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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서 100만원에 경매에 나온 한정판 햄버거 포장지

by 이방인 씨 2014. 7. 11.

난 주말에 말입니다~, 북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LGBT PRIDE Celebration 있었답니다. LGBT란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의 약자로 성소수자를 뜻하는 말이죠.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밀집지역이 있는 곳이라 1972년부터 매년 6월에 이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LGBT와 샌프란시스코 게이 지역에 관한 포스팅도 읽어 보시면 좋아요~  2011/10/13 - [Welcome To America] - 무지개는 성소수자를 위한 희망의 상징!)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라 작년에는 몰려든 방문객만 15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6월의 마지막 주말에 축제가 열렸지요.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니,
Apple에서 사내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네요.


미국의 유명 기업들에게는 Brand Identity라는 것이 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理想)'을 뜻한다고나 할까요. 진보 성향 기업들은 종종 Pro-LGBT (성소수자들을 존중하며 지지하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Apple이 그 중 하나이며, Starbucks, JC Penny, Target, Amazon, Costco, Wells Fargo, 등도 그러합니다. 7월 3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기사에 첨부된 통계 자료를 보니 미국의 게이들 중에는 의.식.적.으.로. 그 기업들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올해 가장 눈에 띄는 Pro-LGBT 브랜드는 Burger King인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지점에서 LGBT PRIDE 행사 기간 한정으로 PROUD Whopper를 판매했는데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 일단 예쁘죠?!


햄버거 자체는 일반 Whopper와 동일한테 포장지가 독특합니다. 안쪽의 디자인 때문이죠.

 

WE ARE ALL THE SAME INSIDE
우리는 속이 다 똑같다!

즉, 인간은 모두 동등하다는 뜻이죠.


이 버거와 관련하여 USA TODAY가 버거킹의 부사장을 인터뷰했는데 그가 말하길,


"이것은 우리가 어떤 브랜드인지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self-expression을 중요시하죠."


하여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을 당당히 드러내는 PRIDE Celebration을 지지하는 제품을 디자인했다는 말이죠.

전미에 12,000개의 버거킹 매장이 있다고 하지만 PROUD 와퍼는 오직 단 한 지점에서만! 그것도 행사 기간 동안에만!! 판매되었기 때문에 (가격은 일반 와퍼와 동일했다고 하네요.) 이 포장지는 벌써부터 수집 아이템이 되고 있습니다. USA TODAY의 기사 말미에, PROUD 와퍼를 먹은 사람들이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고이 접어 가지고 돌아갔다며 "곧 ebay에 등장할 것 같다"는 부사장의 언급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가 벌써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며 ebay에 이 포장지를 상품으로 올렸는데 그가 지정한 경매 시작가가 무려 $1,000!!!

천 달러라면 한화로 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죠.
달.랑. 포장지만 주면서 백만 원!!!

어릴 때 장난감 사면 작은 글씨로 "건전지 별도"라고 쓰여 있어서 
열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건
햄버거 별도 구매!!!


과연, 이 금.싸.라.기. 무지개 포장지는 팔릴 것인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