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어떤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약점(?) 세 가지

by 이방인 씨 2013. 1. 8.

이민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원치 않아도 가까이에서 미국인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처음에야 호기심에 알고 싶고 시간이 지나면 현지 적응을 위해 일부러 보게 되고 더 나중에는 그냥 지천에 널린 게 미국인이니까 자연히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동안 미국만의 독특한 문화나 한국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썼었는데요.
오늘은 시각을 바꿔서 제가 어느 순간 눈치 챈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약점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약점이라기 보다 그냥 모르고 넘어가도 괜찮을 사실들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네요. ^^;;

 

첫번째 - X 라도 괜찮아

때때로 어떤 미국인들이 걷는 모습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힘겨운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약간 뒤뚱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불안정하게 보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신체비율상 다리가 길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미국인 혹은 서양인들 중에는 이런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요.

 

이런 다리 형태를 X shaped 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런 X자 다리를 가진 미국인들을 종종 봅니다.
아담하신 분들은 별로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가끔 체구가 크신 분들이 이런 다리로 걷는 모습을 보면 양쪽으로 휘청이기 때문에 곧 쓰러질 것만 같아 보고 있는 제가 더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미국에는 이런 X자 다리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분들이 있어서 심지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정형수술을 고려하기까지 한답니다.
또한 아이가 X자 다리를 가지고 태어나면 어릴 때부터 교정 치료를 하기도 하구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X자 다리를 가진 분들의 흔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간혹 다른 사람들이 내가 걷는 모습을 보고 "걷기 힘들어 보인다" 고 해요.

 

앗, 저 역시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 미안해져서 이제부터는 절대 걷는 게 버거워 보인다는 생각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

참고로 다음 사진이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다리 모양 세 가지라고 합니다.


 

 

1번이 정상적으로 뻗은 다리이고, 2번이 X자, 3번이 O shaped 입니다.
재밌는 것은 X는 서양인 중에 많고, O는 동양인 중에 많다네요.

 

2. 열이 많은 체질??

제가 만나 본 미국인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약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더위죠.
이 사람들은 정~말 더위에 약하더라구요.
캘리포니아처럼 본래 더운 지역에 살면서 왜 더위을 못 견디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요.

그 덕분에 제게는 여름철에만 겪는 고충이 하나 있답니다.
이 사람들이 에어컨을 너무 심하게 틀어서 냉방병에 걸릴 지경이예요!
한 여름에는 섭씨로 38-40도 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물론 에어컨은 필수지만 하루 종일 너무 낮은 온도로 튼다는 게 문제죠.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저는 얇은 겉옷을 싸 가지고 다니면서 실내에서 입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에어컨 사랑이 어찌나 대단한지 심지어 대학 다닐 때 한번은 학교의 중앙 A/C 시스템이 고장나서 건물의 일부분 교실들에 에어컨 가동이 안 된 적이 있는데 그 날 휴강했습니다.
교수님도 학생들도 에어컨 없이는 수업 못 한다고 해서요....
물론 땡 잡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솔직히 어이가 없더라구요.

더위에는 이렇게 약하면서 반대로 추위에는 터무니 없이 강하답니다.
아무리 따뜻한 곳이라도 지금은 한 겨울인데 산책하러 밖에 나가 보면 반 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공원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거든요. -.-;;
바로 며칠 전에도 민소매 옷을 입은 여성분을 길에서 봤는데 닭살 하나 없는, 추위를 모르는 팔뚝이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이들은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3. 세로는 싫어?!

미리 말씀 드리지만 이건 꽤나 시덥지 않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소심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서 눈치채게 되었답니다.

반 아이들과 함께 교실 벽에 붙일 포스터를 구상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작은 노트에 아이디어 도안을 그리는데 지면이 모자르기에 일단 문구를 세로로 적어 놓았습니다.
This is Love 라는 문구였는데

T
h
i
s

i
s

L
o
v
e

라고 적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아뿔사!
미국 아이들이 세로쓰기를 잘 못 읽더라구요.

 

엥? 이게 뭐라고 쓴 거야?

 

하면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세로쓰기 서예법이 있는 동아시아 언어들과는 달리 영어라는 건 오로지 가로로만 진행되는 문자잖아요.
그러니 이 아이들이 세로쓰기를 단번에 읽을 수 있을리가 없었죠.
문자에 대한 개념의 차이라고 할까요?
우리처럼 한번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 읽어야 알아 보더라구요.
심지어 종이를 돌려 읽으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별 거 아닌 이야기지만 저에게는 제법 신선한 발견인 듯 느껴졌답니다. ^^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약점들을 소개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글의 편의상 통칭하는 "미국인" 이란 단어가 미국인 전부를 일반화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 알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