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이방인 신변 단신 뉴스

by 이방인 씨 2013. 1. 17.

요즘 제 일상이 어떤지 궁금하시다는 방문객이 한 분 한 분, 오로지 한 분 계셨기 때문에 요즘 저의 신변에 일어났던 일들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일요일이었던 1월 13일, 저는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븐에 구워 먹는 피자를 한 판 샀습니다.
오븐에서 피자가 다 구워지고 식욕에 눈이 먼 저는 370도에서 갓 나온 오븐 트레이를 맨 손으로! 잡아버리는 바보짓을 해서 왼쪽 손바닥에 아마도 1-2도 사이로 짐작되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너무 뜨겁고 아픈 와중에도 얼음조각을 왼손에 꼭 쥐고 성한 오른손으로 피자를 잘도 집어먹는 부상투혼을 발휘해 온 가족의 탄성과 조롱을 동시에 자아냈습니다.

 

다음날인 1월 14일 월요일 밤부터 저는 갑자기 왼쪽 목과 귀, 머리 부분에서 열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목과 귀가 아프기에 저는

헉  설마 요즘 유행하는 죽음의 Flu 에 걸린 것인가!!

 

하며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다행히도 목은 아프지 않고 귀만 너무 아프길래 마음을 진정하고 통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알아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TV를 보며 귀를 파고 있었던 저는 TV 속 장면에 웃어 제끼다가 귀를 퍽~! 찔렀던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아마도 그 때 귀 속에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기에 면봉으로 연고를 바르고 났더니 가라 앉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어제였던 1월 15일 화요일에는 집 앞 산책로를 터덜터덜 걷다가 풀밭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떼를 구경했습니다.
사실 이 아이들이 오리인지 거위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기에 그냥 오리라 칭하겠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산책로에 X을 마구 싸 제끼고 있는 오리들을 보고 있었는데...

 

여기 이 두 오리 중에서 오른쪽 큰 놈이 왼쪽 작은 놈을 못살게 구는 것 같길래,
저는 인간의 알량한 정의감으로!

야, 너 뭐하는 거야?!!

하고, 한국말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상황은 제가 미처 카메라로 찍을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어렵게 찾은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오리가 미친 듯이 꽥꽥거리며 날개짓을 하며 돌진해왔습니다!!!

 

헉

 

저는 중학교 시절 체력장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엄마가 산책할 때 신으라고 사주신 마사이족 운동화가 뛸 때 그토록 불안정할 줄이야...!!
어쨌든 오리도 일진은 무섭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은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자, 이상으로 단 한 분이 궁금해하셨던 이방인의 요즘 신변 단신 뉴스를 마칩니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