 바이크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광고가 어쩐지 초현실적으로 느껴져 자꾸 눈이 갑니다...


여러분 오늘도 무사히,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