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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작아도 한국땅에 발 붙이고 사는게 좋은 이유

by 이방인 씨 2012. 3. 19.

한국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것이 바로 한국의 작은 영토 면적이죠.
우리에게 좀 더 큰 땅과 그 땅에서 나오는 자원만 있었어도, 한국이 훨씬 더 강대국이 되었을텐데 하며 아쉬워하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크다 못해 거대한 나라 미국에서 살다보니, 크다고 다 좋은 것만도 아니더라구요.
땅덩이가 거대하니, 발생하는 문제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그 어마어마한 골치덩이들, 한번 보실까요?

첫번째 -  대지진

1년전 일본에 닥친 대지진을 보고, 지진의 무서움을 새삼 아시게 된 한국분들이 많을 줄로 짐작됩니다.
미서부 지역 역시 지진대에 속한 곳으로, 특히 세계적 관광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지진을 2번이나 겪었답니다.
1906년 4월에 일어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진도 8.25로써, 작년에 일본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습니다.
8.25 진도의 지진이 어느 정도냐하면, 당시 새벽 5시경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지진은 자동차로 무려 7시간 거리에 있는 L.A 에서도 느껴졌다고 합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흑백사진들의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네요.

작년 일본의 지진때도 전세계가 경악했지만, 1906년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런 천재지변은 엄청난 충격이었죠.
당시 시스템으로는 사망자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웠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약 3천여명 정도의 사망자를 냈을거라고 하네요.
이렇게 대 지진을 다룬 책까지 출판되었습니다.


그로부터 80년쯤 지난, 1989년 10월 지진의 악몽이 또 한번 샌프란시스코를 덥칩니다.


단 15초간 지속된 진도 7.1의 지진은 그 사이 인구가 늘어난만큼, 4000여명의 사상자와 12,000명의 이재민을 만들어냈습니다.
활발한 지진대에 속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들의 가장 큰 불안은 지금도 여전히 지진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온 첫 해, 난생 처음 지진을 경험했답니다.
강진은 아니었지만, 거실 바닥에 앉아서 과자를 먹고 있는데 몸이 앞뒤로 두어번 흔들~흔들~ 하더라구요.
전 그 때까지 지진의 개념조차 없었기 때문에, "어라? 몸이 왜 흔들리지? 바닥이 출렁이네?" 하면서도 지진이란걸 깨닫기까지 한참 걸렸답니다.
그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닌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지진대비훈련을 철저히 받았지요.


두번째 - 대 홍수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로 멀지 않은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지역은 반복되는 홍수 피해 지역입니다.
근대에 기록된 홍수는 1862년부터 시작해서 1955년, 1964년, 1986년, 1997년, 2004년, 2006년으로, 그간 홍수로 입은 재산 피해만도 4조원 가까이 됩니다.

이런 물결이 덥쳐와서, 

도심을 물바다로 만들고,

 

차도가 나있던 땅은 어느새 바다가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주택가의 집들은 이제 지붕으로만 알아볼 수 있네요.

그리고 센트럴 캘리포니아 밸리지역 주민들은 홍수 보험을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등, 미국 정부의 불안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억세게 운이 좋은(?)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사온 곳이 또 하필 센트럴 캘리포니아 밸리라죠. -.-;;
저희집 역시 홍수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ㅠ.ㅠ

세번째 - 허리케인

2005년 이후, 미국인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생겼죠.
바로 Katrina,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를 덥친 허리케인의 이름이 카트리나입니다.
역사상 6번째로 큰 허리케인으로, 18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재산피해는 무려 9조원에 달했습니다.

땅 위의 나무들과 비교해보면, 허리케인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카트리나로 인해 갈 곳을 잃은 15,000명의 이재민을 위해 브래드 피트가 Make It Right 이라는 주택 건설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었죠.

구조를 요청하는 HELP 싸인이 애처롭네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덥친 뉴올리언즈는 7년이 지난 지금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9조원의 피해가 그렇게 쉽게 회복되지는 않겠지요.

한국에게도 장마철마다 물난리때문에 이재민들이 발생하지만, 이 정도의 규모는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규모가 작든 크든, 그 분들에게 큰 불행인건 마찬가지이지만요.)
뭐든지 슈퍼사이즈를 원하는 나라답게 자연재해도 스케일이 다른 미국, 보시니 어떤가요?
작아도 자연재해가 적은 한국에서 사는 게 마음 편할 것도 같죠? ^^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