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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

대체 한국에선 연애는 어떻게 하고 결혼은 어떻게 할까?

by 이방인 씨 2013. 1. 16.

날마다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아마 어제 적잖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 여성이 외국 남성에게 끌리는 이유' 라는 글 덕에 제 블로그가 본의 아니게 Hot Spot 되버렸네요.
난잡해진 댓글란 때문에 불쾌하셨던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왜 더러운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냐고 의아해하신 분들이 있는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갑자기 늘어났네요.

분명히 제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한 4-5개 밖에 댓글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응?? 댓글 수가 80개를 넘었더라구요.
제가 자고 있는 사이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된 것 같습니다.
아침에 급작스럽게 비승인용 댓글을 선별해내기가 무리였는지라 그냥 다 승인했습니다.
제 글에 찬성하는 댓글만 먼저 승인할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댓글을 미리 다 읽어보고 승인을 하는데 오늘은 중과부적이라 어쩔 수 없이 순서가 바뀌었네요.

 

2.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이 직접 보라고 남겨 두었습니다.

그 간의 제 블로그 경험을 보면 보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댓글을 쓴 사람들은 꼭 돌아오더라구요.
본인이 의도한대로 남들의 기분이 상한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거든요.
그 사람들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방문객 여러분이 반응하는 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좋은가 봐요.
저로서는 도대체 이게 무슨 정신적 만족감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우리 모두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요! ㅋㅋㅋ
그래서 그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본인들의 '배설의 흔적' 을 보고 조금이나마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그냥 놔두었습니다.
저는 기본 지능을 갖춘 인간이라면 수치심도 당연히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거든요.
아마 그 분들이 다시 돌아와서 본인들이 뱉어놓고 간 "말" 이 아닌 "추태" 를 보면 뭔가 깨닫는 게 있을 거라는 건, 저의 헛된 희망일 뿐일까요??

이런 이유로 오늘 하루동안은 수준미달의 댓글들도 그냥 공개상태로 두겠습니다.
오늘 밤 안으로 댓글란을 다시 청소할 예정이니 여러분 잠시동안 눈살 찌푸려지시겠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글 시작도 전에 부탁의 말씀이 너무 길어졌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제 달린 댓글들을 읽고 느낀 점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이건 요즘 시대와 딱 맞는 '댓글 독후감' 이라고나 할까요? ^--^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언급하고 싶은 두 가지로 짧게 정리했습니다.

 

첫번째 - 아니 한국에선 연애는 어떻게 하고 결혼은 어떻게???

저는 글에서 무분별하게 외국인을 선호하는 여성들은 "일부" 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댓글 다신 남성들은 일부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심지어 대부분이라고 반박하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여성을 아주 혐오스럽다는 듯이 묘사하신 분들도 계셨구요.
그럼 여기서 제게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남자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연애나 결혼은 어떻게 가능하신가요?

여러분들이 만나는 여자분이 그 대부분에 속하면 어쩌시려고 연애나 결혼을 하시나요?

 

제 질문에 이렇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계실 줄로 압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는 일부일 뿐인데 그걸 붙잡고 늘어집니까?

 

그렇습니다.
일부러 이런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여성을 저렇게 낮춰 보는 남성들은 아마도 일부에 한하겠....지요???
대부분의 남성분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수로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지금 현재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는 남성분들은 백이면 백 '내 여자친구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라고 믿고 계실 텐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일부 남성분들이 말하는 "그런" 불결한 여자들은 다 어디 있는 걸까요?
분명히 내 여자는 안 그렇지만 남의 여자 혹은 애인 없는 여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뜻인가요?
그럼 만약 지금의 깨끗하고 고고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사귀게 된다면요?
그 새로운 여자분은 어떻게 믿고 사귀고 더 나아가 결혼은 어떻게 하실런지요...

아마 평범한 한국 남성분이라면 잘 알아서 "그런 부류" 가 아닌 여성분과 연애하고 결혼하시겠죠.
그리고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하는 남성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바로 주변의 보통 한국 여성들은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이럼에도 맹목적으로 백인을 선호하는 여성분들은 "보편화 할 수 없는 일부" 일 것이라는 제 짐작이 터무니 없는 착각인지 궁금합니다.

 

두번째 - 여자 VS. 남자 구도는 어디나 다 똑같나 봅니다.

댓글들을 보면 이런 언쟁이 있습니다.

한국 남성들의 한국 여성 비하는 지칠 줄 모른다 VS. 한국 남자 비하하는 건 한국 여자도 마찬가지다

제가 볼 때는 둘 다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네요. ^^;;
아마도 여성은 여성의 입장에, 남성은 남성의 입장에 공감하기 때문이겠죠.

재밌는 것은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가 예전에 학교에서 알게 된 아저씨 한 분은 이혼을 두 번 하신 백인 남성이셨는데 첫번째 부인은 중국인이었고 두번째 부인은 이탈리아계 이민자였고, 지금 여자친구 역시 외국인이었어요.
이야기를 쭉 듣다가 제가 우스개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미국 여자는 왜 안 좋아하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했더니 아저씨 갑자기 시계를 보시면서 대답하셨습니다.

 

지금 시간 좀 있어? 그 이유를 다 대려면 한 세월 걸릴 텐데...?

 

그 얘기를 옆에서 귀동냥하고 있던 흑인 남성 3-4명의 무리도 빵빵 터지더라구요.
평소 그 아저씨의 아시안 여자 칭찬을 여러번 들었던 저도 웃을 수 밖에 없었죠.

어느 나라나 자국 남녀는 너무 가깝고, 너무 잘 알아서 애증관계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어쨌든 밖에서 보고 있는 제가 말씀드릴 입장이 아닐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너그러이 생각하시는 게 어떨지요...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제 MEGA HIT 글을 썼는지라 오늘은 이렇게 가볍게 마무리 할게요. ㅎㅎ
기본 매너 함량 미달의 댓글들을 보고 불쾌하신 방문객 여러분께 원인 제공자인 제가 대신 사과 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오늘 밤 안으로 다시 Clean Blog로 관리하겠습니다. ^^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제가 악플 때문에 상처 받지 않았을까 걱정해주셨는데요.
저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v
블로그를 하는 이상 악플은 동반자라고 굳은 결심을 한 것이 효과가 좋았는지 끄떡 없네요.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저는 So So Cool~ 한 블로거로 거듭 났나 봅니다!!

게다가 댓글이 폭주한 덕에 티스토리 댓글 베스트에 뽑혀서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신 것 같아요!
오호라~ 이것은 제가 악플러들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 아니겠습니까?
감사드릴 일이네요.

 

아직 잠 자고 있는 악플러들이여!
분연히 일어나 열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사, 이 블로그를 더욱 더 흥하게 하소서~
깨어라~ 단결하라~ 공격하라~

 

그 어떤 악플의 고수가 오든 제 방어력은 확실히 레벨업 되었습니다!
그러니 방문객 여러분 너무 심려치 마세요~ ^-^

 

 

멀쩡한 육신과 영혼 지참하고 내일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