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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교수님이 말씀하신 다문화 사회 유지 비결

by 이방인 씨 2014. 1. 19.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가 역사를 지닌 나라일지 모르나 다문화 사회 역사로 치면 저만치 앞서 나가는 선배님이 아닐까 합니다.
 "다문화가 곧 미국 문화" 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이 나라에서는 세계 각국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 수 있답니다.
국제사회 정세에 가장 무관심하고 무지하다는 미국인들이 실생활에서는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풍부한 이국문화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니...

아, 기묘한 Irony!

둘째 가라면 자존심 상해할 다문화의 땅, 캘리포니아로 이민 와 보니 미국인들은 좋게 말하면 생동감 넘치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 사나운 사회에서 잘 살고 있더군요.
물론 간혹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있고 이민자 혐오자들도 있지만 어떤 방문객이 제게 남기신 명언 중의 명언처럼 세상에는 '돌 + I 질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런 종자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테니 조물주가 창조하신 이 세계의 버그라 생각하는 수 밖에요.
간간히 돌아다니는 버그들을 제외하면 미국인들은 다문화 사회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사는 듯 보입니다.
"보입니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미국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 '보이는 것들'은 언제나 중요한 법 아니겠습니까.
특히나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예의와 매너라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표현되니까요.
한 길 사람 속은 오직 신만이 아시겠지만, 같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보.편.적. 미국인들은 다문화를 포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아냐구요?

'다문화 사회'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교양 과목으로 그 강의를 선택한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네이티브 미국인들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답니다.
걔 중에는 진솔하게 자신이 타 민족과 처음 가까이 교류하면서 느낀 문화충격을 털어놓는 백인들도 있었죠.
외국에 나간 것도 아니고 본인이 나고 자란 땅에서 문화충격을 받는다니...

 

미국인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너털웃음이 나오기도 할 거예요.

 

그 강의의 교수님도 백인이셨는데 그 분이 강조하신 평화로운 다문화 사회 유지 비결이 하나 있습니다.
오~호~라~ 비결이라?!!
여러분은 과연 그 귀중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논리?


교수님의 정답은...

 "너그러워야 하느니라~"

였답니다.


그 분은 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거든요.


Open your Window of Tolerance! Open it wide!
당신의 "관용의 창"을 여십시오! 화~알~짝~ 여십시오!

 

Tolerance라는 단어는 "관용, 아량, 인내"라는 뜻을 지닙니다.
교수님 말씀은, 결국 인간이 자신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tolerance"라는 것이죠.
저는 미혼이긴 하지만 어른들 말씀 들으면 비단 다문화 사회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심지어 부부사이도 별 다를 것 없는 것 같더군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건 사랑보다는 인내심이라구요.

 

얼룩말처럼 멋진 동물도 tolerance의 결과?!
만일 창조주가 편협함 (intolerance)의 소유자였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얼룩말 대신 허리가 뚝! 끊어진 반白 반黑의 생명체를 봤을...

아니, 그것보다 저러면 애초에 살 수나 있겠냐?!!!

포스터 그린 사람이 아무래도 조금 오버한 것 같지만...
"관용"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 넘어가죠. ^-^


아시겠지만 저도 한 "까칠"하는지라 때때로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것보다 제 상식 기준을 벗어나는 사람을 참아내기가 더 힘든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답니다. (세계 평화는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목청껏 부르면 어떻게든 유지될 거라고 믿고 싶어요.)
최근 제게도 tolerance를 발휘해야만 했던 사건이 있었거든요. ^^;;
하여 오늘은 저 자신에게도 다시 한 번 "관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어 글을 써 보았습니다.

여러분 아량이 넘치는 일요일,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