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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Made In Korea는?

by 이방인 씨 2011. 9. 14.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아마도 삼성이나 LG의 전자제품이나, 요즘 약진하고 있는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미국에서 삼성이 전자제품의 명품으로 떠오른지 이미 오래고, 현대와 기아 자동차도 미국의 경제불황과 토요타의 대량 리콜사태와 맞물려 쾌속질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이렇게 현대차가 많아졌나 싶을 정도구요.
세계 어느곳의 교포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물론 자랑스럽고 뿌듯한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할것은 그런 Made In Korea 물건들이 아닙니다.
바로 Made In Korea 아기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의 여배우 캐서린 헤이글의 딸 네이리는 한국 태생의 입양아입니다.
캐서린 헤이글의 언니가 한국출신이 입양아라는 사실 또한 알려져있구요.

저도 한국 출신의 입양아를 4명 알고 있습니다.
모두 백인 부모의 가정에 입양되어 키워지고 있는데요.
그 중 한 명은 올해 24살이 된 여성인데, 부모님을 찾으러 한국에 이미 한번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헛수고로 돌아갔지만 앞으로도 계속 찾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안타깝게 생각한 입양아는 따로 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알리사라고 하는 여자친구인데요.

90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생후 6개월만에 백인 부부에게 입양되었다는군요.
양부모님들은 이미 친자식들을 다 키워내고 입양을 하신 분들이라 연세로 따지면 부모님이 아니라 조부모님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알리사는 한눈에 봐도 한국인인 것 알아볼 수 있는 생김새였는데, 재밌게도 그녀 역시 저를 한국인으로 알아봤는지 먼저 다가와 혹시 한국인이냐며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펄쩍 뛰며 반가워하더군요.

지금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지만, 원래 그녀의 양부모님은 코네티컷이라는 백인 state에 살다와서 그녀는 한국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었습니다.
한국에 가본 적도 없다면서 저처럼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을 만나면 묻고 싶은게 많았다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 관해 자세히 묻길래 저는 그녀도 혹시 부모를 찾으러 한국에 나갈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생글생글하던 얼굴이 차갑게 굳어지며, 

나를 원하지도 않는 부모인데 찾아서 뭐해요?
제가 묻기도 전에 본인이 입양아라는 사실도 이야기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즐겁게 얘기하던 친구였기에 저는 조금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친부모에 대해 이야기하자마자 반감을 드러내며 상처입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아마 알리사의 친부모님들은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아기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위해 그랬을거라고, 지금도 알리사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을거라고 말해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친부모의 사정을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그 핑계가 사실이 아닐수도 있겠죠.
90년생이라면 가난 때문이 아니라 미혼모의 아이나 혹은 버려진 아이였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최근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대중가요를 단속한다고 잡음이 많다고 하더군요.
기사를 접하고 제가 가장 먼저 한숨이 나오더군요.

여성가족부가 도대체 뭘 하는 기관이란 말인가요.....

대중가요 가삿말 검토하느라 앉아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 단 한명이라도 10대 미혼모를 줄이는 방법 혹은 미혼모가 발생했을 경우 지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게 정말 여성가족부가 힘써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