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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사진으로 보는 시대별 이상적 여성 몸매의 변천사

by 이방인 씨 2013. 6. 28.

저희집 흥할 인간이 14Kg을 감량하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다이어트를 떠올리며 장탄식을 내뱉으셨는데요.
가까이서 지켜보는 저만큼 괴로우시겠습니까?!   엉엉


저를 비롯하여 수많은 여성들은 아마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습니다.
200년 전만해도 요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마냥 비쩍 곯은(?)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꽝!이었다고 하니 말이죠.
오히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뚱뚱하다고 할 정도로 풍만한 여인들이야말로 뭇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그 증거를 잔뜩 찾아왔으니 한 번 보세요.

 


(judgementofparis.com)

이 분이 바로 19세기 최고의 여배우이자 패셔니스타였던 Lillian Russell입니다.
당시 남성들에게는 그녀가 지금의 안젤리나 졸리 버금가는 섹스심볼이었다고 하네요.

200년만 빨리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어찌하여 나는 꾸역꾸역 20세기말까지 기다렸을까...

안습

 


(redpoulain.blogspot.com)

여러분, 이 사진이 뭔지 아세요?

20세기 초반의 프랑스의 란제리 광고랍니다.
란제리 광고라함은 당연히 완벽한 몸매의 여성이 모델로 선정되는 법이죠?
당시에는 사진 속 여성과 같은 푸근한 몸매가 속옷 광고에 나올 수 있는 레벨이었다는 말씀!

 


(smithsonianmag.com)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는 Flappers라는 신여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고 담배와 술을 즐기기 시작했죠.
또한 그 동안의 전통적 여성상을 파괴하기 위해 '날씬해지기로' 했습니다.

아아~ 대체 왜 이런 얼어죽을 짓을... 흥4

작금의 우리 여성들의 비극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allwalks.org)

신여성들이 등장하기는 했어도 그들은 아직까지는 주류가 아니었는지라
날씬한 신여성들은 요란한 party girls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1930년대까지도 보통 여성들은 통통한 몸매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수영복의 여인들.... 내 눈에는 다 날씬해 보여!!  윽2
이게 통통함의 기준이란 말인가...

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거야?
아까 프랑스 란제리 모델까진 좋았잖아... ㅠ_ㅠ

 


(vk.com)

1940년대로 접어들면 여성복에 혁신의 바람이 불게 됩니다.
예전보다 허리라인이 두드러지고 다리를 많이 노출하는 의상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이 때부터 '보기 좋은 몸'에 대한 인식이 생겨납니다.
요컨대 몸이 변해 옷이 변한 것이 아니라 옷이 먼저 변하자 몸을 옷에 맞추게 된 거죠.

이런 망할... 부글부글
사람보다 옷이 우선인 건 어디서 온 건방진 발상이야?!

이래서 이래서... 껍데기는 다 벗어던져야 하는 건데!

 


(retronaut.co)

그래도 아직 40년대까지는 희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살 찌는 약 광고까지 있었으니까요.

"내가 말랐을 때는 남자들이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캬아~ 좋은 구절이로다~  

하지만 내 눈에는 저 모델도 날씬해 보여!

??난 시신경에도 살이 쪘나...??

 


(vintageclothinglove.blogspot.com)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하던 1950년대에는
살림도 잘하는 한편 미모와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perfect wife들이 각광받았습니다.
여성복, 구두,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 모든 패션 분야가 발전했고
그 결과 여성들은 고생길을 가기 시작했다는...

안들려  아놔~ 전쟁이 끝난 걸 원망할 수도 없고...
경제는 또 왜 부흥하고 난리야!
어디서 부흥성회라도 했나?!

 


(identi.info)

치명적 금발 백치녀의 대명사 마릴린 먼로의 1950년대의 모습입니다.
이 때도 그녀는 평균보다 훨씬 날씬한 체형이었지만 풍만한 모습이죠?
그런데 그녀도 1960년대에 들어서면 훨씬 더 마른 몸을 갖게 된답니다.

왜냐하면 60년대에 전세계 여성들에게 크나큰 재앙이 닥쳤기 때문이죠.

 


(batonrouge.exposedtv.com)

'Twiggy'라는 이름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었습니다.
60년대 패션 아이콘 트위기는 아픈 사람처럼 깡 마른 몸과 더불어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숏컷트 헤어스타일과 과장된 아이라인을 전파했습니다.

악   네 죄를 네가 알렸다!

 


(thepinsofneedles.wordpress.com)

그 후로는 잘록한 허리와 날씬한 다리가 더욱 중요해졌죠.

아~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예요.바이

그리고는 정점을 찍는 한 Woman이 나타납니다.

 


(femandaw.wordpress.com)

어처구니 없는 허리 사이즈
그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의상 취향...

내가 아무리 날씬해지고 싶다해도
저 허리 사이즈를 줄 테니 저 옷을 입으라고 한다면!!!!

주섬주섬 입을 것 같아... 슈퍼맨

 


(stardustmoderndesign.com)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에는 Supermodel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여성들이 등장했을 때 우린 이미 망했다고 봐야 돼요... 흥4

이렇게 총체적 난국으로 흐르다 마침내 더 젠장맞을 아이콘이 등장했으니,

 


(styleinspades.com)

Kate Moss입니다.
케이트 모스의 등장 이후 모델계에는 거식증 환자가 속출하고
일반 여성들도 깡마른 몸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되죠.

인류의 역사를 보면 전쟁이나 학살 등의 나쁜 짓을 저지른 건 다 남자들인데
신은 왜 케이트 모스를 내려 여성들을 벌하신 걸까요.

그리고 나는... 나는...

나쁜짓 안했는데 
이 몸을 어이하나

엉엉

 

오늘은 수많은 여성들의 비극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돼었는지 살펴봤습니다.
더도 말고 딱 200년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 돌아갈래~~평화


여러분, 불금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