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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이민와서 처음보고 재밌었던 미국의 공공서비스

by 이방인 씨 2012. 10. 29.

경기가 더 없이 좋았던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이민을 와서 그런지 제가 본 미국에는 각종 공공물자가 넘쳐 흘렀습니다.
제 눈에는 사람들이 물건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낭비하는 것만 보였을 정도니까요.
물품들만 풍족한 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도 참 좋더라구요.
지금이야 저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처음 이민왔을 때는 '와~ 미국 듣던대로 좋구나.' 했었죠. ^^
오늘은 그 중에서 제게 특히 편리했던 두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첫번째 - 부르스타 이제 안녕~

제가 어릴 때만해도 나들이가서 고기라도 구워먹으려면 부르스타 (원래는 블루스타였을거라 짐작되지만요. ㅋㅋ) 라고 부르는 휴대용 가스렌지를 항상 챙겨야했습니다.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가스도 필히 챙겨야했지만, 가끔 다 떨어진 가스통을 보며 부모님이 서로 당신이 챙겼어야지 하며 티격태격하시던 일도 있었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부르스타 들고 다닐 일이 별로 없어서 좋더라구요.
땅이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까 거대한 공원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나들이하러 공원에  많이 가는데요.
왠만한 크기의 공원이라면 그 안에 박물관이나 식물원 등을 비롯하여 하루종일 공원에서 놀아도 충분한 시설들이 있습니다.
저의 시의 가장 큰 공원내에는 동물원과 골프코스가 있죠.
커다란 공원에는 반드시 일정한 간격으로 이런 물건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뭔지 금방 알아보시겠죠?
바베큐 그릴입니다.
미국의 가족나들이라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베큐 요리를 위해 공원마다 이렇게 공공 그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날씨 좋은 날 미국 공원에 가보면 스테이크나 소세지를 엄~청나게 구워 먹고 있는 미국인들을 볼 수 있죠. ^--^
저희도 미국에 있는 가족이 다 모이면 한 스무명쯤 되는데 가끔 공원으로 놀러갈 때마다 LA 갈비를 잔뜩 구워먹습니다.
커다란 그릴을 사용하면 휴대용 부르스타에 구울 때보다 화력도 좋고 많이 구울 수 있어서 정말 편하더군요.
다 쓰고 난 뒤에는 그릴판을 깨끗이 닦아놓고, 쓰고 난 숯은 치워도 되지만 더 사용할 수 있다면 위 사진처럼 다음 사람을 위해 남겨놓아도 괜찮습니다.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끝없는 욕심의 동물이기도 한건지, 저는 공공 그릴을 처음 봤을 때는 '와~ 버너 안 들고 다녀도 되서 정말 편하다~' 했는데 십년 지나니까 '아... 숯도 그냥 옆에 통채로 구비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

 

두번째 - 낙엽 청소의 간함에 대하여

가을이 오면~ 그대의 눈에 비친~  ♬♪♭♩지저분하게 널린 낙엽들이 이 안일한 육신을 귀찮게 해요~!
단풍은 아름답지만 낙엽이 광화문 거리가 아니라 그냥 내 집앞에 떨어질 때는 청소가 귀찮은 법이죠.
한국의 주택가라면 부지런한 어르신들이 아침마다 집 앞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을풍경일 것 같은데요.
어딜가나 나무가 많은 미국의 가을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나,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미국 사람들은 낙엽을 쓸기만 하지 담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미국 주택가의 집 앞에 보면 이렇게 낙엽을 한 무더기씩 모아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군데 모아놓기만 하면 이렇게 낙엽 청소하는 차들이 담아갑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공공도로에 쌓인 낙엽들은 미화원분들께서 치워주셨지만 개인 집 앞에 떨어진 낙엽은 각자 알아서 청소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미국에 왔더니 사람들이 낙엽을 슬렁슬렁 쓸어서 이렇게 산처럼 만들어놓고 그냥 집으로 쏙~ 들어가버리더라구요.
'거참, 저렇게 해놓으면 누구더러 치우라는 거야?'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치우는 사람이 있더구만요. -.-
저희 가족도 처음 개인주택으로 이사했을 때 이렇게 낙엽을 청소해주는 서비스가 있길래 솔직히 편하지만, 미국인들 좋은 나라에서 살다보니 참 버릇 나빠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지내보니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위 사진들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모아놓은 낙엽의 양이 한 집에서 나온 것치곤 엄청나지 않나요?
면적이 넓은 곳에 위치한 주택가에는 워낙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하다보니 쏟아지는 낙엽의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
나무 뿐만 아니라 주택에는 모두 앞마당 뒷마당이 있으니 거기서 나오는 낙엽들도 많구요.
집집마다 알아서 처리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렇게 공공서비스로 청소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공공서비스는 공짜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결국 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이니까 몸이 편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지만요. ^^

오늘은 이렇게 제게 인상깊었던 미국의 공공서비스 두 가지를 소개해봤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 지 이미 오래라 요즘 한국의 사정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척도 없이 또 월요일이 돌아오고 말았군요!
여러분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 제 글은 미국 전역의 사정을 일반화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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