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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서양식 결혼식에서 신부가 부케를 들게 된 빵 터지는 이유

by 이방인 씨 2013. 6. 9.

얼마전에 새로운 미국 문화를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서양 풍습 때문에 자리잡은 문화인데 저 같은 다른 문화권 출신 이민자들은 네이티브 친구들에게 듣기 전에는 먼저 알아채기 힘들죠.
6월이라 알게 된 재밌는 서양 풍습인데 여러분도 한번 들어 보세요.

한국에는 '길일'을 받아 결혼하는 풍습이 있죠?
혹은 5월의 신부라 하여 봄에 결혼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미국/서양에서는 예로부터 6월에 결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서 미국에는 1년 중 6월에 결혼하는 커플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0월이라고 하네요.
오래된 영미권 속담에 이런 말도 있답니다.

뽀뽀2When you marry in June, you are a bride all your life.
6월에 결혼하는 여인은 영원한 신부


여자들이 들으면 기필코 6월에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낭만적인 말이죠?

 

진정하고,
6월에 나랑 결혼해 줘~~  사랑해

 

그런데 여기까지 알고 나니 외국 출신인 저로서는 못 견디게 궁금해 집니다.

??굳이 6월에 하는 이유가 뭘까요?

미국 친구들은 그저 옛적부터 내려온 속설이라 여기며 그러려니~ 하고 있으니 딱 부러지는 답을 못 해 줄 수 밖에요.
해서 저는 또 혼자 리서치에 들어갔습니다.
고대부터 서양인들이 6월 결혼을 선호하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첫번째 - June은 Juno(주노) 여신의 달

June이라는 달(月)의 이름은 여신 Juno에게서 따온 것입니다.
그리스의 헤라 여신이 로마에 와서는 Juno로 이름이 바뀌게 되는데 그녀는 신들의 왕 주피터의 아내죠.
주노는 '신성한 결혼'의 수호 여신이기 때문에 고대 로마인들은 그녀의 달인 6월에 결혼하면 여신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때부터 6월은 결혼하기 가장 좋은 달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두번째 - 결혼은 역시 목욕재계하고 해야지!

그렇게 로마시대를 거쳐 중세로 접어들었는데... 목욕문화가 발달했던 고대 로마와는 달리 중세 유럽 사람들에게 목욕은 연례행사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에 한번 묵은 때를 씻어냈는데 목욕하는 달이 바로 5월이었습니다.
5월에 목욕을 하고 나면 적어도 6월까지는 비교적 깨끗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을 했다는 것이죠.
그래도 행여 새 신부의 몸에서 냄새라도 날까봐 신선하고 향이 좋은 꽃을 한다발 모아 들고 결혼식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웨딩 부케랍니다.

 


(bellethemagazine.com)

냄새는 가라~ 꺼져

 

하이힐은 말똥을 밟지 않으려고 만들었다고 하고, 향수는 몸에서 나는 악취를 숨기려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신부의 상징인 부케도 마찬가지였네요.
결혼식 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싶은 신부들의 마음에서 시작된 서양식 웨딩 부케의 유래, 재밌게 보셨나요?

여러분 모두 향기로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