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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엄마 놀래킨 한국엄마의 질문

by 이방인 씨 2012. 10. 12.

제 블로그의 이야기를 읽으시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그런 댓글을 읽을 때마다 제가 이민 초년생일 때 옛 생각도 나곤해서 참 재밌습니다. ^^

오늘은 아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실만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만난 미국엄마와 한국 엄마의 짧은 에피소드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엄마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한 친구와 걸어나왔죠.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자연히 그 미국 아이의 엄마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서로 엄마에게 친구를 소개하고, 엄마들끼리도 인사를 나누고 잠시 담소를 나누어되었는데요.
아이들 이야기, 미국생활 이야기,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한국엄마가 그 질문을!! 던지고야 말았습니다.

 

%^&*$#%& 어쩌구 저쩌구~~ 근데, 마이클은 공부는 잘 해요??

 

미국엄마는 아마 이런 표정이었을 거에요....

 

왜냐구요?
이런 질문 미국엄마는 모르긴 몰라도 난생 처음 들어봤을 걸요...
너무 당황한 그 미국엄마 그냥 어버버거리며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Oh... Well... He's getting good grades.  아..아.. 뭐 네. 성적은 잘 받아와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한국엄마를 보면서 미국엄마는 한참을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
부모에게 그 집 아이가 공부 잘하냐고 묻는 것은 한국에서는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이죠.
심지어 아이에게 직접 "너 공부는 잘하니?" 이렇게 물어보는 일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질문, 미국에서는 듣기 힘들답니다.
친구들끼리 시험 보고 나서 "잘 봤니?" 정도는 흔하게 물어도 부모들끼리 서로 "그 집 애는 공부 잘해요?" 라고 하는 일은 글쎄요... 아마 소문으로도 못 들어봤을걸요.

실제로 제 친구에게 한번 떠봤습니다.

 

만약에 너희 옆집 아주머니가 너희 어머니께 "낸시는 공부 잘하나요?" 이렇게 물어보면 어때?

 

(눈을 둥그렇게 뜨고 쳐다보더니)뭥미

What kind of question is that? 그게 도대체 무슨 질문이야?????

 

역시나... 짐작하던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엄마들의 맹공은 질문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으니, 그 다음으로 막강한 것이 바로 끝인사입니다.
한국에서 아이들과 헤어질 때 이런 인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

 

미국 아이에게 이런 끝인사를 하면 아이가 속으로 '뭐야.. 저 아줌마 이상해~'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실제로 제가 아는 교포 2세 아이가 어떤 한국분에게 그런 말을 듣고 당황한 모양이더라구요.
한국 아저씨께서 아이가 2세니까 영어로 말씀해주신다고 끝인사를 Study hard~! 라고 하고 가셨대요.
근데 아이의 반응은....



뭐라고 하셨어요??


시험이나 과제를 앞두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헤어질 때 끝인사로 "공부 열심히 해라" 는 이 사람들 사전에 없는 말이거든요. ^^;;
굳이 그런 인사하지 않아도 아이는 학교 잘 다니고 잘 크더라구요. ^-^

저 역시 한국에 있을 때 잊을만 하면 "공부는 잘하니?" 혹은 "공부 열심히 해라" 라고 들었었는데요.
여러분은 혹시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