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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시 받게되는 끔찍한 벌!

by 이방인 씨 2014. 2. 7.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을 때 처벌을 받는 것은 사회안전보장을 위해 당연한 일이죠.
그 중에서도 나의 잘못으로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도로교통법은 철저히 지켜야 마땅하구요.
미국의 도로교통법 위반 범칙금이 매우 고액이라는 사실은 몇 번 말씀 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벌금보다 더 무서운 벌이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아침에 눈만 떠도 '귀찮음'이 몰려오는 사람들에게는 무섭다 못해 끔.찍.한. 벌이지요.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리는 ~ ~ ???!!!


 Traffic School 


트래픽 스쿨이란 미국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ticket(딱지)을 받은 사람들이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참석하는 교육 session을 말합니다.
미국의 각 주에는 도로교통법 위반 벌점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에서 찾은 이것은 조지아 주의 벌점표네요.
위반사항마다 벌점이 다 다르죠?


각 주에서 정한 연중 벌점 한계치를 초과하게 되면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차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은 미국에서 면허정지란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죠.
게다가 기록된 벌점이 높을수록 보험료도 높게 책정됩니다.
이 때!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 줄기 구원의 빛이 바로 Traffic School입니다.

트래픽 스쿨에 참석하게 되면 벌점이 삭제되거든요.

예를 들어 위의 조지아주 벌점표에 따르면 규정속도보다 15mph이상~ 19mph이하로 빠르게 달리다가 적발되면 벌점 2점의 ticket을 받게 되는데 딱지를 받은 후 정해진 기한 내에 트래픽 스쿨에 참석하면 ticket은 삭제됩니다. (벌점과 벌금은 달라서 벌금은 그대로 냅니다.)
ticket이 삭제된다는 것은 운전기록에 남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래서 깨끗한 driving record를 갖고 싶은 사람들이 오늘도 열~심히 트래픽 스쿨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Traffic School 모습입니다.
도로교통법과 운전수칙 교육을 받는 거죠.


에... 음... 저희... 가족 중에서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traffic school에 다녀온 사람이 1명 있는데 누구라고 예상하십니까???

① 운전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보편적 남성이신 아버지
② 25년 경력의 드라이버 박여사
③ 말이 필요 없는 사고치는 캐릭터 흥할 사람
④ 귀찮을 일을 시킬 바에야 차라리 날 잠들게 하라! 이방인 씨

정답은...???

②번 박여사 되시겠습니다.

예전에 속도위반으로 ticket을 받으셔서 트래픽 스쿨에 하루죙~일 참석하셔야 했답니다.
교육을 다 마치고 시험에 통과하면 traffic school을 이수하게 되고 수료증을 제출해야만 ticket이 삭제됩니다.
평소 가족 네 명 중 가장 저속으로 달리셔서 저에게 "엄마,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자동차는 바퀴가 네 개 달린 자전거가 아니예요."라는 놀림까지 듣는 어머니이신데 혼자만 걸리신 건... 그건...


어찌나 낄낄거리게 되는 운명인지요...!

 


하지만 박여사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나 트래픽 스쿨에 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심각한 위반은 기록에서 삭제해 주지 않기 때문에 아예 트래픽 스쿨에 갈 일도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non-moving violation (비주행중 위반)은 가벼운 위반으로 처리되지만 moving violation (주행중 위반)은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됩니다.
박여사의 속도위반은 주행중 위반이었지만 과속 정도가 경미했기 때문에 트래픽 스쿨에 가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캘리포니아에서는 규정속도보다 20mph 이상 빠르게 달리다가 적발되면 주는 벌점을 그대로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원칙적으로야 운전시에는 그 어떤 순간에도 방심하면 안되지만 인간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실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면 트래픽 스쿨을 통해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고, 잠시 잠깐의 부주의가 아니라 알면서도 저지른 '고의'적 위반일 때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희 어머니가 ticket을 받으셨을 때만 해도 물리적으로 교육장에 참석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online traffic school이 많습니다.
또한 트래픽 스쿨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민간 회사들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하여 흥미로운 교육방법을 많이 도입하여 요즘은 Comedy Traffic School이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다 한들, 이름이 SCHOOL인데 가고 싶을 리가 있습니까?!

그 어떤 경우에도 공부는 시.르.다.


여러분 오늘도 무사히, 유후~!

※ 미국의 도로교통법과 트래픽 스쿨 관련법은 주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은 평범한 운전자가 알고 있는 상식이니 더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미국 각 주의 DMV 사이트를 검색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