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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무지개는 성소수자를 위한 희망의 상징!

by 이방인 씨 2011. 10. 13.

 

러분은 혹시 LGBT가 무엇을 뜻하는 약자인지 알고 계십니까? 저는 미국에 와서 처음 들어본 말이랍니다. 'SAT도 아니고 IBT도 아니고 이건 무슨 시험일까?' 하는 분들 혹시 없나요?

 

 

 

 

이 LGBT 라는 약자는 이렇게 풀어쓸 수 있습니다.

 

Lesbian  레즈비언 : 여성 동성애자

Gay  게이: 남성 동성애자

Bisexual  바이섹슈얼 : 양성애자

Transgender  트랜스젠더 : 성전환자

 

 

 

 

많은 한국인들이 짐작하는 대로, 미국은 성소수자들에 비교적 관대한 나라에 속하죠. 하지만 비.교.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미국내 성소수자들도 편견과 차별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일반인들에게 LGBT라는 쉬운 약자로 자신들을 알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죠.

아마 캘리포니아 주(州)의 많은 대학에는 (혹은 고등학교에도) LGBT 단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다닌 학교에도 있었죠. 교양과목을 들을 때 필수과제로 LGBT 클럽 (미국에선 대학 동아리를 써클이라 하지 않고 클럽이라고 부르죠.)에 다녀온 뒤 글을 써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한국 시골 출신이라 미국에 오기 전까지 세상에 성소수자가 존재한다는 개념조차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민 오게 된 곳이 다름 아닌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유명한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동성애자 밀집지역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Castro Street라는 곳인데, 캐스트로 거리는 거주민의 상당수가 동성애자인 곳으로 미국 최초의 Gay neighborhood 중의 하나이며 현재까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게이 밀집지역이라고 하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광경이 그려지나요? 혹시 게이클럽들이 즐비한 태국의 거리 같은 모습인가요?

 

실상은 전혀 다르답니다. 캐스트로 거리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비교적 고학력, 고수입의 엘리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이 거리의 집들은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물론 다들 이렇게 좋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국에서는 (정체성이 드러난) "게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편견에 시달릴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캐스트로 거리 같은 곳은 게이들이 밀집해서 산 역사가 길기 때문에 아무래도 성소수자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죠.

 

 


거리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데
무지개는 LGBT의 상징으로 을 의미합니다.

 

 

 

 

제가 아직 고등학생일 때 캐스트로 거리에 처음 가 봤는데 거리에서 남성 두 분이 키스하는 걸 보고야 말았답니다. 그 당시는 미국이란 나라에 적응하기도 전이었으니 제가 받은 충격은 대단했죠.

 


느낌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돈테키리키리 돈테크만~!"을 외치지도 않았는데
차원의 문 열렸나 봐!!!

 


그러나 역시 인간의 적응력은 무서웠습니다. 나중에는 게이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게 되었는데, '사람은 다 똑같은 존재'라는 진리를 몸소 깨달았답니다.


무지개 이야기, 재밌게 보셨나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할로윈에 이 캐스트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행렬과 거리 공연은 미국에서도 무척 유명해서 매년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랍니다. 저도 한 번 구경한 적이 있는데 눈을 뗄 수 없는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한 번 쯤은 직접 볼 만한 행사더라구요. 혹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할로윈에 맞춰 방문하시면 즐거운 추억 한 가지를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