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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근본 없는 요리] 에어 프라이어 후기 2탄: 햄버거와 맛탕

by 이방인 씨 2013. 12. 13.

오늘 또 먹포 (먹는 포스트)야?
하고 한숨을 내쉬는 분들이 혹여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루만 더 봐 주십시오.
어제 보니 에어 프라이어에 관심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이것 저것 실험해 보고 자세한 후기를 올려 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오늘 하루만 더 프라이어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메뉴는 햄버거고구마 맛탕입니다~

뭐든 처음에는 무섭게 열중하는 이방인 씨는 냉장고 속의 식재료를 프라이어에 실험해 보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요.
이번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어머니가 사다 놓으신 칠면조 버거 패티!!

 

 네 발 달린 동물 고기에 비해 기름이 적고 칼로리가 낮아 건강식이라고 불리지만
사오신 어머니조차 외면하고 있었던 칠면조 버거 패티를 구제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두 개를 넣자 바스켓 면적이 꽉 찼는데

 

절반쯤 굽고 뒤집으면서 다시 사진을 찍었더니 이렇게나 작아져 있었어요.

그 이유는...

 

 바스켓 아래로 기름과 찌꺼기가 빠지기 때문이었네요.

 

 웰던으로 다 구우니 처음 크기의 약 70%로 줄었습니다.

 

 역시나 어머니가 사오신 wheat 햄버거 번을 살짝 토스트한 뒤,

 

칠면조 패티 넣고!

 

 달걀 후라이도 하나 넣고!

햄버거에 후라이를 넣는 이유는...


슈퍼맨

제가 먹고 싶으니까요.

 

 양상추

 

 토마토

 

 아보카도

 

 마지막으로 양파를 살짝 얹으면

 

칠면조 버거 완성입니다~

다 만들고 생각하니 고기만 따로 먹어 봐야 맛을 잘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어쨌든 기름이 쪽 빠져서 담백한 건 확실합니다.
성분표에 적혀 있던 칼로리 200보다 적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최대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고기 구울 때 나오는 특유의 불순물(?)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과 기름이 쪽 빠지는 건 참 좋은데 그래서 조리가 끝난 뒤 바스켓과 팬을 곧바로 물에 담궈 수세미로 꼼꼼히 청소를 해야 했답니다.

멍2

귀찮았어요...
청소도 안 해도 되는 기기, 누가 좀 만들어 줘요~


다음은 고구마 맛탕입니다.

 

 주황색 미국 고구마 따위 말고 노~오~란 한국 고구마를 큐브로 썰고,
식용유를 딱 1/2 스푼 넣어 골고루 버무렸습니다.
반 스푼만 넣으면 된다고 써 있으니 정말 그만큼만 넣고 해 보려구요.

 

 중간에 뒤섞지 않고 그냥 두었는데 14분 후에 열어 보니 젓가락이 푹푹 들어갈 정도로 잘 익었어요.
하나 집어 먹어 보니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잘 튀겨졌(?) 구워졌(?)더군요.

 

sweetener 1 스푼, 물 2.5 스푼, 올리고당 2.5스푼을 팬에 넣고

 

 저어 주며 끓이다가

 

 고구마 투척!
시럽이 다 스며들 때까지 살살 섞으면,

 

고구마 맛탕 완성입니다.

이~거~슨~

프라이어가 선사한 미라클!!
내가 맛탕을 먹으려 프라이어를 샀던 게로구나!

감자 튀김보다 성공작이라고 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온갖 식재료로 실험을 해 보니 프라이어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이 기기는 간단한 음식이나 간식을 만들 때 120% 활용할 수 있지만 요리를 할 때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환상적으로 조리되고, 냉동 만두, 동그랑 땡, 치킨 윙 등도 기대 이상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생 닭날개와 버거 패티를 조리해 보니 그 이상의 것 (예를 들면 고기 덩어리나 생선)을 요리하기에는 적은 에너지를 쓰며 대량으로 구울 수 있는 오븐이 나은 것 같습니다.

이방인 씨의 한 줄 요약 - 메인 요리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해 먹는 간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사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여러분 맛있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