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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음식] 미국 음식 보고 공포를 느꼈던 순간

by 이방인 씨 2014. 4. 1.

제는 미국인들의 본받고 싶은 성향에 대해 썼는데 오늘은 그들의 어마어마한 기질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사람들이 농을 하길, "금연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말라"더라구요. 금연/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보통 독.한.게. 아니라는 뜻이죠? 저 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미국에 와서 세계관의 일대전환을 맞이했답니다. 이제 저의 세계에서 대.단.한. 사람은 바로 이런 걸 먹는 자예요!

 

(ⓒ heavy.com)

헉!


흐억~!


허~얼~

 


웬만해선 볼 수 없는 이방인 씨 3단 놀람!

당최 저 음식의 정체는?!!!


 TURDUCKEN 

[Turkey (칠면조) + Duck (오리) + Chicken (닭) = Turducken]이랍니다.


워~워~ 여러분, 진정하세요~ Turducken의 구조를 설명해 드릴 테니 침착하게 보시죠. 어려울 것 하~나 없습니다.

 

(ⓒ turduckenrecipes.com)

자, 이렇게 을 삼킨 오리가 또 칠면조에게 먹히면 그게 바로

 Turducken! 

오리의 늑골을 제거하고 복강을 비운 뒤, 닭과 stuffing (채소, 쌀, 빵 따위 및 드레싱)을 넣고
다시 그 오리를, 늑골을 제거하고 복강을 비운 칠면조 안에 stuffing과 함께 넣어 굽습니다.

 

그러면 ↑ 이런 어마어마한 3단 조류 구이가 완성되죠.

 

이렇게 얇게 썰어서 서브됩니다.


아무리 조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처음 보면 흠~칫! 할 수 밖에 없는 이 요리, 미쿡의 오뤼지널 발명음식(?)이랍니다. 1985년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의 Maurice라는 마을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로 미국의 극강 조류 구이의 왕좌를 지키고 있죠. 이런 요리가 발명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류들의 크기 차이에 있습니다.

 

1번이 칠면조, 2번이 오리, 11번이 닭이니까 충분히 안에 들어갈 만 합니다.

하지만 "들어갈 만 하다"고 해서 정말 넣다니...

호기심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 좋아요~

Turducken을 개발했다는 루이지애나의 농부는 아마 이것을 떠올렸는지도 모르죠.

 

꺼내 보는 재미가 있는 마트료시카예요!!!


음식계의 마트료시카인 Turducken을 처음 보았을 때 칠면조의 배 안에 오리가, 또 그 오리의 배 안에 닭이 들어 있다는 게... 제게는 꽤나 충격적이었어요. 그런데 또 한 번의 시련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TURBACONDUCKEN   이예요!!!
(turducken을 베이컨으로 감싼 것)

어쩐지 접근하기 무서운 모양새!


 Turbaconducken을 구우면 이렇게 됩니다.


헛!

 

외..외계 생명체?!
NASA에서 그렇게 찾아헤매던데 여기 있었어?
먹으려고 포크를 갖다대면 벌떡 일어나서 움직일 것만 같아!


뭐든 과감하게 만들어내고 보는 미국인들, 이것도 어제 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비롯된 걸까나요...?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큰 새의 배 안에 중간 새를 넣고 또 그 안에 작은 새를 넣은' 이 요리는 무섭더라구요. ^^;;

여러분 시~ 시~ 시~인~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