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네

by 이방인 씨 2013. 1. 4.

는 평소 미국 뉴스를 인터넷으로 볼 때는 YAHOO를 이용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려다가 깜~짝 놀랐네요. 야후 메인에 이런 낯 익은 여인의 사진이 떠 있더라구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의 아내 이설주에 대한 기사였는데 한국에 보도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과연 아이를 출산했는지 궁금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 기사밑에 달린 댓글의 수입니다.

 

 

기사가 게재된 지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미국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소식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북한은 아마도 미국인들이 자국을 제외하고 가장 관심을 가지는 나라 Top 3에 들 것 같아요.

678개의 댓글을 모두 읽어볼 수는 없었지만 몇몇 재밌는 글들이 눈에 띄더군요.

 

만약 아이를 낳았다면 분명히 딸일 거야.
만약 아들이었다면
"신성한 산 위에서 기적처럼 위대한 후계자가 태어났다" 고
떠들었을 테니까.

 

딸만 계속 낳았으면 좋겠네.

 

아기의 첫 마디 - 미국에 죽음을...

 

부정적인 댓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은 북한이 미국을 "적" 이라고 여긴다고 생각해요. 으음... 틀린 생각이라고 하긴 어렵군요.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실제로 북한에는 '미제의 숨통을 끊어라' 라는 제목의 교향곡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

메인 기사의 오른쪽 하단에 북한에 관한 다른 기사들도 포스트 되어 있길래 읽어 보았습니다.

 

김정은의 연설 소식을 다루고 있는 기사였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제가 예전에 싸이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서 올린 적이 있죠? 그 때 댓글 수가 1천개 정도에 머무른 것을 떠올리면 김정은은 정말 미국의 핫이슈인 모양입니다.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내용의 연설이었지만 많은 미국인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럼 미사일 테스트는 왜 한 거야?
그게 친구를 만드는 일이야??

 

그는 분명히 남쪽에 바라는 게 있는 거야.
내 생각엔 식량일 것 같아. 
미사일은 먹을 수 없잖아?

 

국민들을 먹일 수조차 없는 나라치고는...
이 사람은 엄청 잘 먹고 사나 보다.

 

먼저 남쪽에 항복하고 나서 얘기하자구!

 

또 양치기 소년 이야기로구만...
(뻔한 거짓말이라는 뜻이죠.)

 

반대로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과 달리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젊은이라는 점을 들어 그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낙관론도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가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성숙할지도 몰라.

 

김정은은 젊기 때문에 군사력으로 협박하는 것보다
중국처럼 서구경제와 경쟁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이번 연설이 그런 전략의 첫 걸음이 될 수도 있지.

 

와우~ 이런 문제 많은 지역의 새로운 젊은 지도자가
주변국들과 화평을 시도한다는 건 좋은 소식이잖아?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

 

난 이 젊은이에게는 희망을 걸고 있지만
군부 세력이 그를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김정일이라면 치를 떨었던 미국인들도 김정은이 아주 젊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깥 세계 정세를 아는 세대이니 만큼 그 아버지와 할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예상이죠. 사실 저도 어느 뉴스에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던 김정은이 "우리 인민들은 무엇을 먹고 있나" 하고 물었다는 대목을 보고 조금은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학교에서 부르고 다녔었지만 이제는 굳이 형식적으로 통일이 되지 않아도 북한의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고 이산 가족들의 왕래가 자유로워 지는 것만 가능해도 큰 발전이 아닐까 싶은데 본국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끝으로 제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댓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당신들이 (남과 북) 해결책을 알게 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주당과 공화당에도 좀 알려 줘.

 

그러게 말입니다. 왜들 이렇게 싸우고만 있는지... 누구든 먼저 해결책을 찾아내는 사람이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여러분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