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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할아버지들이 나만 보면 참을 수 없는 이야기

by 이방인 씨 2012. 6. 25.

미국 생활 중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일을 꼽으라면 저는 학교가 아닌 아르바이트 경험을 들겠습니다.
여러번 언급한대로 저는 3년정도 미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미국인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백발이 성성하거나 머리가 다 빠져버린 할아버님들이 간혹 저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 손님들은 제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시다가 이렇게 물으시죠.

생각중 "Are you Korean by any chance, dear? 자네 혹시 한국인인가?"

이 질문이 나오면 저는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많이 겪다보니 왜 물으시는지 알 것 같기 때문이죠.
이렇게 물으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이십니다.
그분들의 물음에 왜 마음의 준비까지 필요하냐구요?
오랜 경험으로 저는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할아버님들이 저를 붙잡고 한~오백년한국전쟁 이야기를 들려주실 것을 말입니다.

미국 어르신분들은 대체적으로 말씀들이 많으십니다.
한국과 다르게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혼자 사시는 경우가 많아서 늘 적적하고 말 상대가 없기 때문에 밖에 나오게 되면 아무나 붙잡고 대화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죠.
때문에 미국에는 어르신분들과 대화상대가 되드리는 자원봉사자들도 많구요.
이렇게 안그래도 말씀이 많으신데 참전용사분들은 영웅담까지 있으니 그 분들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끝이 안납니다.
거기다 제가 한국출신이라니!! 이보다 더 좋은 대화상대를 어디서 찾으시겠습니까.
제가 일한 식당에는 약 일곱분의 정도의 참전용사 단골 손님들이 오시는데 그분들이 한결같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 중국군의 공포의 인해전술

할아버님들이 한결같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는 것이 바로 우리는 교과서에서나 배웠던 인해전술입니다.
한 할아버지는 중국군과 북한군은 꼭 좀비들처럼 끝도 없이 밀려왔다고 회상하시더라구요. ^^;;
심지어 중국군이 밀려오는 속도를 실탄 갈아끼우는 속도가 따라가질 못해서 그게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도 하시구요.
또한 북한군들은 정말로 두려움을 모르는 무서운 존재들이었다고 합니다.
한 할아버지의 말을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멍2We were good soldiers but North Koreans were GREAT soldiers.
우리는(미군) 훌륭한 군인들이었지. 하지만 북한군은 엄청난 군인들이었어!


그 때 너무 고생을 하셔서인지 아직도 할아버님들은 북한이라고 하면 진저리를 치십니다.


두번째 - 한국은 이제 그 때만큼 아름답지가 않아!

이게 무슨 얘기냐구요?
참전용사 할아버님들은 모두 1950년대 초반의 한국땅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회상 속 한국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강과 야트막한 산들 그리고 순박하고 수줍음 많던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알고 있는 한국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저야 그 마음을 모르지만 많은 참전용사분들은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전쟁 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분들도 꽤 많으시고 다시 돌아가보지 못하신 분들도 한국에 관한 뉴스라면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다시 다녀오신 분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한데요.
우선 경제적으로 놀랄만큼 발전한 한국을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시지만 그 때문에 그 시절 너무 아름답던 땅이 많이 변했노라고 아쉬워하십니다. 
한국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셔서 그 후 3번이나 한국을 더 찾으셨다는 한 할아버지는 저를 볼 때마다 한강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 시절 한강을 보며 많은 위안을 얻으셨는데 지금 수 많은 다리와 고가도로가 놓인 한강을 보면 너무나 슬퍼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서울을 찾으신 분들은 어딜가나 사정없이 빵빵거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다고 하네요.
이것 참, 저도 그 시절을 모르는 한국인으로서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세번째 - 들어도 들어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

좀비 중공군이나 변해버린 한국의 모습 이야기는 제가 몇 번이고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할아버님들은 오실 때마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시기 때문에 저는 어느 대목에서 어느 대사가 나온다는 것까지 예상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죠.
물론 지루했지만 할아버님들이 침까지 튀기며 수다 떠시는 것을 보면 참 귀여우시기도 해서 불평없이 잘 듣곤 했는데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긴 있습니다.
바로 전쟁 당시 할아버님들이 사용하시던 각종 무기에 관한 설명입니다.

엉엉 이건 정말 답도 없습니다.


한국 여성들이 제일 흥미없어 하는 이야기가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말도 있던데 이 할아버님들의 무기에 대한 이야기는 말입니다.....
마치 전국 군부대 대항 축구 대회가 열려서 64강부터 결승전까지의 경기를 모두 출전한 남자친구가 들려주는 궁극의 군대축구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물론 세상에 그런 상상불가의 시련이 존재한다면 말이죠.  웃겨


그래도 총이나 대포같은 지상병력의 무기를 설명해 주시는 분들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이 어떻게 발사되고, 맞으면 어떻게 되고 실탄 장전과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그나마 들으면 알아듣는 척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한번은 공군 파일럿 출신 참전용사 할아버님이 오셔서 전투기 조종과 미사일 발사, 적군 전투기와의 추격전, 적군 지상병력 공략 등등의 자세한 테크닉을 설명하시는데 정말이지....생애 첫 유체이탈을 경험했습니다.

헐가..가...가공할 만한 정신 공격이다.......
세울수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배탈나서 내가 아는 모든 신의 이름을 되뇌일 때도 이렇게까지 자아가 붕괴되지는 않았었는데...!


할아버님들이야 매번 하실 때마다 새로운 본인들의 무용담이지만, 달팽이관에 다운로드됐을만큼 많이 들었던 저에게는 할아버님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 마법의 대사를 하면 됩니다.
우와~ 꼭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의 실제 주인공이시네요!! 대단하세요~ 참잘했어요


이러면 할아버님들은 그~냥 입이 귀에 걸리십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세계 어디에서나 어르신 분들은 도로 아기가 된다는 말을 절감하죠. ^-^

오늘은 한국전 참전 용사 할아버님들과 무한반복되는 데자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이 할아버님들에게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이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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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uBy 2012.06.25 16:28

    지금 같이 살고계신 저희 할아버지도 참전용사세요,,,ㅋ 오늘은 625기념일이라 뷔페가신다고,,,
    요즘사람들은 참전용사분들을 진짜 별것아닌것처럼 생각해서 제가 다 화난답니다,,,,
    우리나라 참전용사 복지혜택이 예전보단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엄청,,,적은것같아요,,, 진짜 안겪어봐서 그런지 크게 안생각하는 것 같달까,,,

    근데 전 군대얘기 되게 좋아하는데 ㅋㅋㅋ 새롭고 신선하잖아요 ㅋㅋㅋ 전 경험해볼수없는 일 ㅋㅋ 무기얘기이런건 정말 새로운 얘기니까 더 흥미생기고 그래요 ㅋㅋㅋㅋ
    할아버지도 장교출신 참전용사고 남자친구도 현역장교인데, 제가 군대얘기 좋아해서 다행인것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할아버지분들 만나뵙고싶어져요 막 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36 신고

      미국은 참전용사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도 참 좋은데 한국은 아직 미흡하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젊은 세대로서 죄송하고 안타까운 일이지요. RuBy님은 아무래도 군대체질 남성분들과 인연이 있으신 모양이네요!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주시면 남자친구분이 굉장히 좋아하시겠어요. ^^

  • genome 2012.06.25 16:56 신고

    오늘은 "6.25 사변일" 입니다... 영원히 잊어서는 안되는 날이죠...
    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토대로 발전한 우리들입니다...당연히 감사해야겠지요
    하와이에서 외국인 할아버지께서 가슴에 훈장(?) 비슷한 뱃지를 달고 있어서 보니 참전용사? 이렇게 써있는 것 같아서 여쭤봤더니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임 사우스코리언~ 땡큐 포 유어 새크리파이스, 썰~!" 이랬더니 뭐라고 한참 말씀하시더니 포용해주시더라고요... 뭔가 뭉클했던 기억이...
    이방인님 글 재미있게 잘 쓰셨어요~ 언어의 연금술사 같으니라고...ㅋ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38 신고

      아우...말만 들어도 뭉클하네요. 그 할아버님도 genome 님을 포옹하시면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야 한국전쟁의 진실은 미국과 소련의 알력다툼이 컸다는 것을 알지만, 미국 정부가 아니라 일개 사병이셨던 참전용사 할아버님들은 한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싸웠다고 굳게 믿고 계시고 자부심이 크시거든요. 아마 genome 님의 감사인사를 듣고 참 기쁘셨을 것 같아요. 잘 하셨네요! ^-^

  • 이방인GA 2012.06.25 17:18

    이방인님, 오랜만이네요. 6.25참전 미국노인들은 결국, 자국(미국)의 이념을 위해서 몸바친거 아니겠습니까?? 스스로를 참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싸웠다기 보다는 국가의 이념을 위해 싸웠고 국가가 그만큼 보상과 예우를 해줘서 이분들의 자부심이 큰 것 같습니다. 멋지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40 신고

      사실 그 당시 드래프트됐던 사병분들은 전쟁을 왜 하는지도 모르고 끌려가신 분들이 많아요. 미국의 이념같은 것을 잘 몰라도 어쨌든 국가가 원하니까! 한 몸 바치신 분들이 많죠. 그리고 지금 미국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그분들께 해드리고 있는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가 개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 노라바 2012.06.25 21:29

    이랬든 저랬든 우리나라의 번영은 그분들 덕분이지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전부다 뽀글이 일가들의 폭정에 시달리며 노예생활을 하고 있겠지요. 한반도의 반쪽만이라도 번영하고 자유롭게 살수 있어서 너무도 다행스럽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42 신고

      그러게요. 물론 가상 시나리오긴 합니다만 한국전쟁에서 연합군이 아니라 북한쪽이 승리했다면 지금 우리는....아휴 상상만 해도 암울하네요. 내막이 어찌됐든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적어도 그 당시 참전용사분들에게 감사해야하겠죠. 그리고 남쪽에서 태어나게 해주신 신께도 감사드려야겠구요. ^^

  • wellensteyn 2012.06.25 22:12

    아주 오래전에 1980년대 후반, 강남에서 조기유학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어떤 해에 있었던 일이에요. 미국으로 유학간 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이사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바로 윗층에 사시는 분께서 너무 시끄러우셨었나봐요. 참다가 참다가 마침내 올라가서 좀 조용히 해줍십사 청했더니, 한국인이냐고 여쭤보셨대요.
    그래서 그렇다 대답했더니 나 한국전 참전용사이고 그 때 팔 하나를 잃었다고 하셨대요. 팔이 하나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참전 용사였던 것도 사실이었대요. 그 다음에 어찌 되었겠어요? 그 학생 그 분을 할아버지, 아버지 모시듯 모셨고, 그 분 역시 무척 잘해주셨다 하네요. 이방인님 처럼 그분의 영웅담을 무척 오랜 기간 들어야만 했었고요 ^^

    그리고 2년 전쯤에 이태원에 갔었는데 마침 많은 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시더라고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보였고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참전용사분들께서 한국나들이나오신거였더라고요.

    뭐 가끔 미국인들이 미울 때도 있고 이해못할 때도 있지만, 어찌되었던 6.25때 도와주신 건 사실이잖아요.
    그냥 지나가면서 땡큐~ 했는데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땡큐- 간단한 한단어였지만 무엇을 고마워하는지 길게 설명 안해도 그 분들은 다 이해하신거죠.. ^^
    또 봬요 !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45 신고

      미국의 참전용사분들은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본인들이 싸웠던 곳에 돌아가는 것을 참 의미있게 생각하고 좋아들하세요. 사정이 여의치못해 못 가시는 분들이 더 많지만 다녀오신 분들은 그렇게 폐허가 됐었던 전쟁터가 이제는 놀랍도록 변한 것을 보고 보람도 느끼고 감회에 젖기도 하고 그러신 것 같아요. 그분들께는 한국인들의 단 한마디 감사의 인사도 참 의미가 깊어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그 동안 그분들의 영웅담을 듣는데만 열중해서 그런 말도 한마디 못해봤네요!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 새색시해나 2012.06.25 22:18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호주에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종종 봅니다. 물론 베트남전 참전용사만큼은 아니지만 ... 그런데 제가 만난 참전용사분들은 모두 아직도 한국이 전쟁의 폐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꺼라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특히나 아직도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제게 남한출신인지 북한출신인지를 물어보며 대부분은 그 차이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훨씬 한국과 가까이있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못사는 어느 동양나라이죠. 삼성과 현대가 인기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호주에서는 유럽가전브랜드를 더 고가로 생각하고 현대자동차는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아직도 싼차로 통합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시는 교포분들의 글을 읽으면 참 너무 부러워요. 빨리 호주에서도 한국이 더 이상 가난하고 발전되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49 신고

      안타깝지만 여기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기껏해야 서울이 수도라는 것과 대표적 음식은 김치라는 것만 아는 사람이 더 많죠. 그나마 타 아시안계 미국인들은 한국을 잘 알지만요. 아시안과 교류가 없는 미국인들은 말씀하신대로 한국은 아직도 전쟁의 폐허가 있는 가난한 나라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안타깝지만 어쩌겠어요. 한국이 너무 경제적 발전에만 치중을 해서 그런지 일본이나 중국처럼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나 특성을 많이 홍보를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요즘 가장 가능성이 보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더 성장하길 바래야겠죠. ^^

  • 햇살나무 2012.06.25 23:31

    저두 연세많으신 교수님들께서 전쟁당시 상황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참 많이 놀랬어요. 인육도 몰래몰래 먹었다고 하더군요. 중국처럼 전문매장을 차리고 한건 아니지만. 한강을 건널당시 아직 못건너온 국민들 제쳐두고 고위 공무원들 다 넘어왔다고 한강다리 폭파하신거 아시죠? 제 교수님이 그때 폭파 당시 그 자리에 계셨었대요. 마침 다 건너고 바리바리 싸든 수레위 짐들위에 어린아이였던 교수님은 한강에 떠다디던 시체들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드라구요.근데전 히안하게 동네언니들이랑 쇼핑,연예인얘기보다 어르신들 말씀 듣는게 재미있더라구요 ㅋ .제 외할머니는 왜정시대때 소학교를 다니셨는데 순사가 교실마다 칼을차고 다녀 무서워서 한글을 쓰지도 못했답니다. 환갑다 지나서 겨우 한글 공부하셨어요.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슴아픈 역사죠.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1 신고

      영화속에서만 보던 인간의 밑바닥까지 보이게 되는 전쟁의 참혹함이네요. ㅠ.ㅠ 돌이켜보면 한국은 작은 나라인데도 참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녔어요.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게 됐는지도 모르겠구요. 또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뒷 세대로 태어난 우리가 참 운이 좋았구나 싶기도 합니다.

  • 찡☆ 2012.06.26 09:25 신고

    우선 그 할아버지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어딜가나 군인들의 군대 이야기는 끝이 없군요 ㅋㅋㅋㅋㅋ 한국이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말은 격하게 공감해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3 신고

      저는 예전 한국의 모습을 모르지만, 그 분들 기억속에는 정말 고요하고 수수한 풍광의 작은 나라였던 것 같더라구요. 특이 과거의 한강을 너무나들 그리워하세요. 그 시절 서울을 직접 보신 그 분들이 오히려 한국의 젊은 세대보다 운이 좋은게 아니었는지 생각도 드네요. ^^

  • 실비아 2012.06.26 18:27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잘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지닌것 같네요 읽는 내내 뭉클하기도 하고
    즐겁게 웃기도 했네요 ^^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4 신고

      할아버님들이 워낙 신나서 말씀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웃으며 듣게 되는 것 같아요. ^^ 어딜가나 노인분들은 참 말상대가 그리우신 것 같아요.

  • 목마 2012.06.26 18:44

    한국전에서 사망한 연합군이 대략 15만명입니다.
    물론 대대수가 미군이지요.

    가끔 미국이 미울때도 있지만, 머나먼 한국에 와서
    전쟁을 치루어야 했던 참전용사들 생각하면 침 고마운 일이지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5 신고

      저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해요. 지금이야 미국이 얄밉게 굴고 자기네 힘만 믿고 멋대로 굴기도 해서 분통터지는 일도 많지만 적어도 그 당시 참전했던 분들에게는 한 없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 새벽.. 2012.06.26 19:37

    한국전 참전용사셨던 외할아버지를 올해 국립묘지로 모시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갔었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올해 6월 25일은 다른 해와 마음이 많이 다르네요.

    토요일(6월 23일)에는 인천공항에 미국 출장 다녀오는 남편 마중갔었는데, 많은 미국인 참전용사분들이 같은 비행기로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6 신고

      아이구...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국립묘지에 안장되셨다니 그래도 할아버님도 기뻐하실 것 같네요. 매년 6.25가 되면 삼삼오오 한국을 방문하시는 참전용사분들이 계신답니다. 얼마나 가보고 싶어하시는지요...^^

  • snowing87 2012.06.27 11:24

    위에 이방인GA님 말씀때문에 질문있는데요

    제가 듣기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였나에

    이들은 자기들이 어디에서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다고한걸로

    알고있는데...알고 참전한 사람들도 있는건가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1:59 신고

      그 당시 미군병력의 대부분은 자원입대가 아니라 드래프트 당한 군인들이었거든요. 그리고 최초의 목적은 한국전쟁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이었구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직도 군에 남아있던 많이 사병들이 한국전이 터지자 자연스레 전쟁터만 한국으로 옮겨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전에 최초로 징집된 군인들은 한국전만 기억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도 참가한 군인들은 그 전쟁이 워낙 거대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전쟁은 별 거 아니었다고 기억하는 분들도 꽤 있지요.

  •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아직 이곳에서 참전하셨던 분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만나게 되면 어떤 코멘트 해야할지 알겠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01 12:00 신고

      네. ^^ 성의있게 얘기를 들어주시고 엄지손가락 치켜세워드리면 어르신분들 참 해맑게 좋아하십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좋겠죠. ^-^

  • 서연 2012.07.10 04:44

    와우 너무 재밌게 잘 읽었네요..글을 넘 재밌게 쓰세요...귀엽고 고마우신 할아버지들...전 자꾸 맥도널드 아저씨가 상상이 되네요^^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답글

  • 냠냠aracsi 2012.07.11 21:58 신고

    ㅎㅎㅎ 이방인님 너무 귀여워요~^^
    할아버지들 상대도 하고 참 다정하기도 하시고..
    전 헝가리에 살아요. 헝가리에선 북한친구들 이야기를 어르신들께 듣곤 합니다.
    아직 헝가리어도 완벽하지 않은데 계속 듣고 있으면 저~기 발바닥 어딘가가 간질간질한 것 처럼..
    막 어디가 가려운지 모르겠는데 가려운 기분이랄까요..ㅋㅋㅋ
    그래도 끝까지 들어드리긴 하는데 참.. 매번 반복되면 힘들어요~ㅋㅋ
    답글

  • ezen01 2012.07.12 14:29

    읽으면서 잼있게 읽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짠하네요.
    그분들의 희생 덕택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수 있는거잖아요.
    아무 연고도 없는 이름도 생송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우릴위해
    싸우신 그분들에게 정말 무한한 존경심을 표합니다.
    UN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찌 되었을까요.....
    답글

  • 일방인NJ 2012.08.10 01:32

    우연히 글 하나 읽고 쭉 정진 중인데요. 이 글 읽고 나니 저도 답글이 달고 싶어져서요.
    나는 이방인님처럼 이민자도 아니고, 그냥저냥 어느새 해외 출장으로 10년째인데. 우리 직원분중의 아버지가 예전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더라고요. 그때가 이미 돌아가신 후에 알게되고 한번은 액자를 가져와서 보여주는데 한국전쟁 참전 기념으로 한국에서 보낸 훈장인데 그게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고요. 받은게 재작년인데 수여 대통령이름이 김영삼 시절이었어니깐요.
    그러고 생각을 한참 했어요.이렇게 어디에 붙은 나라인지도 모르는 외국인까지 와서 전쟁후 돌아가실 때까지 쌀이, 밥이 싫어서 밥을 안 드셨을 정도의 힘든 일이었는데. 정작 난 한국전쟁에 대해,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학교 다닐 때 역사가 싫었어의 정도로 그까짓 것, 입시중요과목 아닌건 못하는 것도 하나의 자랑쯤으로 여겼던 내가 많이 한심해지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역사공부해야지라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한심하게 살고 있지만. 님글로 다시 마음이 애잔해졌습니다. 저도 삼년 동안은 힘들고 석달 정도는 그분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

  • 올리브나무 2012.10.04 04:41

    그리스에서도 정말 가끔 그런 분들을 마주하는데요.
    (그리스도 한국전쟁 참전국이었기 때문에)
    아주 소수가 참전했었기 때문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서 알게 된 몰랐던 사실 중 하나가
    남편의 돌아가신 할아버님께서 (제가 남편을 알기 1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한국전쟁에 참전 하셨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가끔 고모님들이 얘기하시기를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너를 되게 예뻐하셨을것이다, 그리고 끝없이 한국전쟁 때 무용담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곤 하시지요.
    참 신기한 일이다 싶었어요.
    저의 작은할아버지 두분도 참전용사셨는데 전쟁 때 순직하셔서 국립묘지에 계시거든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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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에서 2013.07.21 18:02

    미국 참전 용사들은 그래도 대우 받는 것 같던데, 에티오피아는 치제 때문에 냉대 받으며 너무 힘들게 사시더라구요...
    우리 방송에서 찾아갔는데...자신은 한국에서 싸웠던 페레타 라고 당신을 기억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분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도 우리를 가깝고 친근하게 생각한대요. 터키도 파병했었죠...
    그런데, 전 한국전쟁이라는 용어가 참 싫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피해만 옴팡 뒤집어 쓴....슬픈 역사이니까요.
    그냥 예전에 하던대로 6.25를 쓰고 있어요 저는....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쓰던 용어를 그대로 국역한 것인데, 이제와서 다들 그렇게 쓰게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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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2014.06.08 22:14

    뭔가 귀여우면서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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