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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이 즐기는 미국 전통 추수감사절 상차림

by 이방인 씨 2013. 11. 26.

미국식 명절요리라고 한다면 역시 칠면조겠죠.
미국의 대표음식은 맥도날드라는 놀림을 받을 만큼 특색있는 전통음식이 빈약한 나라다 보니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먹는 음식이라고 해도 커다란 칠면조 구이만 떠오르니까요.
하지만 그건 외국인들의 (특히 한국처럼 다양한 전통 요리가 있는) 시선으로 봐서 그런 것일 뿐, 미국인들에게도 나름대로 Traditional American Thanksgiving Dinner 상차림이 있답니다.

한인 가정이라고 해도 미국에서 살다 보면 이 나라의 법정 공휴일에 맞춰 가족들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추석이 아니라 추수감사절을 즐길 수 밖에 없는데요.
저희 친척들도 추수감사절에 함께 모여 Thanksgiving Dinner를 먹는데 추수감사절 필수 3종 세트인 칠면조 구이, 매쉬드 포테이토, 펌프킨 파이 이 세 가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한국 음식으로 차립니다.
예를 들면 칠면조 구이 옆에 LA 갈비가 있고, 매쉬드 포테이토 옆에는 잡채가, 펌프킨 파이 옆에는 약식이 올라와 있거나 하죠.

 
문화적 정체성은 카오스지만 먹을 게 많은 식탁이죠?


갈비와 잡채는 없지만 미국식 전통 추수감사절 상차림에도 요리 가짓수가 많기는 합니다.
어느 나라든 명절에는 역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야 분위기가 나는 거 아니겠어요?
추수감사절이 D-3으로 다가온 오늘, 미국의 전통 추수감사절 디너 메뉴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칠면조 구이, 매쉬드 포테이토, 펌프킨 파이는 많이들 아실 테니까 생략할게요.)

 

미국 전통 추수감사절 상차림


1. Squash Soup

 

(thismamacooks.com)

이거 어쩐지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음식 같죠?
호박죽 맞습니다.
Butternut squash라는 호박을 이용해 만드는 호박죽입니다.

 

 

2. Green Bean Casserole

 

그릇 채로 오븐에 넣어서 천천히 익혀 만드는 요리인 캐서롤입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그린 빈에 이탈리안 브레드 등을 잘게 부셔 넣고 각종 허브와 파마잔 치즈를 넣은 거죠.

 

 

3. Brussels Sprouts

 

(foodnetwork.com)

꼬마 양배추인 Brussels Sprout입니다.
소금만 살짝 넣고 끓는 물에 데친 거예요.
이걸로 다른 요리를 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이렇게도 먹더라구요.

 

4. Biscuits

 

(kitchendaily.com)

KFC가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스켓입니다.
미국인 주부들은 빵, 쿠키, 브라우니, 심지어 케잌도 집에서 베이킹하기도 하는데
비스켓은 준비부터 완성까지 30분 내외로 되더라구요.

그래도 나가서 사 먹는 게 훨씬 편하죠.

 

5. Cranberry Sauce

 

(mrkate.com)

스웨덴에서는 미트볼에 과일잼을 곁들여 먹고,
미국에서는 칠면조 구이와 크랜베리 소스를 함께 먹습니다.

제가 이민 와서 첫 미국식 추수감사절을 보냈을 때 보고 신기해했던 것이 크랜베리 젤리였는데요.

 

소스가 아니라 젤리 형태로 굳힌 건데 시중에 파는 제품은 캔에 들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동그란 모양으로 썰어 먹을 수 있습니다.

 

6. Sweet Potato Casserole

 

(joyofkosher.com)

드디어 나왔다!

 

고구마 캐서롤입니다.
위에 보이는 동글동글 폭신폭신한 저것들, 뭔지 아시겠죠?
마쉬멜로우입니다!

고구마를 푹 익혀서 설탕과 버터 등을 넣고 범벅(?)한 후 그 위에 마쉬멜로우를 잔~뜩 올리는 거예요.
저도 누가 대접해 준 걸 먹어 본 적이 있는데 맛이 뭐~ 어후~

달아서 아무 생각 안 나요.

느낌표

 

혹시 작년에 제가 생애 최초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했던 사건(?)을 기억하고 계신 방문객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2012/11/23 - [말 많은 방인 씨/미국 이야기] - 생애 처음으로 직접 구운 칠면조 요리! (스압 주의)

작년의 패배에 굴하지 않고 올해는 무려 세 가지 요리를 할까 계획 중이랍니다. (누굴 잡으려고?!!)


망하더라도 절대 혼자 먹고 죽지는 않을 테니까요.


칠면조 구이펌프킨 파이, 고구마 캐서롤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그 결과는 며칠 뒤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 바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