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더위와 피로에 지친 어느 저녁, 엄마 때문에 빵 터졌네!

친절한 방인 씨의 선량한 독자 여러분,

 어찌들 지내십니까?

불시에 생존신고하러 나타난 방인 씨올시다~


저는 요즘 아침에는 알람이 두 번 울려야 깨어나며, 저녁에는 집에 오자 마자 밥 먹고, 침대에 눕자 마자 곯아떨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혓바늘이 돋고 눈이 침침할 정도로 피곤한 것 같.은.데. 살은 전~혀 빠지지 않고 있으니 아마도 몸이 힘들다는 건 저만의 느낌적 느낌인가 봅니다.

달력 상으로는 이미 9월 말이지만, 이곳 캘리포니아는 지난 주까지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답니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선선하네요.) 며칠 전 저녁에도 더위와 피로에 항복하여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데 어머니께서 수박을 내오셨습니다. 수박도 좋지만 그 때 저는 더 달콤하고 더 시원한 무언가가 먹고 싶었죠.

방인 씨: 엄마, 수박 말고 다른 건 없어요?

어머니: 음...  아! 그거 있잖아, 너 먹는 거.

방인 씨: 제가 먹는 거라니, 그게 뭔데요?

어머니: 왜 있잖아, 그거 말야, 그거... 살얼음!


에~엥~?!


살얼음???
아니, 내가 언제부터 살얼음을 좋아했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요!

 

방인 씨: 엄마, 살얼음이라니요? 뭐 냉면 위에 뜬 살얼음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아니, 아니,

답답하셨는지 어머니는 직접 주방으로 가셔서 무언가를 꺼내오셨는데 어머니 손에 들려 있는 그 살얼음은 바로...

 

!!!!!!!!!!!!!!!!!!!!!!!


뜨~어~억~

살얼음 = 설레임

이었구나...!

트... 틀렸지만 절.묘.하.다.
이걸 알아듣지 못한 나의 센스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도다!


완전히 빵 터져서 소파에서 끅끅거리고 웃다가 간신히 말했습니다.

방인 씨: 엄마, 설레임보다 더 훌륭합니다. "살얼음"이라니, "더위사냥"을 단숨에 몰아낼 시원~한 이름이네요.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우리집 박여사,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더니 "아, 으응~ 이거였구나~ " 하십니다. 어머니 덕분에 실컷 웃고 났더니 어쩐히 더위도, 피로도 가시는 듯했답니다. ← 물론 이것이야말로 진정 느낌적 느낌일 뿐으로 다음 날 아침에도 알람을 듣고도 일어나지 못하여 박여사께서 직접 방문을 벌~컥 열고, 엄.마. 알.람.을 시전해 주셨지요.

여러분도 살얼음처럼 청량한 하루 유후~

  • 이전 댓글 더보기
  • 들꽃처럼 2014.09.25 15:04

    으아아아악
    방인님이다!!!!!

    글케 피곤하면 안되는데...
    어디 안좋은거 아닌가요?
    아님 나이드느라?

    피곤할땐 푹 쉬어야해요~~~~~~

    박여사님의 센스는 짱입니다요~~~
    살얼음! ㅋㅋㅋㅋ
    전 한번에 알아들었답니다 ^^

  • 성개군 2014.09.25 16:04 신고

    아... 정말이지 저번 주에는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몸이 남아나질 못했죠... 뭐 이번주도 낮에는 좀 덥긴해도 아침저녁으로 시원하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젊어서 그런가요? 피곤함 따위는 개나 줘버린 듯이 밤낮가리지 않고 쌩쌩 날아다니고 있는게 ㅎㅎ 그나저나 참 오랜만에 보네요 저 설레임은^^

  • 꿀밍이 2014.09.25 16:19

    살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
    켈리포니아는 아직 덥군요.
    여긴 완전히 겨울같아요. 8월달부터 어찌나 춥던지 ㅠㅠ
    방인님! 채소과일 많이 챙겨드시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

  • 콩양 2014.09.25 19:03

    우히히~ 저도 살얼음 하니 감이 팍 오던데요~

    약장사 같지만 많이 피곤하실 땐 비타민 C 메가도스를
    섭취해 보시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전 나름 효과 봤어요~^^

  • 맬역쟁이 2014.09.25 23:22

    어머니 귀여우세요^^
    덕분에 웃고가요ㅋㅋㅋ 블러그 항상 즐거운 글 감사해요~*

  • 아이스틱 2014.09.26 14:44 신고

    아이스크림엔 역시 설레임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하늘비 2014.09.26 17:58

    박여사님 귀여우세요^^
    센스가...정말 최고에요..^^

    저는 근 일주일간 신경을 엄청 쓸 일이 있었는데..
    겨우 오늘에서야...끝이 났어요.
    앞으로도 신경 쓸일이 있지만..
    굵직하다고 느껴지는...시작하기 전부터 초조해지는 신경쓸일이 대충 마무리 되었어요.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신경 쓰임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함정..ㅠ
    정신적 피로가 커서 그런지..몸이 자꾸 쳐지네요..ㅠㅠ

  • 존사모님 2014.09.26 22:10

    저는 알아들었어요 ㅋㅋㅋㅋ
    방인님이 얼마나 살얼음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

    • 들꽃처럼 2014.09.29 09:50

      살얼음이 더 정감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설레임은 좀 닭살스러움... ^^
      설렘이 맞는 말이라던데 아이스크림 하나가 여럿 버려놨어요
      완전 침대는 과학이라는 그거 못지 않음이예요
      ㅋㅋㅋㅋㅋ

      우리끼린 살얼음으로!

  • 수민맘 2014.09.26 22:21

    어머니 사랑합니다 ㅎ

  • 2014.09.26 22:43

    비밀댓글입니다

  • 가을 2014.09.26 22:49

    아이고>.<끅끅끅 넘 웃겨요

  • 지나가던 2014.09.27 17:47

    굉장히 오랜만에 들렀네요.^^
    이방인님 사시는 곳은 아직도 더운가봐요.
    여긴 이미 환절기라 날씨가 종잡을수 없을정도로 변덕스럽답니다. ㅠㅠ
    설레임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엔 여러가지 맛이 더 나와서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 들꽃처럼 2014.09.29 09:51

      날씨의 변덕에 감기에 된통 걸려 고생 중이예요
      지나가던님 왤케 오랫만에 오셨어요~~~
      다시 들락날락 하셔야죠!

  • kiki09 2014.09.28 12:27

    사~살..얼음도 괜찮은데요!!!!
    한국엔 초가을을 알리는 신호탄
    홍옥이 등장했어요
    빨간 과육을 박박 문질러서
    한입 깨물으면
    으으으 입안 가득 새콤한.....

    • 들꽃처럼 2014.09.29 09:53

      영구님!!!!!!
      방인님이 글도 잘 안쓰시는데 영구님까지 자주 안오시니 사는 낙이 없잖쏘!

      짝꿍이 날 버렸어~~~~~~

  • 킴삵 2014.09.29 00:23

    진자 어쩜 나랑 너무 똑같다니까요. 너무 피곤하고 면역력 저하로 온갖 질병은 다 질질 끌고 다니는데 살은 안빠지고 건장해서 더 슬프다는거지요. 차암. 건강관리 유의하세요. 정말 피곤하고 바쁜데 아프면 나만 서럽잖아요 ㅠㅠ

    • 들꽃처럼 2014.09.29 09:57

      아파도 살은 안빠지는 사람!
      더불어 일생에 입맛이 없어본 적이 없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아파도 티가 안나서뤼 ㅡㅡ
      저도 아프다고 보살핌 쫌 받아보고파요~~~
      근데 생긴게 넘 튼튼해요 ㅜㅜ

  • FaithnLove 2014.09.29 04:27 신고

    완전 빵터졌어요. 웃어른에게 이런 표현 쓰면 좀 그렇지만 시머어님 완전 귀여우신데요? ㅋㅋㅋ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7년 전 졸업사진 찍는 날 설레임 먹고는 미국와서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네요. 제가 살고 있는 여기 조지아주도 한인마트들이 많지만 한국 아이스크림 가격이 비싸서 선뜻 손에 가지는 않는군요.

    • 들꽃처럼 2014.09.29 09:59

      시어머님?
      아녀요...
      방인님의 친어머니세요
      가끔은 친어머니 맞나 싶은 왕언니 같은 엄마? ^^

      박여사님! 존경하옵니다!

  • UTA 2014.09.30 11:17

    방인님도 요즘 엄청 바쁘신가봐요~ 저도 요즘 지방출장이 잦아서 조~금 바빴습니다 ㅎㅎ

    한국도 이제 쌀쌀할 때가 있어서 살얼음은 이제 어울리지 않는 계절이 되었네요 ~

    하지만 방인님 어머니의 센스에 감동(?)받고 갑니다 ㅋ

  • honeydew 2014.10.01 08:26

    어머님 너무 귀여우세요! 덕분에 저도 아침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

  • 잘 보고 갑니다~ ^^

    티스토리는 이웃 관리는 어떻게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링큰가 그건 걸고합니다~
    자주 소통하며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답방100% ^^)

  • 컥... 2014.10.03 19:05

    어머님 말씀 첫 마디부터 설레임을 떠올린 저는 뭘까요?
    제가 어머님의 딸인듯 하군요.
    설레임 밀크쉐이크맛이 맛있기는 합니다...ㅠㅠ
    종종 사먹어요. 쿠앤크나 커피보다 밀크가 나은 듯

  • 지니 2014.10.30 06:45

    마트에 가서 "망설임 있어요?" 라고 했다던 누군가가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