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짜 요따우(?)로 밖에 못 만들겠어?! 엉?!

미국이 뭘 못 만드냐구요?
하아~ 뭐 한 두가지겠습니까마는 오늘 이야기할 것은 바로 이겁니다.

 

         

빙과류 말이죠.

 

운을 띄우고 나니 오늘도 또 먹는 이야기네요. ^^;;
맛있는 빙과를 못 먹은지가 너무 오래돼 한이 맺혀서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떠 먹는 아이스크림이나 콘, 또는 초콜렛 코팅된 아이스크림 바는 미국에도 맛있는 게 많습니다.
종류도 많아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구요.
그런데 유독 '하드'와 '쭈쭈바'라고 한국에서 흔히 칭하는 빙과류 제품은 그 질이 형편 없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나 할까요?
제가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popsicle.com)

'하드' 를 미국에서는 popsicle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popsicle회사에서 대표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한 팩에 무려 20개나 들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굉장히 작은데다가 맛도 그저 간단한 과일맛입니다.

 

아무리 popsicle의 대명사가 된 회사라도 머물러 있다가는 도태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기본형을 탈피한 응용제품도 많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혁신인지 한번 보시죠.

 

오렌지, 체리, 포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당신의 혀를 위한

끝내주는 신 맛!  

신 맛이 침샘을 자극하여 침을 줄줄 흐르게 함으로써 입안에서 저절로 사르르 녹는 효과를 노렸다!

 

아마도 야수파 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컬러감.

한 마리의 야수가 되어 철근 같이 씹어 먹으리라~ 

비타민 C를 첨가한 깨알 같은 웰빙파 소비자 노리기.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얼려 드려요~
컬러 혁신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
한 팩에 무려 24개나 들어있는 달과 별들.
굴곡 많은 표면 때문에 먹기 불편하다는 치명적 약점.

 

파는 게 이 모양 이 꼴이니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는 미국인들의 솜씨.

 

보기만 해도 상큼함이 느껴지는 키위 수박바

 

(desertlivingtoday.com)

바나나, 레몬, 라임, 오렌지까지 통채로 썰어넣는 과감함.

 

(pinterest.com)

아니, 이럴 수가!!

강력하게 제기하고픈 한국의 수박바 표절 의혹

 

(ryanseacrest.com)

 

이거슨   아.트.

후후후~ 미안하지만 맛은 없어 보여...

 

하드보다 상황이 더 열악한 것은 쭈쭈바입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한국의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쭈쭈바의 수준을 보고 '난 도대체 어떤 곳으로 흘러들어 오고 말았나...' 하며 슬픔에 잠겼었죠.

 

 
쭈쭈바는 영어로 Freeze pops 라고 하는데요.

(google 이미지)

냉동고에 얼려진 상태로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그냥 액체 상태로 많이 팝니다.
알아서 얼려 먹으라고 이름도 Freeze (얼리다) pops죠.

얼리기 전에 액체 상태인 걸 한번 뜯어 마셔 봤는데... 불현듯 향수를 느꼈습니다.
80년대 강원도 초등학교에서 운동회할 때 한 잔에 100원에 팔았던 분말가루 쥬스맛이예요.

 

(tumblr.com)

냉장고에 넣고 얼리면 비로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또 한가지 대표적 쭈쭈바는 Otter pops라고 하는 건데요.

 

(www.ctr.usf.edu)

차~암~ 이것도 답이 안 나오죠?

파스텔 톤의 산뜻한 설탕물입니다. 

 

(google 이미지)

이렇게 비엔나 소세지마냥 줄줄이 엮인 걸 한 묶음 사다가 냉장고에 얼리는 거죠.

 

(tumblr.com)

워낙 값도 싸고 부피가 작기 때문에 대량으로 사서 냉장고에 쌓아 두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Otter pops를 먹을 때 늘 조심해야 하는 주의사항이 하나 있으니...

 

(curbly.com)

사각 포장으로 각이 서 있기 때문에 입으로 물고 쭉쭉 빨가다는
입술의 양끝을 다칠 수 있습니다.
제가 유경험자인데 베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날카로운 단면 때문에 쓰리고 아프더라구요.

 

쭈쭈바도 요따우로 -.-^ 만들어내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craziestgadget.com)

이 허접한 물건 좀 보시라요~

하기야... 사다 먹는 거나 이렇게 대충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으니까 말이죠.

 

한국에서 여러분이 얼마나 맛있는 하드와 쭈쭈바를 드시고 계신지 이제 아시겠습니까요?!!
저는 어머니가 한국 마켓 가실 때나 가끔 한 두개 얻어 먹을 수 있는데 거기도 탱크보이랑 메로나밖에 없어서 배맛이랑 멜론맛은 이제 지긋지긋해 죽겠다구요!! ㅠ_ㅠ

도대체 미국 회사들, 쭈쭈바 잘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워?!!

이 따위로 만들 거면 다 때려치...치...치...

우지 말고 그냥 계속 만들어 주세요.

이거라도 없으면 나는...  

 

여러분,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맛있는 하드 많이 드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