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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보통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솔직한 마음

by 이방인 씨 2013. 4. 2.

러분, 제가 요즘 조금 곤경에 처해 있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시는 재미교포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몇 번 겪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니 대체 북한은 왜 그러는 겁니까...


최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국의 탑뉴스로 보도되는 것이 바로 북한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겪은 바로는 미국내에서 이렇게까지 외국 뉴스가 자주, 중요하게 다뤄진 건 아마 이라크 전쟁 발발 시기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TV 뉴스나 인터넷 포털은 말할 것도 없고, 시사잡지에도 매일 등장하고 있네요.

THE WEEK 이라는 미국의 시사전문지에는 10 Things You  Need to Know Today 라는 코너에 그 날 하루의 가장 중요한 Top 10 news만 모아서 소개하는데
최근 한달 정도는 북한 관련 뉴스가 최고로 많이 등장했고 연속 3일 Top 10 News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을 정도랍니다.

이것 좀 보세요.

 

 

 

 

 

 

 

 


이게 다 각기 다른 날의 Top 뉴스로 선정된 기사들인데
제가 여기 첨부한 것 말고도 많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대한민국 소식은 한 번도 1위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건 참... 부러워해야 할지 말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북한이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연일 위협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죠.


 

북한은 정말 미국에 핵공격을 할 수 있나?

 

뉴욕을 파괴해라: 북한의 소름 끼치는 선전 영상

 

북한의 핵실험: 우리는 얼만큼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

 

농담도 한두번이라는데 허구헌날 주야장천으로 '미국에 핵을 날리겠다, 다 쓸어버리겠다' 하니 미국인들이 북한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한국에서야 분단 상황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북한의 위협도 습관성이라 생각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외국에 나와 보시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존재' 라고 생각하는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미국인들은 연일 침공 위협, 그것도 핵폭탄을 날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보니 한국에 계신 분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신경을 집중하고 있답니다.
연평도 폭격도 그렇고, 북한은 '예측불허로 막 나가는 깡패' 라는 이미지가 미국인들 뇌리에 박혀 있거든요. 예전에는 악의 축이 '이란과 북한' 이었다면 지금은 북한이 절대악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자연히 저도 난감한 상황을 맞이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평범한 미국인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죠.


 우리를 죽인다는 거야?

 뭥미

 

북한의 전략이 어떻고, 대북 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나라들이 어디고, 한국전의 배경이 어떻고, 현재 정세가 어떻고 일반 미국인들은 일단 모.릅.니.다.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릅니다. 그들이 아는 건, 자신들은 북한의 핵폭탄을 맞고 죽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 뿐입니다. 그런데 저쪽에서는 뉴욕을 파괴하고 미국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자꾸 위협을 하니 평범하고 선량한 미국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거야말로 황당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인 거죠.

"왜 미국인들을 죽이고 싶어하냐"는 질문과 비등하게 난감한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너희 둘이 해결할 수 없겠니?


여기서 너희 둘이란 물론 한국과 북한입니다. 둘이 화해하면 좋겠다는 말인데 여기에도 딱히 그들을 만족시킬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한국 근현대사 여름 캠프라도 열어서 남북관계 및 한국의 대북정책 관련 강의라도 해야 될 판이니까요.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보다 한국이 가장 클 텐데 상대는 말도 안 통하고,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돌+아이인데 어쩌하리오! 한국에 계신 분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만큼 저도 여기서 미국인이 북한에 대해 질문할까 봐 한숨이 늘어갑니다.


이런 제~엔~장!
이게 다 마이클 잭슨이 죽었기 때문이다!

 
부글부글

 

우리에겐 Heal The World 가 필요해~~~

 

여러분, 안전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제 글에 나오는 미국인들은 북미관계도 모르고 국제정세도 모르는 보통 미국인들이라고 분명히 명시했습니다. 그럼에도 글도 제대로 안 읽고 욕하고 싶은 마음에 신나서 댓글부터 지른 분들이 계시네요. 제가 한국전의 배경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1+1 도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방정식은 왜 공부 안하냐고, 미적분은 왜 깨치지 못했냐고 다그치고 욕할 수 없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그걸 알아듣게 가르치려면 한 3박 4일 속성 세계사 캠프라도 열어야 되기 때문에 속 시원히 답 못한다고 한 거구요. 저더러 "미국인이라 그렇다."는 둥, "한국 국사 공부 좀 더 하라."는 둥 악플 다신 분들이 계신데요. 밥은 먹고 다니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