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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10점 만점에 10점은 우습다. 100점 만점에 113점!

by 이방인 씨 2011. 9. 13.

늘 소개하고자 하는 재미있는 미국문화는 바로 Extra Credit 입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만 보너스 점수쯤 되겠네요. 미국의 중고등학교와 일부 대학에도 존재하는 이 흥미로운 점수제도는, 성적은 반.드.시. 공부한만큼 나온다는 한국식 열공전통주의와는 조금은 다르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학교의 시험지 가장 뒷장을 보면 Extra Credit 이란 이름으로 한 두 가지 문제가 더 출제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예를 들자면, 문항당 배점이 4점인 25문항짜리 시험지 맨 뒷장에 보너스 점수란 이름으로 배점이 2,3 혹은 4점까지도 되는 문제들이 더 출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만일 학생이 4점짜리 정식 문항 20개를 맞추고, 2점짜리 보너스 문제를 두개 맞췄다면 총점은 84점이 됩니다


이 보너스 문항들은 복습이나 예습 문제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특별히 출제하고 싶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현대미술사를 들었을 때, 그 교수님이 주로 출제하시던 Extra Credit 문제는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에 나온 주인공 이름을 맞추는 문제였답니다. 물론 배점은 0.5점이나 1점 정도였으니 '미국에는 저런 안일한 교수도 있구나' 생각하진 마시길. ^^


사실 이런 보너스 점수제도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90점 까지가 A, 89-80점까지가 B인 클래스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80점과 89점을 받은 학생 둘 다 같은 B를 받게 되는 건데 이거 좀 억울하지 않은가요? 80점보다 9점이나 높은데도 같은 등급을 받는다니! 게다가 A에서 겨우 1점이 모자라는데!!

대학에서는 물론 A+, A, A- 로 세분하지만 중고등학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더라구요. 바로 이럴 때 Extra Credit 이란 명목의 낮은 배점의 문제들이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만약 89점 받은 학생이 1점짜리 보너스 문제를 하나 맞추면 90점이 되서 A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나 대부분 Extra Credit은 5점을 넘지 않아서 80점 받은 학생이 보너스 5점을 모두 얻더라도 B에 머무르게 됩니다.

오키

과연! 인간적인 동시에 합리적이지 않은가요?


또한 보너스 점수는 시험에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학기중에 교수는 본인의 재량껏 보너스 과제를 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리큘럼에 없는 리서치 페이퍼를 제출한다든가, 현장학습에 참가하고 리포트를 제출한다든가,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런 보너스 과제들 역시 낙제 위기에 있는 학생들 혹은 A 와 B 또는 B 와 C 사의 경계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기회인 것이죠.

그러나 모든 선생님/교수님들이 Extra Credit 제도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서, 제가 만나본 선생님들 중에는 Extra credit 은 정당한 점수가 아니라며 절대 용납하지 않았던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은 좋게 말하면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들이시고, 학생들 입장에서 말하면 꽉 막히고 야속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죠. 대부분 학생들이 이런 보너스 점수의 혜택을 받고 있는데, 제가 목격했던 최고의 점수는 수학시간에 어느 학생이 받은 100점 만점에 113점! 이었답니다.


엉엉

꼭 그래야만 했었니? 잘났지만 눈치 없는 학우야~
원래도 잘하면서 굳이 그렇게 반 평균 높여서 우리 힘들게 해야
 했었니?
꼭 한번 네게 묻고 싶었다.
수학 잘하던 브라이언아....
정말 그 길밖에는 없
었니? ㅠ.ㅠ


미국의 보너스 점수 문화,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