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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대선 자세한 결과와 상원 하원 의원제도의 설명

by 이방인 씨 2012. 11. 8.

쾌한 아침이네요~~!! 저는 어제 글 말미에 쓴대로 방~긋 웃는 얼굴로 손가락이 날아갈 듯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언론의 보도로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미국 대선의 결과를 브리핑 해 드리겠습니다.


제 기분이 좋아서 자꾸 말하고 싶으니까요~~~~!

ㅎㅎㅎ

여러분 중에 제가 누구를 지지했느냐고 물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말 안해도 아시겠죠? ^^

 

Mr. President

 

워낙 큰 나라다보니 현재까지도 전미 개표가 100%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총 선거인단 535표 중, 당선을 위한 최소표인 270표를 넘겨 재선이 확정되었죠. 지금까지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오바마가 303표로 206표의 롬니를 크게 앞섰네요. 그래도 롬니가 지난 2008년의 맥캐인보다는 훨씬 선방했습니다.

국민 전체 득표수에서는 오바마가 뒤질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약 270만표 정도 우세했습니다. ^-^v

 

이것이 주별 상황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접전지역 두 곳,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둔 것이 주요했습니다.

 

대통령 밑에 보이는 것은 미 상원과 하원의원 현황인데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어제 글에서는 생략했지만, 오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미국의 국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US Senate 라고 부르는 상원US House of Representatives 라고 부르는 하원이 있습니다. 원래는 상원의원은 주정부에서 임명하고, 하원의원은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했기 때문에 구분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둘 다 주민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상원은 6년, 하원은 2년의 임기를 얻게 되는 것이 다르네요.

상원과 하원은 모두 법안을 발의할 권리가 똑같이 있고, 어느 쪽에서 발의되었든 양쪽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대통령에게 올라갑니다. 간략하게 둘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권한이나 영향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과의 공식 조약을 승인할 수 있는 것은 상원만의 독자적인 권한이지만, 의원 탄핵은 하원만 할 수 있는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셈이죠.

상원은 총 100석이고, 하원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했지만 현재는 435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원과 상원의 의석이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상원은 각 주마다 2명씩 동일하지만 (50개주 X 2 = 100명) 하원은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해서 배당되기 때문입니다.

하원의 435 의석 중 일단 먼저 각 주에 공평하게 1명씩 배분하고, 385석이 남습니다. 그럼 그 때부터는 각 주의 인구수를 기준으로 계산해서 배당하게 됩니다.

이... 이런 공식을 사용해 산출한다고 하네요.
제 블로그에 예전에 밝힌 적이 있지만,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수학부진아였습니다.
설명 못해드립니다. ㅠ.ㅠ

 

어쨌든 이런 논리적인 방식으로 계산되어 배당된 각 주의 하원의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 하원은 짝수년도에 선거가 치뤄지는데, 각 주의 인구변화만큼 하원의원수도 조금씩 줄거나 늘기도 합니다. 이 숫자를 보시면, 어제 제가 보여 드린 각 주별 선거인단 표수에서 각각 2표씩만 빠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하원의원 수에 상원의원 2명씩을 더하면 각 주의 선거인단 수가 나오는 것이랍니다. 예를 들어, 어제 제가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은 총 55표라고 했죠?


[하원의원 53 + 상원의원 2명 = 선거인단 55표]
가 되는 것이죠.


국회의원 수와 선거인단 수가 동일하다는 것 뿐이지, 그 의원들이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자, 이제 다시 선거 결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총 435석의 하원 중에 민주당이 191석, 공화당이 232석을 가져갔네요. 지난 2008년에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바마였지만, 하원을 공화당이 지배하는 바람에 오바마의 분통을 터지게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임기에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총 100명을 뽑는 상원은 그나마 민주당이 이미 과반을 넘겼네요.

상원 (Upper House) 하원 (Lower House) 라는 명칭 때문에 상하관계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사실상 지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까도 설명드렸듯이, 똑같이 법안을 발의할 수 있고 상원에서 통과되어도 하원에서 기각되면 법안은 통과되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같은 지역구라도 하원은 많게는 수십 명이지만 상원은 단 2명이서 관할하고 임기마저 더 길기 때문에 상원의 특권이 조금 더 크다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고,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믿음은 만국 공통이기 때문에 정작 미국 국민들은 굳이 상원과 하원을 엄밀히 구분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출구조사를 통해 알아본 인종별 투표상황입니다. 워낙 다인종이 모여사는 미국이다보니 인종별 투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진답니다.

African Americans (흑인계) : 93% 오바마에게 투표

Asian Americans (아시안계) : 73% 오바마

Hispanics (라틴계) : 71% 오바마

롬니는 예상대로 백인들 표를 거의 쓸어갔다고 하는데, 당선되기에는 충분치 않았네요. 인종차별도 구분도 없다고 아무리 입으로 떠들어도 이렇게 확실히 백인계와 타인종계가 극명히 갈리는 결과를 보면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축하하고 싶은 좋은 날이니 기분 망치지 않으렵니다.
여러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