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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이것만 보면, 미국인을 구별할 수 있다!

by 이방인 씨 2011. 9. 21.

 

양인들 눈에는 동양인들이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우리 중 누가 얼굴만 보고 서양인들의 국적을 알아낼 수 있겠어요? 눈에는 미국인이나 프랑스인이나 호주인이나 다 똑같아 보이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들은 우스개 소리에 의하면 외국에서 미국인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이 2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 치아 교정기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지금은 잘나가는 주인공이 치아 교정기를 끼고 우울했던 학창 시절을 추억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하죠.
미국인들은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들의 예쁜 치아에 대한 열망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크답니다.
미국 중고등학교에 가보면 교정기를  낀 학생들이 무척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생계를 걱정할 정도의 가정이 아닌 이상 자녀들의 치아 교정은 선택이 아닌 기본사항입니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아주 약간만 치열이 고르지 못해도 반드시 교정을 한다는 사실이죠. 한국에서도 치아 교정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 보기 거북하거나 치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하잖아요? 하지만 미국인들은 외형적으로 완벽한 치아를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류 사회의 (안타깝지만 주로 백인들의) 인식이 이렇다 보니 이민자 사회에서도 자녀들의 치아 교정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미국에서 자란 제 사촌들 4명 모두 고등학교 시절에 교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인 제 기준에서 보면 그 넷 중 셋은 교정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비교적 고른 치열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부모 마음이란 그렇지 않은가 보죠? 미국애들 다 하니까 우리애들도 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교포 부모님들 사이에 팽배한 것 같습니다. 

그건 비단 한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미국에서 대부분 저소득층을 이룬다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도 자녀들의 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는 극빈자 가정의 아이도 교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도대체 이들의 치아에 대한 집착의 이유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대놓고 물어본 적도 있었죠. 대학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 친구가 마침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하길래 이때다 싶어 혹시 자녀가 교정을 하고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집도 당연히 아이의 현재 충치를 모두 치료하고 나면 교정을 할 거라 하더군요.

 


이방인 씨: 아이의 치아가 보기 흉한가요?

 

아주머니: 아니, 그렇진 않아.

 

이방인 씨: 그런데 왜 교정을 시키시려구요?

 

아주머니:  멍2 흐음...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교정은 해야 해.

 

 

제 나름 생각해 보건데 미국인들에게 치아 교정은 마치 한국의 쌍커풀 수술과 같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쌍커풀이 없어도 시야에 문제가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충분히 예쁠 수도 있지만 그냥 하고 싶은 거죠. 남들이 다 하기도 하고, 하면 더 예뻐 보이니까요. 이미 쌍커풀에 높은 코, 작은 얼굴까지 가지고 태어난 서양인들은 얼굴을 성형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잘 알려진대로 가슴 성형이나 엉덩이 성형 등 몸을 바꾸기 위한 수술은 많이들 합니다. 치아 교정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치열 뿐만 아니라 치아의 색도 중요하답니다. 한국에서는 '황니가 건치'라는 말도 있지만 미국에선 '황니 = 자신없는 스마일'이라네요. 오죽하면 소개팅을 앞두고 여성이 제일 먼저 찾는 게 인스턴트 치아 미백제라는 광고가 다 나오겠습니까. 교정과 더불어 미백까지 정기적으로 해주고 나면 비로소 미국인이 만족스러워하는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 완성이랍니다.


두번째 - 리바이스 청바지


 

 

 

 

 

리바이스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죠. 재밌는 사실은 1853년에 처음 문을 연 리바이스를 창립한 Levi Straus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순수 미국인이 아닌 독일 출신 유대인 이민자였습니다. 그가 만든 세계 최초의 청바지는 하루 종일 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튼튼한 바지였을 뿐이죠. 나중에 패션 의류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그 당시 만들어진 리바이스의 작업복은 경매에 붙여야 할 정도로 가격이 높다고 하니 역시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것 같네요.


오늘의 글은 제가 이민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다른 외국인 이민자가 약간은 미국인을 조롱하듯 들려준 농담을 토대로 써 본 것입니다. 그가 말하길 미국인, 호주인, 유럽인이 한자리에 있을 때 미국인을 구별해내려면 웃어 보라고 해서 치아를 보고, 뒤돌아 보라 해서 청바지 상표를 보면 된다더라구요.

ㅋㅋㅋ


앗, 이것은 흡사 좋은 말을
고르는 법?!!!  

미국인의 이야기라 재미있다 넘겨버렸지만 생각해 보니 한국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많이들 들어본 말이겠지만 유럽에 여행 온 수많은 동양인들을 구분하는 방법 중 제가 들은 한 가지는 새벽 6시에도 화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일본 여성, 줄서기를 무시하면 중국 여성, 그리고 한 무리의 여성들이 하나같이 명품백을 들고 있으면 한국 여성들이라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말입니다. ^^;;

여러분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