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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귀여운 미국 스케이터, 존경하는 김연아 선수와 사진 찍고 싶어요!

by 이방인 씨 2013. 3. 16.

요즘 2년만에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덕분에 그 동안 잠잠했던 스케이팅 월드가 떠들썩 하죠?
역시 잘하는 선수는 쉽게 나올 수 있어도 수퍼스타 는 드물다는 말을 또 한번 알게 해주네요.
시카고 트리뷴의 저명한 피겨 스케이팅 전문 기자이자, 한국에서는 '김연아 팬'으로 통하는 필립 허쉬도 당연히 쇼트 프로그램 후 기사를 썼습니다.
American Idol 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김연아 선수가 미국의 신예, Gracie Gold의 우상이라는 내용이네요.
Gracie Gold가 김연아 선수를 만나서 얼마나 감격했는지로 시작하는 이 기사의 중요 부분을 옮겨 봤습니다.

 

Kim, an American's Idol, wins short at world skating

미국선수의 우상,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쇼트 프로그램 1위를 하다

 

2년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로 김연아는 17세 Gracie Gold (제목에 등장하는 an American 피겨 선수, 이하 Gold)의 우상이 되었다. Gold는 확실히 김연아를 숭배하고 있다.

이제 그녀도 김연아와 같은 경기에 출전하여 경쟁하고 있지만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김연아가 18개월 동안이나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Gold는 처음으로 김연아를 만날 수 있었는데 설레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김연아의 존재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했다. 싸인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녀는 부끄러워 하는 기색없이 이렇게 말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서 때를 기다리는 중이예요.

 

Gold는 목요일 쇼트 경기날, 자신의 경기를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김연아의 경기 끄트머리만 볼 수 있었겠지만 김연아는 왜 Gold가 김연아의 스케이팅에 그토록 경탄하는지 보여주었다.

Gold의 눈에는 모든 것이 경이로운 김연아의 성도 우연찮게 Gold다. (金을 '금'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니 미국선수의 성 Gold와 똑같다는 거죠. ^^)

 

그녀의 스케이팅에는 그 '부드러움' 이 있어요. 끊이지 않고 연결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요. 그녀가 멈출 때도 프로그램은 계속되는 것만 같아요. 점프를 시작할 때도 분명히 성공하리라는 걸 알 수 있구요.

 

김연아는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의 주제곡에 맞춰 그 모든 것을 해냈다. 비록 심판들이 트리플 플립에 wrong edge 판정을 내리고 스핀 하나에 형편없는 수행점수를 주고 총점 역시 김연아의 예상보다 낮았지만 69.97점으로 마땅히 앉았어야 할 1위 자리에 올랐다.

컴비네이션의 두번째 점프에서 넘어졌음에도 너무 관대한 점수를 받은 현 세계챔피언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보다 3.11점 앞선 점수였다.

일본의 무라카미 카나코가 66.64점으로 3위, 전미 챔피언인 Ashley Wagner가 63.98로 5위, Gold는 58.85로 9위였고, 2번의 세계 선수권 우승 경력이 있는 마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발로 착지하고 트리플 룹을 실패한 끝에 62.10으로 6위를 기록했다.

김연아가 너무 오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가 부족해서 그녀가 늘 하던대로 마지막 쯤에 경기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35명의 선수중 14번째로 등장하여 하위권 그룹에서 연기했는데 이것은 그녀에게 도움이 됐다.

 

그동안 워낙 수준 높은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긴장을 덜 했어요. 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도 결국 탑 선수들과 같이 하게 됐으니 (프리에서 마지막 순서를 뽑았기 때문에) 이제 조금 더 긴장하게 될 것 같아요.

 

김연아는 여성 스케이터들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인상적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 컴비네이션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물론 오랜 공백이 그녀의 예리한 기량에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프로그램을 지배했다. 김연아가 말하길,

 

첫번째 스핀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웠어요.

 

자신감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Gracie Gold는 김연아가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이 경탄스럽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믿고 있어요. 그건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그것이 Gold가 바라는 미래의 그녀의 모습이다. 그게 바로 최고의 기준 (the gold standard) 이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계의 gold standard 라는 뜻이죠.)

*중간에 몇 줄 등장한 Ashlye Wagner의 인터뷰 부분을 제외한 전문입니다.


 

미소가 시원한 이 소녀가 Gracie Gold입니다.
귀엽네요~

 

김연아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기회를 보고 있다던 이 소녀, 과연 소원을 이루었을지 궁금하네요.
이렇게나 존경하는데 프리 잘 마치고 나면 Gracie랑 사진 한번 같이 찍어 주세요, 김연아 선수~~

아무쪼록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선전을 기원하며, 여러분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