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그대의 블로그 3월] 무슨 말이든 해 보아요~

by 이방인 씨 2013. 3. 21.

이제는 친구 같은 여러분~ Hi

오늘의 이방인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전 오늘 글 쓰지 않을 거예욧!! 헐

 

문득 생각해 보니 무려 1년 반의 세월 동안 저만 쉴 새 없이 떠들었네요.
물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과는 대화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저 혼자 너무 본격적으로 수다 떨어 버렸죠?
그래~서! 오늘은 다 같이 아무 말이나 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냥 글 쓰기 싫어 땡땡이 치고 둘러대는 말이 아니..아닙.. 그게 전부는 아니예요! 소심


저는 삶이 피곤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끊임 없이 누군가의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릴 때는 부모님 말 들으랴, 학교 가면 선생님 말 들어야 하고, 취업 하면 직장 상사의 말, 결혼하면 배우자의 말, 지쳐서 기분전환 하려고 컴퓨터 켜면 이방인인지 사또밥인하는 블로거가 계속 떠들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 기도라도 할라치면 그 때는 신의 말씀까지 들어야 할 판이죠.

어디서 들으니 '그저 내 말을 들어 주는 사람 앞에서 떠들거나 우는 것만으로도 삶의 괴로움이 줄어든다' 고 하더라구요.
그 동안 여러분께 주입식으로 하루에 한번씩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 왔던 저 역시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입장을 바꾸어 여러분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아무 말이나요!
주제가 있는 토론도 아니고, 제 글에 대한 의견도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요! 
간혹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다 보면 누구에게든 무슨 말이든 하고픈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오늘 아침으로 드신 음식이 무엇인지, 요즘 즐겨 입는 옷은 무엇인지, 천국과 지옥을 믿는지, 반지의 제왕과 호빗 둘 중 어느 것이 더 재밌는지, 베란다 확장은 어떻게 하는 건지, 구두 신고 제기차기를 몇 번이나 할 수 있는지, 직장 상사들은 어떻게 하나 같이 성격이 뭐 같은지, 첫사랑은 대체 왜 날 떠난 건지, 성시경은 어찌 그렇게 목소리가 부드러운지, (응? 급작스럽게 밝혀버린 개인적 취향), 요즘 젊은애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양장피에 들어가는 겨자는 왜 그렇게 매운지, 만성 어깨결림은 어떻게 치료하는지! 기타 등등 정말 아무 말이나 좋아요.

한 줄만 덜렁 남기셔도 좋고, 일기를 쓰셔도 좋고, 이모티콘 그림을 그리셔도 좋고, 논물을 쓰셔도 좋습니다.
제 블로그 애독자셔도 좋고, 간헐적 방문객이셔도 좋고, 오늘 처음 온 분이셔도 좋아요.

그대가 어디서 어떻게 흘러온 누구이든 하고 싶은 말을 맘껏 쓰셔도 좋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 때다 싶어 악플 쓰시는 분들, 설마 없겠죠?? ^--^
그리고 저는 댓글 쓰시라고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니니, 정말 아무 말이나 하시고 싶은 분들만 써 주세요. 의무감에 쓰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