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이방인 일기 - 인체의 신비! 신은 위대하시도다~

by 이방인 씨 2013. 1. 21.

여러분 주말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
저는 4일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시작했다기 보다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은 "로만 다이어트" 를 하고 있었거든요.
마음으"로만", 말"로만"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4일 전부터 세 가지 철칙을 지키는 다이어트로 바꾸었습니다.

 

1. 저녁 7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2. 식이요법은 운동과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매일 턱이 노곤하도록 껌씹기 운동을 한다.

3. 날씬한 허리 라인을 위해 훌라후프를 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4일간 하고 나서 고작 250g 정도를 감량한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이어트 없이도 체중 잴 때 숨만 안 들여마셔도 250g은 덜 나갈텐데 말이죠.... ^^;;
부모님께 보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구~ 때려치지 그러니?

 

아버지! 나를 창조하여 이 육중한 인생을 시작케한 이여!
그 은혜가 하해와 같나이다....
(어금니 꽈~악....)

 

하지만 어머니는 도와주신다며 이런 1급 정보를 주셨어요.

 

엄마가 어디서 들은 건데, 의사가 나와서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온 음료 한 병을 입을 떼지 말고 단숨에 다 마시면 한 달에 2Kg는 뺄 수 있대!

진짜?? 그 원리가 뭔데??

응, 몰라!

진짜?? 나 내일부터 당장 해볼래!!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해봤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온 음료는 바로 이겁니다!

 

나트륨, 포태슘, 칼슘, 마그네슘이 들은 4X 예요!!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자마자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아침부터 한 병 (591ml)을 다 마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입을 떼지말고 단숨에 마시라기에 억지로 밀어넣는데 마지막 한 모금이 목구멍에서 찰랑찰랑 노래를 부르는 걸 무시하고 입을 꾹 다물었어요.

 

와~ 이거 생각보다 힘드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콧물이 나는 거예요!
'겨울인데 아침부터 찬 음료 마셔서 그러나 보다' 하고 훌쩍 거리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비처럼 줄줄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손으로 막았는데 으잉???

내 콧물이 언제부터 카프리섬의 파란 바다색이었담??  뭥미

이럴 수가! 나는 겉모습보다 체액이 아름다운 녀석이었구나!!!

 

하고 기뻐할.... 때가 아닙지요!!!
황급히 티슈를 뽑아 코로 흘러내리는 애달픈 파란 액체를 닦아낸 황금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코와 입이 통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식도→비강으로 직행하는 로켓 발사대가 설치되어 있는 건 또 이 날 처음 알았네요.
나로호를 여기서 발사했으면 실패하는 일이 없었을 텐데...
차~암~ 이래서 인체는 신비하고, 인간의 배움은 끝이 없나 봅니다!

오늘도 저의 어벙한 일기로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신나는 월요일 시작하세요~


원래 이방인 일기는 다음뷰 발행을 하지 않고 제 블로그에만 올리는데 재밌다고 발행 왜 안 하시냐는 분이 딱 한 분 (You're the only one~) 계셔서 시범적으로 발행해봅니다. ㅋㅋㅋ
이방인의 블로그는 방문객 한 분 한 분의 건의사항을 소중히 생각합니다요. ^--^

'블로그 단신(短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쾌하도다! 봄이여~♡  (38) 2013.03.15
일중독은 무섭다  (38) 2013.02.07
이방인 신변 단신 뉴스  (46) 2013.01.17
언제나 준비는 철저히!  (41) 2012.12.05
싸구려 커피의 감상은 내게 불가능했다  (13)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