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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73

상쾌하도다! 봄이여~♡ 여러분~ 봄처녀 제 오시는데 어찌 지내고 계신가요? 계절이라고는 여름과 겨울밖에 모르는 저희 동네는 두꺼운 점퍼를 벗자마자 반팔을 입어도 되는 날씨가 시작되었답니다. 햇살 좋은 시간에는 헐벗은 조깅족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구요. 저도 간만에 일광욕을 하며 꽃구경을 했는데 여러분께도 보여 드릴게요. 이웃의 잔디에 매화나무가 만개했습니다. 한 겨울에도 눈이 안 오는 곳에 살지만 봄이 되면 나무에 눈이 내린듯 하얀 꽃이 피네요. 저희 동네는 시에서 사방팔방에 매화나무를 심어놓은 통에 봄이 되면 어딜 가나 하얀 나무 투성이예요. 이제는 여러분께도 친숙한 조류 친구들이 나무 밑에서 놀고 있네요. 봄이라 그런지 이 본능의 절제를 모르는 친구들이 어느샌가 새끼들을 어마어마하게 부화시켰더라구요. 종종거리는 이 아이.. 2013. 3. 15.
일중독은 무섭다 2월 6일 이방인 일기 나는 오늘 내 위장과 개인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일평생을 소화라는 작업에 목숨 걸며 근로해온 나의 위장은 내 신체 중 가장 성실한 장기이다. 일주일 전에 체했을 때 어머니께서 심하게 체했을 때는 굶는 게 최고라며 보리차를 한 냄비 가득 끓여주시고는 하루 정도 그것만 먹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 위장은 워커홀릭이기 때문에 그 말을 크나큰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토하고 다음날 아침부터도 어서 빨리 일거리를 내려보내라며 나를 다그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먹.었.다. 위장의 몸보신을 위해 그 좋다는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넣은 죽을 넣어 주었다. 위장은 만족하는 듯 싶었지만 이번에는 혀가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맛.이. 없.어.서. 이들의 주인인 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의 행.. 2013. 2. 7.
이방인 일기 - 인체의 신비! 신은 위대하시도다~ 여러분 주말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 저는 4일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시작했다기 보다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은 "로만 다이어트" 를 하고 있었거든요. 마음으"로만", 말"로만"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4일 전부터 세 가지 철칙을 지키는 다이어트로 바꾸었습니다. 1. 저녁 7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2. 식이요법은 운동과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매일 턱이 노곤하도록 껌씹기 운동을 한다. 3. 날씬한 허리 라인을 위해 훌라후프를 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4일간 하고 나서 고작 250g 정도를 감량한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이어트 없이도 체중 잴 때 숨만 안 들여마셔도 250g은 덜 나갈텐데 말이죠.... ^^;; 부모님께 보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이렇게.. 2013. 1. 21.
이방인 신변 단신 뉴스 요즘 제 일상이 어떤지 궁금하시다는 방문객이 한 분, 단 한 분, 오로지 한 분 계셨기 때문에 요즘 저의 신변에 일어났던 일들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일요일이었던 1월 13일, 저는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븐에 구워 먹는 피자를 한 판 샀습니다. 오븐에서 피자가 다 구워지고 식욕에 눈이 먼 저는 370도에서 갓 나온 오븐 트레이를 맨 손으로! 잡아버리는 바보짓을 해서 왼쪽 손바닥에 아마도 1-2도 사이로 짐작되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너무 뜨겁고 아픈 와중에도 얼음조각을 왼손에 꼭 쥐고 성한 오른손으로 피자를 잘도 집어먹는 부상투혼을 발휘해 온 가족의 탄성과 조롱을 동시에 자아냈습니다. 다음날인 1월 14일 월요일 밤부터 저는 갑자기 왼쪽 목과 귀, 머리 부분에서 열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습니.. 2013. 1. 17.
언제나 준비는 철저히! 2012년 12월 4일 이방인의 일기 나는 오늘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려고 했다. 며칠전 집으로 날아온 칼스 주니어의 Buy 1 Get 1 Free 쿠폰을 오려서 지갑에 넣어놨기 때문이다. 음하하하하하하하 역시 나는 철두철미한 인간이로다~~!!! 평소에도 테리야키 버거를 좋아하는 나는 신나서 날아갔다. 카운터 점원이 나를 반겨주자마자 쿠폰을 내밀고 "이거 사용할게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점원이 잠시 내 눈동자를 똑바로 살펴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저... 손님, 여기 버거킹인데요.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저... 손님, 여기 버거킹인데요.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 2012. 12. 5.
싸구려 커피의 감상은 내게 불가능했다 며칠 전 혼자 집에 있는 때 마침 식사 때가 되어서 출출해지더라구요. 혼자 있는데 요리는 하기 귀찮고 허기 채울 것이 뭐 있을까 찾아봤더니 음식 상자가 하나 눈에 들어오네요. 앗, 최고로 좋아하는 파파존스 피자 상자입니다! 미국내 피자체인점 중 가장 다량의 MSG 를 넣어온 걸로 밝혀져 몇년 전 크게 혼쭐이 났던 브랜드죠. 한국에도 입점한 지 꽤 됐죠?? 어쨌든 저는 MSG 무서워하는 건강한 식생활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파파존스 피자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헤헤헷~ 그런데 먹으려고 단숨에 상자를 열었더니.... 으음... 이건 다양하게 맛보라는 깊은 뜻인가...? 아님 그냥 대충 먹다보니 이렇게 남아버린건가...? 식구들이 내게 애정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도무지 해석이 안돼!!! 어쨌.. 201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