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단신(短信)

언제나 준비는 철저히!

by 이방인 씨 2012. 12. 5.

2012년 12월 4일 이방인의 일기


나는 오늘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려고 했다.
며칠전 집으로 날아온 칼스 주니어의 Buy 1 Get 1 Free 쿠폰을 오려서 지갑에 넣어놨기 때문이다.
음하하하하하하하 역시 나는 철두철미한 인간이로다~~!!!


 


평소에도 테리야키 버거를 좋아하는 나는 신나서 날아갔다.
카운터 점원이 나를 반겨주자마자 쿠폰을 내밀고 "이거 사용할게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점원이 잠시 내 눈동자를 똑바로 살펴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저... 손님, 여기 버거킹인데요.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저... 손님, 여기 버거킹인데요.

Uh... Miss. You're at Burger King. 저... 손님, 여기 버거킹인데요.

 

칼스 주니어와 버거킹이 바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테리야키 버거가 칼스 주니어의 버거라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 난 다 알고 있었다.

길 하나만 건너면 테리야키 버거가 있었지만 나는 왠지 더 이상 햄버거를 먹을 맛이 나지 않았다.
이 날 점심은 굶어도 싸다고 느꼈다.

내 철두철미한 영혼은 나를 어디까지 몰아갈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자신이 너무나 두렵다.


이 일기는 참 트루 레알 실화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