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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참 지독한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

by 이방인 씨 2013. 6. 30.

사람들은 잘 모르는 대상일수록 많은 선입견을 만들어내고 정당한 근거 없이도 그것을 철썩같이 믿어버리는 때가 종종 있죠?
저도 미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남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미국에 왔더니 이 사람들의 아시안에 대한 선입견은 정말 한도 끝도 없더라구요.
선입견이라는 게 대부분 듣기 싫은 지레 짐작이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지독히도 안 떨어져 나가는 징하디 징~한 선입견이 하나 있습니다.


아시안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에만 목숨을 건다는 것이죠.

여기서 아시안이라 함은 한중일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 아시아, 인도까지 전부 아우른답니다.
미국 웹에는 Asian Parents를 풍자하는 시리즈 조크가 차고 넘치는데 보고 있노라면 빵 터지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보실까요?

 

딸아~ 넌 네가 원한다면 뭐든 될 수 있단다.

의사 아니면 엔지니어!

자, 원하는 걸 말해 봐~  슈퍼맨

 

뭐? 학교에서 얻어 맞았다고?!!!

그럼 교과서는??
안돼
교과서는 괜찮니???

 

뭐? 숙제가 없다고?!!

그럼 내가 내주마.  오키

 

너는 C-sian도 아니고 B-sian도 아닌

A-sian이다!! 두둥~

(A학점을 받아야 된다는 소리죠.)

 

뭐? NBA? (미국 프로 농구 리그)

NBA+가 아니고?? ???

(A 학점에도 등급이 있어서 아시안 부모님들은 그냥 A는 안 쳐주고 A+만 인정한다는 걸 풍자한 거예요.)

 

혈액형이 B+라고??!!

이런 세상에!
실패의 피가 흐르는구나!  악

(아시안 부모 마음에 들려면 혈액형 마저도 A+이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조크죠?)

 

뭣이라? B형 간염에 걸렸다고?!!

A형 간염을 놔두고?!!!!!!   분노2

 

아시안이 A를 못 받는 건 죄악이다.

Asian이라는 단어에서 알파벳 A를 다 빼버리면 sin(죄악)만 남죠?

 

그래 5살이라고??

내가 네 나이 때, 난 6살이었다!!!  오케이

(뭐래???)

 

아버지, 저 학교에서 숙제를 내 주기도 전에 미리 했어요.

잘했다. 자, 이제 다음주 숙제도 해라!  커피한잔

 

아버지, 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건 '의사'라고 읽는 거다.

 

(imgur.com)

누구나 간단히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들.어.간.다.

 

마침내 의사가 됐다!

부모님은 여전히 자랑스러워 하지 않으신다...  엉엉

 

 

 

이 밖에도 1시간은 족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Asian Parents 시리즈가 많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런 풍자에는 미국인들의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이 섞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아시안들의 학력과 성공에 대한 집착에 대한 거부감이겠구요.
둘째는 아시안에 대한 열등감입니다.

미국인들이 아시안을 무시하면서도 속으로는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은 오래 전에 글에 쓴 적이 있죠?

2012/06/01 - [방인씨 이야기/미국 이야기] - 동양인들을 무시하면서도 열등감 느끼는 미국인들

저도 처음에는 미국인들의 이런 선입견/편견에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오래 살다 보니까 미국인들이 은근히 아시안들에게 위협을 많이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미국내 아시안들이 주류인구인 백인들보다 고학력/고수입이 많아서 위기감을 느꼈다면 요즘은 아시아 대륙의 성장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런 선입견 조크를 봐도 그냥 '그래, 맘대로 생각해라~ 30년만 지나면 인류의 대세 인종이 바뀌는 날이 올 걸?' 하며 느긋하게 웃는답니다. ^^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2043년쯤 되면 미국내에서 백인종이 소수계가 되어 인종차별의 대상이 될 지로 모른다는 예측이 있더라구요.
그 때가 되면 비백인계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백인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면 안될 거라고 합니다.
지금과는 180도 다른 양상이죠?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인종차별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겠지만 왠지...... 입에서 고소미 맛이.....

?? 먹지도 않았는데 왜 고소미 맛이...!!!

이대로라면 다이어트도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닙니다. ㅋㅋㅋ

여러분, 평화로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