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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과 스타일이 너무 다른 미국의 쩌~는 허세남들!

by 이방인 씨 2013. 5. 24.

잘난 척, 있는 척, 강한 척을 과하게 하는 걸 재미진 시쳇말로 '허세 쩐다~' 고 하죠?
'척' 하는데 남녀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허세남이라는 표현이 먼저 나왔고 더 많이 쓰이는 걸 보면 역시 남자들의 '센 척 본능' 이 더 강한 것 같기도 한데요.
세계 어디나 남자들은 비슷한 습성을 가진 모양인지 미국에도 허세 쩌~는 남자들이 꽤 많습니다.
한국에서 '허세남' 이라고 하는 이런 남자들을 미국에서는 douchebag (두쉬백) 혹은 짧게 줄여서 d-bag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ouchebag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우리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하고 한심한 짓을 하는 '얼간이 허세남'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두쉬백' 하면 자동으로 머리속에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스타일의 통일성을 보여 줍니다.
아마도 그들만의 네트웍이 따로 있는 모양이예요. ㅋㅋㅋ
이들은 대체적으로 젤을 발라 한껏 부자연스럽게 힘을 준 머리에 무조건 자신의 근육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옷차림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모습이죠.

 

 안녕? 난 두쉬백이라고 해.
내가 착한 남자였을 때는 여자들 안중에도 없었는데 지금은 내가 원하는 여자를 다 가질 수 있지.
그녀들의 감정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고 말이야.
인생은 멋져~
 흥 다물라 다물라 그 입 다물라.  이 동네 근육 바보야!

 

두쉬백
네가 얼간이인 것을 만천하에 알려라~ 

얼간이 허세남이라고 놀림을 받는 douchebag들이지만

꼭 거기에 넘어가는 미녀들이 있더라구요. 안습

 

douchebag 레벨 80이 되면 이런 모습이라네요...

시러 시르다... 진짜 시르다...

 

요즘 미국에서 그나마 고급 douchebag의 대명사는 바로 이 남자입니다.

 

(fansshare.com)

미국의 수영 선수 Ryan Lochte 인데 잘생긴 외모로 2012년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의상 모델이었습니다.
펠프스에 가려져 있긴 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올림픽 멀티 금메달을 딴 선수죠.
이렇게 점잖게 차려 입고 있으니 '얼간이 허세남' 이라고 믿을 수가 없는데요.

 

(dailynews.openwaterswimming.com)

그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는데 금메달을 따면 반드시 백금으로 만든 치아 장식을 끼고 메달을 깨문답니다.
커스텀 제작한 이 grill의 가격이 약 $25,000 (한화 2천8백만원) 입니다.
당연히 이런 장식은 평상시에 쓸 일이 전혀 없죠.
그는 오로지 금메달을 깨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을 위해 이런 grill을 몇 개나 가지고 있다네요.

 

본인이야 멋져 보이려고 저러는(?) 건지 몰라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여기에 더해 평상시 그가 자랑하는 지나친 백치미 덕분에 Lochte는 명실상부 '국민 두쉬백' 으로 떠올랐죠.

 

헤이 걸~
내가 메달 따고 싶은 건 오로지 너 뿐이야.

헐 쩐다~

 

한국에서 허세남들은 자신들이 멋지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남들은 비웃잖아요?
미국도 마찬가지라서 douchebag들은 모든 여자들이 자신에게 넘어올 거라는 자신감에 차 있지만 (그리고 실제로 넘어가는 여자들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douchebag을 조롱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유투브에는 빵빵 터지는 두쉬백 조크 영상들이 많은데 제가 좋아하는 건 이거예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영상을 보시면 제가 글로 설명해 드린 douchebag들이 도대체 어떤 남자들인지 단박에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쩌~는 미국 스타일 허세남들, 제가 말한대로 한국의 허세남들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죠?
제가 볼 때 한국의 허세남들은 적어도 겉모습만은 두쉬백 같은 비호감이 아닌 것 같거든요.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한국 스타일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본래의 douchebag은 여성 위생용품 중 하나로 이런 뜻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얼간이 허세남을 뜻하는 속어로 더 많이 쓰입니다. 요즘 douchebag 혹은 douche는 미국에서 "Everyone's favorite insult"라고 불릴 정도로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낄낄거리며 서로 놀릴 때도 쓸 수 있구요. 하지만 안 친한 사람에게 사용하면 당연히 무례한 일이니까 그 차이를 잘 알아야겠죠? ^^

두쉬백의 뉘앙스를 가지고 딴지 거는, '영어 아는 척 못해 안달난' 분들이 몇 분 계신데요. 본문에 설명했듯이 '의미 없는 잘난 척을 하는 얼간이' 라는 뉘앙스를 알기 쉽게 얼간이 허세남이라고 설명한 겁니다. 제 글로 이해가 안 된 분들은 영상 보시면 느낌이 오실 거라고도 했으니 영상을 보신 분들이 어련히 알아서 이해하셨을라구요. ^^ 그러니 가서 하시던 영어 공부 마저 하시면 본인에게 유익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