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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코로나 시국에 진짜 말 안듣는 미국인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길 빕니다. 저도 무사히 살아있답니다. 그간 어찌 뜸했냐 물으신다면... 육신이 무사하긴 한데 코로나 탓에 업무량이 너무 늘어서 정신적으로 피곤했기 때문이랄까요. 혼란을 드릴까 덧붙이자면, 저는 의료계 종사자는 아니구요. 왜 업무량이 늘었는지는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미국인들의 못말리는 말 안 듣기"가 되겠습니다. 정말이지 이 시국에도 정부의 코로나 감염예방 권고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미국인들이 심심치 않게 있거든요. 제 주변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 원인은 바로 이거예요. "누구도 내 자유를 침해할 수 없어!" 미국의 건국이념은 다들 아시다시피 "자유"입니다. 미국인들의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집착(?)은 바로 그 역사.. 2020. 8. 4.
미국에서 느낀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폭력적이 된 까닭 미국에서 근 20년을 살았는데, 요즘 같은 난리는 또 처음 겪네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시작된 시위가 미전역으로 퍼졌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소도시에도 지난 주에는 시 당국에서 통금령까지 내렸답니다. 물론 지금은 해제되었지만, 지난 주 며칠간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통금이 있었어요. 아무리 예방차원이라지만 세상에, 2020년의 미국에 통금이라니. 주변 미국인들마다 다들 crazy times에 살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의 시위 모습,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이라면 방화와 약탈마저 벌어지는 난폭한 상황에 놀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한국의 시위에 비해 엄청나게 과격하죠? 그런데 미국의 시위라고 다 이런 건 아니랍니.. 2020. 6. 9.
날 지치게 하는 미국인들 특성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국민성 혹은 민족성이라는 고유의 특성이 있기 마련인데요. 예를 들면 한국인의 "빨리빨리" 같은 것들 말이죠. 미국인들에게서도 꽤 여러가지 집단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You can do it"으로 대표되는 타인무한장려정신이라든가 장례식 추도사에도 펀치라인은 있어야 한다는 유머지상주의라든가 말이죠. 이런거 저런거 다 좋습니다. 다 좋은데 말이죠. 한가지 정~말이지 지치는 미국인들의 국민성이 하나 있어요. 바로... 만인의 비판할 권리 진짜 이 사람들은 대상이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비판하지 않고서는 밤에 잠을 못 자요. 말로만 들으면 이게 참 '발전적이고 열린 문화로구나' 싶을수도 있지만, 그리고 물론 자유로운 비판의 순기능이 분명 있지만, 너무 자주 겪으며 살다보면 진짜 기 .. 2020. 5. 23.
달고나 커피의 인기를 질투한 인도 친구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집돌이 집순이 인구가 어마무시하게 증가했죠? 집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의지해 바깥세상 소식을 듣기 때문인지 오히려 다른 나라 돌아가는 사정을 더 잘 알고들 있더라구요.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인도인 친구가 얼마전에 제게 와 웃으면서 뜬금없이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한국인들이 인도의 커피를 훔쳐갔더군! 으으으으응? 뭐라고?한국인들이 뭘 훔쳐가? 인도의 커피? 카레라면 몰라도 인도의 커피를??? 그래, 요즘 유행한다는 Dalgona 커피 말이야! 아하~ 한국에서 시작되어 SNS를 타고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바로 그 달고나 커피를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해외매체에 소개된 한국의 달고나 커피 아니, 이건 "달고나"라는 이름에서부터 한국 냄새를 팍팍 풍기는 커피인데 어째서 인도의.. 2020. 5. 12.
코로나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른 미국의 인종차별을 경험하다 코로나 때문에 안해도 되는 고생을 한 이야기, 바로 지난 글에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더 심각하고 슬픈 글이랍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오래 살았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 겪네요. 지난 주 화요일에 저희집 차고 문에 누군가의 발자국과 함께 길쭉한 흠집이 나 있는 걸 발견했어요. 시커먼 발자국을 보고 누가 차고를 걷어찼나 싶었는데, 그 위에는 금속성 물체로 긁은 듯한 스크래치가 있길래 도무지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어떻게 무슨 실수를 하면 이런 흠집이 나나 싶었는데 이미 벌어진 일, 누군지 알아낼 길도 없어서 속은 상하지만 그냥 넘어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영~ 찝찝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차고 앞에 작은 카메라라도 설치해야할까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었죠. 그런데 며칠 뒤 금요일에 친.. 2020. 4. 28.
코로나 때문에 미국 회사에서 웃지못할 쌩쇼를 한 까닭 얼마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시국에도 단 한 번의 결근 없이 5일 내내 정상출근을 하고 있답니다. 부하직원이 편하게 집에서 일하는 꼴은 죽어도 볼 수 없다는 보스 때문이죠. 저희 보스를 제외하면 재택근무를 허가해 준 다른 빅 보스들이 많아서 다행히 회사가 평상시처럼 직원들로 북적이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저희 팀 직원들 20여 명은 전부 회사에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새로운 확진자들의 뉴스가 들려오는 가운데, 저희 보스는 "죽어도 사무실에서 죽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에 지난 주에 참으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답니다. 그간 잘 버텨오던 직원들이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우연히도 두 명의 직원이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며 심하게 아프다며 회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둘은 서로 멀리 떨어진.. 2020.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