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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소송의 나라 미국, 부모자식 절연하는 소송도 있네.

by 이방인 씨 2012. 7. 1.

한국 드라마 보면 자식이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고 할 때 단골로 나오는 대사가 있습니다.
바로 "정 그러면 호적 파라! 연 끊고 살자!" 인데요.
그런 말을 들었다고 실제로 호적을 파고 연 끊고 살게되는 부모자식 사이가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는 호적이라는 것도 없을 뿐더러, '호적 파고 연 끊자' 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없지만, 대신 부모 자식 연을 법적으로 끊는 소송은 있습니다. -.-;;

바로 Estrangement from parents 라고 하는 건데요.
estrangement 라는 단어는 '별거' 를 뜻하는 말로 본래는 부부간의 별거를 말할 때 사용하곤 했었죠.
하지만 부모에게 학대받거나 이용당하는 아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아이가 원할 경우 부모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가르켜 Estrangement from parents 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모자식 절연 소송은 바로 전세계인의 기억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그리고 한국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나 홀로 집에" 의 아역스타 맥컬리 컬킨 (Macaulay Culkin) 입니다.

이 귀여운 표정으로 전세계를 사로 잡았던 맥컬리 컬킨은 정말이지 부모복도 지지리 없는 아역스타였습니다.
그는 영화 '나 홀로집에' 1,2 단 2편만으로 평생 호화롭게 놀고 먹을 수 있을만큼의 돈을 9살에 이미 다 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보다 돈이 먼저였던 맥컬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용해 돈 버는 일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거의 학대수준으로 맥컬리를 일터로 몰게 됩니다.
영화를 고르거나 일을 할 때도 맥컬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헐리웃에서 맥컬리의 아버지는 '악랄한 매니저 아빠' 로 이름을 떨쳤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맥컬리의 어머니와 사이가 악화일로를 걷게 되고 결국 이혼에 이르는데 또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였던 맥컬리의 양육권을 놓고 둘이 박 터지게 싸운 것이죠.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드는 이혼 소송이 계속되는 동안 양쪽 부모의 소송비는 모두 맥컬리가 벌어들인 돈에서 지불되었습니다. -.-^
이 부모가 돈 욕심에 얼마나 멍청한 싸움을 계속했는지 맥컬리와 무려 7명에 달하는 어린 동생들은 이 기간동안 "빈곤한" 생활을 견뎌야먄 했다고 전해집니다.
나 홀로 집에 이후로도 Rich Riche 나 My Girl 등을 잇달아 히트 시키며 엄청난 수입을 거둔 맥컬리 컬킨이 그런 생활을 하고 있으리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었죠.
이에 견디다 못한, 이제 십대 소년이 된 맥컬리 컬킨은 아버지와 절연하겠다는 소송을 하게 됩니다.
바로 Estrangement from Father 를 법적으로 요구한 것이죠.
정의가 살아있다면 당연한 이야기로, 법원은 맥컬리의 손을 들어줬고 그는 마침내 공식적으로 아버지와 부자관계를 끊어냈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전히 부자지간이지만 그 밖의 모든 공식 서류상으로 더 이상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게 된 것이죠.
그런데도 그 아버지는 정신을 못 차리고 맥컬리의 동생들도 아역배우로 데뷔시켜 여전히 헐리웃 매니저 아빠로 살길 원했지만 동생들은 맥컬리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부모를 잘못 만나 너무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맥컬리 컬킨의 현재 모습이 최근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었죠.


두 달후면 만으로 겨우 32살이 되는 맥컬리의 최근 모습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고단했던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만 같죠.

한국에서는 많은 아역스타들의 부모님들이 아이가 어린 나이부터 평범하게 뛰어놀지도 못하고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추억이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TV에서, 특히 아침방송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반면에 헐리웃 아역 스타들은 벌어들이는 돈의 단위가 상상초월이라 그런지 맥컬리 컬킨 이외에도 부모에게 한을 품고 소송을 한 아역 스타들이 무려 15명이나 된다는군요.
상업주의가 미국의 종교라고 얼마전에도 글을 올린 적 있지만 정말 이 망할놈의 (일부) 미국놈들은 돈 앞에 자식이고 뭐고 없는 모양입니다.
이러니 자식이 법적으로 절연 소송을 하고 승소판결까지 나는, 우리 상식으로 보면 "근본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죠.
제가 늘 하는 말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고, 미국인들도 결국은 다 똑같은 사람이다" 인데 돈 앞에 자식도 몰라보는 미국인들을 보니 참 씁쓸해집니다.
제발 이런 부분은 다른 세계인들은 좀 달랐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네요.

듣도보도 못한 미국의 부모자식 절연소송,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