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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73

웃다가 한숨 쉬게 되는 오빠의 둔감함! 오늘은 실로 오랜만에 저희집 "흥사"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잠시 설명하자면 흥사는 "흥할 사람"의 줄임말로, 제 남자 형제의 애칭입니다. 그동안 몇몇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대로 흥사는 저와 자웅을 겨룰 정도의 허당기와 어리바리함의 소유자인데, 그 때문에 저희 남매는 틈만 나면 서로를 업신여기고 있답니다. 특히 저는 흥사의 아둔한 시신경을 놀릴 때가 많은데 어찌된 사연인지 한 번 잘 들어 보세요~ 저희집 흥사는 완고한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고지식하다는 단점도 있죠. 이런 흥사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형수술이라 그는 평소 입버릇처럼 "예쁘지 않더라도 자연스러운 얼굴의 여성이 더 좋다.. 2014. 6. 12.
독자들께 드리는 새삼스러운 부탁 불친절한 방인 씨의 선량한 방문객 여러분, 어찌 지내고 계십니까? 문뜩 고개를 드니 벌써 6월이네요. 어쩐지 오랜만에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왜일까요??? 왜긴요, 방인 씨가 글도 자주 안 쓰고 답글은 아예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그렇겠지요. 희소식을 하나 전해드리자면, 저는 요즘 몹시 마음 편한 한때를 보내고 있답니다. 글도 하루 걸러 한 편 쓰고 있는데다가 답글도 안 쓰고? 못 쓰고? 있으니 블로그에 무심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좋네요~! 저는 이렇게 달라졌는데 여러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조용히 지켜봐 주시고, 비밀댓글로 응원의 말씀을 남기기도 하시고, 그렇~게나 하지 말라고 부탁드린 비밀댓글 질문도 꾸준히 올라오고 말이죠... 2014. 6. 3.
3년차 블로거, 이쯤에서 위기 고백?! 방인 씨의 오래된 애독자 분들이나 눈치 빠른 독자들께서는 제목을 보고 '이제 실토를 하는군!' 하실 텐데요. 맞습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대로 요즘 이 제멋대로 블로그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글보다 사진 포스팅이 많아지고, 대충 때우려 하고, 답글은 나 몰라라~ 방치 상태고, 방명록 확인도 안 하고, 이쯤 되면 눈치 못 채는 독자들이 둔한 건지도요...? 어찌하여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느냐 물으신다면... 가장 큰 이유는! 방인 씨의 의욕상실입니다. 왜 의욕을 잃었느냐 다시 물으신다면... 복잡미묘하네요~ 이유를 대자면 지금 바로 한 서너 개는 말할 수 있겠지만 그간은 멀쩡했는데 어째서 요즘은 시들해진 걸까 애써 짐작해 보자면 아마 싫증나는 시기가 온 것 같기도 하네요. 불친절한 이방인 .. 2014. 5. 26.
[그대의 블로그 5월] 모두 미친 짓! 방인 씨의 선량한 독자 여러분은 지금쯤 달콤한 일요일 늦잠에 잔뜩 취해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 한 편과 함께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키스 - Franz Grillparzer 손 위에 하는 것은 존경의 키스 이마 위에 하는 것은 우정의 키스 뺨 위에 하는 것은 감사의 키스 입술 위에 하는 것은 사랑의 키스 감은 눈 위에 하는 것은 기쁨의 키스 손바닥 위에 하는 것은 간구의 키스 팔과 목에 하는 것은 욕망의 키스 그 밖에 하는 것은 모두 미친 짓! 미.친. 짓. 브래드 피트한테 거~업~나 하고 싶다! 미친 짓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나 어디선가 홀연히 BGM이 흐르기 시작한다. 윤종신 作 본.능.적.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이미 제정신 아니겠지... ↓ 대체 얼마.. 2014. 5. 25.
안내 말씀 드립니다. 불친절한 방인 씨의 선량한 방문객 여러분 어제 하루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새 글을 기대하시고 방문하셨을 텐데 글 대신 안내 말씀만 한가득 준비되어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1. 새 글은 5월 24일 토요일에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10일부터 이방인 씨는 '삶의 효율성을 높이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일 저녁에 '다음날 해야할 일들' 목록을 세세하게 작성하고 실행에 옮기는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지금껏 그저 얻어지는 운명대로 살아온 습관 때문인지 제대로 지키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스스로의 의지박약에 실망하며 밤마다 베개를 한 대 치고 잠들고 있습니다. 낄낄낄~ 한 대 칠 때마다 베개 높이가 조절되어 그런지 완.전.한 숙.면.에 빠집니다. 그렇게 열흘을 보내면서 방인 씨의 본능적 생활규칙.. 2014. 5. 22.
블로그에 뜨는 광고가 왜 그리 꼴보기 싫으세요? 한달 전에 한 방문객이 남긴 댓글을 보고 '이때다!' 싶어 저장해 두었습니다. 블로그에 구글 광고가 게재되는 걸 심히 못마땅해하시는 분이군요. 저는 이 댓글을 보고 적잖이 반가웠답니다. 그동안 종종 쓰고 싶었던 글을 쓸 계기를 마련해 주었거든요. 이런 류의 댓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닐 뿐더러 "수치스럽다"는 약과로, "천박"하다는 등의 꽤 과격한 언사로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 글 첫머리의 저작권 관련 문구를 보고, "블로그에 광고나 단 주제에 저작권 좋아한다. 뻔뻔하기는!" 제 머리로는 저작권과 광고의 연계성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그런 질타를 남기고 간 방문객도 있었답니다. 가끔씩 듣는 풍문에 따르면 저만 이러한 비난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며, 직접 비판의 댓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광고를.. 201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