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619

미국 소도시 영화관에서 기생충 관람하며 느낀 미국인들 반응 11월 11일 월요일은 미국의 Veteran's Day라는 공휴일이었답니다. 모처럼 3일의 주말을 만끽하게 된 방인 씨. 일요일 저녁에 느긋하게 영화를 보기로 했답니다. 주말 영화 관람이야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경험은 아주 특별했답니다. 바로 한국영화 "기생충"을 미국 영화관에서 봤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십 수년을 사는 동안 한국 영화를 미국 영화관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뉴욕, 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등의 도시에서는 한국영화를 종종 상영한다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도시도 아니고, 아시안 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어서 일반 영화관에서 외국 영화 상영을 좀처럼 하지 않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BTS의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영화관에서 개봉한 .. 2019. 11. 15.
기회와 평등의 땅, 미국에서도 사람들은 직업의 귀천을 가리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연히 직장 동료인 M의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40대 후반인 M에게는 그가 늘상 자랑하는 두 딸이 있죠. 사진을 보니 큰 딸은 M의 갈색머리와 파란 눈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둘째 딸은 서양인들이 Ginger라고 부르는 빨간머리칼을 가졌더라구요. "M, 부인이 혹시 빨간머리예요?""아니, 우리 집사람은 금발이야.""어, 그런데 둘째 딸은 빨간머리인 걸 보니, M과 부인에게 둘 다 빨간머리 유전자가 있는 모양이네요." 장난기로 유명한 M은 잠시 씨~익~ 웃더니, "아니면 피자 배달부가 왔었을 수도 있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여러분은 이해하셨나요?그러니까 M은... 요런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M의 부인이 들었다면 불쾌했을 수도 있는 농담을 한 것이죠... 2016. 6. 1.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인들은 다 비슷해요 세계 어디나 정치인들은 다 비슷한 족속들이라고 하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영웅국가 (자칭) 미국의 정치인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답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주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로, 2015년 조사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미 전역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3천 9백만명이며, 2016년 캘리포니아의 예산은 247 빌리언, 한화 약 291조원입니다. 이처럼 살림이 거대한 주이다 보니 막강한 주정부를 가지고 있는데요. 정부(政府)라 하면 입법, 사법, 행정 삼권을 가진 통치 기구를 말하죠? 그 중에서 오늘은 캘리포니아 주정부 입법부에 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California State Legislature라고 불리는 캘리.. 2016. 5. 18.
L.A. 한인식당에 미국 친구를 데려갔다가 난감했던 사연 오늘 이야기는 사실 쓸까 말까 꽤나 고민했답니다. 딱히 즐거운 일도 아닐 뿐더러 떠벌릴 만한 사안도 아니라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여러분의 의견이 심히 궁금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시작할깝쇼~? 한 서너달 전인가요, 저는 이 게으른 육신을 이끌고 남가주로 3박 4일 자동차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북가주에서 차로 7-8시간을 달려야 L.A. 및 San Diego가 있는 남가주에 닿을 수 있는데요. 커~어~다란 동물원에도 가고, 수족관에도 가고, 재밌게 놀았습죠. 그러던 와중에 함께 여행중이었던 미국인 친구가 L.A. Korea Town에 가서 정통 한국 음식을, 한국 사람들이 먹는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고 하지 뭡니까. 아시안계 미국인인 이 친구는 평소 한류팬.. 2016. 5. 6.
흑인 꼬마의 항변, "난 N word를 쓰지 않았어요!" 컴백 첫 글로 무슨 이야기를 쓰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반가운 재회는 역시 웃음과 함께! 해야 제격이다 싶어 재미진 실화를 하나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방인 씨의 직장동료에게 일어났던 일이지요.앞으로 서서히 알려드릴게 될 이방인 씨의 직장에는 흑인 동료가 한 명 있습니다. 푸근하고 마음씨 좋게 생긴 J여사죠! 이 분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 여동생이 있는데 J여사는 어린 시절 여동생을 그야말로 업어 키운데다가 여동생이 아들을 낳자 그 아들까지 돌봐준 든든한 큰 언니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웃겨죽을 것 같지만, 웃는 모습을 들키면 안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녀의 조카 V군 때문에 말이지요. 직장에서 늦게 돌아오는 여동생 대신 J여사가 겨우 다섯살 먹은 조카 V군을 돌봐주고 있던 어느 날 오후였습.. 2016. 4. 25.
사이 좋은 미국인 친구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들 미국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15년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미국인들이지만 지금은 친구, 지인, 동료, 이웃까지 제 주변 대부분이 미국인들이네요. 마음 편하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지역에서 살아서 그런지 지금껏 주변 사람들과 큰 다툼이나 마찰없이 잘 지내왔지만 가끔씩 '가까이 있어도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일상의 소소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에 말이죠. 쓰려고 한다면야 수십가지는 댈 수 있겠지만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나한테 아무것도 옮기지 마! 일찍부터 먹고 살 만해진 나라 사람들이라 미국인들은 위생관념이 철두철미합니다. 제가 느낀 바를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세균공포증 + 병 염려증]이 지나쳐 강박증세를 보이는 것 같을 때도 있으니까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 201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