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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싸구려 커피의 감상은 내게 불가능했다

by 이방인 씨 2012. 9. 27.

며칠 전 혼자 집에 있는 때 마침 식사 때가 되어서 출출해지더라구요.
혼자 있는데 요리는 하기 귀찮고 허기 채울 것이 뭐 있을까 찾아봤더니 음식 상자가 하나 눈에 들어오네요.

 

 

앗, 최고로 좋아하는 파파존스 피자 상자입니다!
미국내 피자체인점 중 가장 다량의 MSG 를 넣어온 걸로 밝혀져 몇년 전 크게 혼쭐이 났던 브랜드죠.
한국에도 입점한 지 꽤 됐죠??
어쨌든 저는 MSG 무서워하는 건강한 식생활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파파존스 피자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헤헤헷~
그런데 먹으려고 단숨에 상자를 열었더니....

 


 

 

으음... 이건 다양하게 맛보라는 깊은 뜻인가...? 아님 그냥 대충 먹다보니 이렇게 남아버린건가...? 식구들이 내게 애정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도무지 해석이 안돼!!!

 

어쨌든 피자로 혼자 허기 채우려는데 불현듯! 장기하씨의 싸구려 커피가 생각나지 뭡니까... ㅋㅋㅋ
물론 상황도 다르고, 그 노래가 내포하고 있는 철학도 저는 잘 이해한다고 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게 떠올랐죠.
그리고는 약간은 쓸쓸함에 젖어 피자를 한 입 베어문 순간!

 


 

마... 맛있어!!!!!!!!!!!!!!!!!!!!!!!!!

 

이 놈의 주둥이는 뭘 먹어도 왜 이리 맛있는 건지... ㅠ.ㅠ
먹다 남아 방치된 식어빠진 피자마저도 폭풍흡입할 정도로 가리는 게 없이 잘 먹으니 현재 이따우(?) 형상의 몸뚱아리를 가지게 된 것이렸다...!

어디서 주워들으니 날씬한 여자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던데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성격이거나 아니면 입이 엄청 고급이라 음식에 까탈스럽다구요...
둘 다 저랑은 인연이 없는 말이네요.... 에효~
이상, 타고한 저렴한 입 때문에 혼자만의 감상에도 젖을 수 없는 1人의 짧은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