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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남자들의 사치품, 황금 Money Clip

by 이방인 씨 2013. 2. 4.

오랜만에 저의 알바 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식당에서 캐쉬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님 얼굴만큼이나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손님들의 '지갑' 입니다.
저도 수 없이 많은 미국인들의 지갑 구경을 했는데요.
일례로 제가 오래전에 쓴 미국 여성들의 '속옷 지갑' 이 있었죠?

2011/10/28 - 제발 브래지어속에 휴대폰 넣지마! 날 경악시킨 미국 여성들

오늘은 반대로 미국 남성들의 독특한 지갑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이겁니다!

 

 

'으잉? 그냥 손톱깎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게 무슨 지갑이야?' 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앞부분에 M-CLIP 이라고 쓰여있는 것 보이시나요?
이건 Money Clip 이라는 물건인데, 미국 남자들 중에는 지갑 대신 머니 클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제가 알바하면서 본 바로는 지갑을 사용하는 남성 60%, 머니 클립을 쓰는 남성 30%, 그냥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니는 사람 10% 정도의 비율이었어요. ^--^
이걸 어떻게 사용하냐면요.

 

 

 말 그대로 Clip 이죠?
초 간단합니다.

 

아마도 이런 간편함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남성들에게 인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남성들은 특별하게 넣을 물건이 없으면 백을 드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주머니에 넣었을 때 가장 부피가 작고 사용이 편리한 머니 클립을 좋아하는 거죠.

지갑 대신 사용하는 것이니 지갑에 넣고 다니는 모든 것이 들어가야 완벽한 대용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ID 카드 및 신용카드까지 전부, 모조리, 몽땅, 머니 클립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뭐랄까... 남성 지갑계의 스마트 기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

 

그런데 제가 알아챈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머니 클립은 주로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더라구요.
젊은 남성들은 대부분 지갑을 이용하는데 반해,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의 머니 클립 이용 빈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알고 보니 남성용 지갑이 일반화 되기 전에는 이런 간단한 머니 클립들을 더 많이 이용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예전 스타일에 더 익숙하신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것이죠.
머니 클립의 역사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앤티크 제품들은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기도 하답니다.

 

 이건 마치 넥타이핀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건 벨트의 버클처럼 보여요. ㅋㅋㅋ

 

 이런 게 아마 가장 기본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우~ 빽빽히 감긴 용수철을 보니 돈 빠져나갈 틈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거 보고 뿜었습니다.
남자들의 맥가이버칼 사랑이란.... ㅋㅋㅋ

 

 에르메스 앤틱이라... 왠지 상당히 고가일 것 같죠?

 

 아니, 이걸 들고 다니느니 차라리 지갑이 덜 불편하겠어요!

 

이런 건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물건들 같은데요.

 

나이드신 분들이 선호하시다보니 자식들이나 주변에서 선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1등 아빠에게 선물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아이의 사진을 넣어서 줄 수도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름이나 이니셜을 새긴 선물이 가장 고전적이죠. ^^

 

요즘은 기본형에서 탈피해 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 돈을 노리는 자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는, 다소 과격한 의지의 표현

 

 드디어 알아냈다! 배트맨이 쓰는 머니 클립
하긴 그 쫄쫄이 의상에는 지갑을 넣을 곳이 마땅치 않겠지요...

 

 전 세계 어디서나 길 잃을 염려가 없는 머니 클립

 

 시간이 곧 돈이니까!

 

 이 정도면 간편함을 넘어선 안일함이 아닐까?

 

 이렇게 지갑과 머니 클립을 절충한 듯한 스타일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간편함을 좋아한다고 해서 수수함까지 좋아하란 법은 없는 모양입니다.
머니 클립은, 애용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사치품이 되기도 한답니다.

 순금으로 만든 앤틱 시계 부품을 본뜬 디자인이라네요.

 

 이것도 14캐럿 골드 앤틱 스타일이구요.

 

 

한 눈에 알아챌 수 있는 명품 브랜드죠?

 

 

 

하지만 제가 자료 조사를 하면서 찾은 중, 가장 비쌌던 제품은 바로 이겁니다.

 

가운데 들어간 백옥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옥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 5,600 (한화 약 610만원) 입니다.
이 정도면 여성들의 명품백 못지 않은 고가네요.

 

저도 간혹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번쩍거리는 머니 클립을 가지고 다니는 남성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물건들보다 제 기억에 가장 남았던 것은 어느 할아버님이 들고 오신 머니 클립이었습니다.
금도 아니고 은도 아니고 그냥 보통 메탈 제품에다가 아무 장식도 없었지만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A crown doesn't make you a King.  왕관을 가졌다고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남성들의 머니 클립의 세계, 어떻게 보셨나요?

아~ 또 월요일이네요.
가끔은 월요일이 우리에게 병가를 내고 오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 모든 사진 자료의 출처는 구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