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일상이 어떤지 궁금하시다는 방문객이 한 분, 단 한 분, 오로지 한 분 계셨기 때문에 요즘 저의 신변에 일어났던 일들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일요일이었던 1월 13일, 저는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븐에 구워 먹는 피자를 한 판 샀습니다.
오븐에서 피자가 다 구워지고 식욕에 눈이 먼 저는 370도에서 갓 나온 오븐 트레이를 맨 손으로! 잡아버리는 바보짓을 해서 왼쪽 손바닥에 아마도 1-2도 사이로 짐작되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너무 뜨겁고 아픈 와중에도 얼음조각을 왼손에 꼭 쥐고 성한 오른손으로 피자를 잘도 집어먹는 부상투혼을 발휘해 온 가족의 탄성과 조롱을 동시에 자아냈습니다.
다음날인 1월 14일 월요일 밤부터 저는 갑자기 왼쪽 목과 귀, 머리 부분에서 열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목과 귀가 아프기에 저는
설마 요즘 유행하는 죽음의 Flu 에 걸린 것인가!!
하며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다행히도 목은 아프지 않고 귀만 너무 아프길래 마음을 진정하고 통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알아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TV를 보며 귀를 파고 있었던 저는 TV 속 장면에 웃어 제끼다가 귀를 퍽~! 찔렀던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아마도 그 때 귀 속에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기에 면봉으로 연고를 바르고 났더니 가라 앉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어제였던 1월 15일 화요일에는 집 앞 산책로를 터덜터덜 걷다가 풀밭에서 노닐고 있는 오리떼를 구경했습니다.
사실 이 아이들이 오리인지 거위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기에 그냥 오리라 칭하겠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산책로에 X을 마구 싸 제끼고 있는 오리들을 보고 있었는데...
여기 이 두 오리 중에서 오른쪽 큰 놈이 왼쪽 작은 놈을 못살게 구는 것 같길래,
저는 인간의 알량한 정의감으로!
야, 너 뭐하는 거야?!!
하고, 한국말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상황은 제가 미처 카메라로 찍을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에서 어렵게 찾은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오리가 미친 듯이 꽥꽥거리며 날개짓을 하며 돌진해왔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체력장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엄마가 산책할 때 신으라고 사주신 마사이족 운동화가 뛸 때 그토록 불안정할 줄이야...!!
어쨌든 오리도 일진은 무섭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은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자, 이상으로 단 한 분이 궁금해하셨던 이방인의 요즘 신변 단신 뉴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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