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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이민와보니 미국에 있어서 조금 곤란한 세 가지, 3S

by 이방인 씨 2012. 4. 18.

미국에 있어서 신기한 것 세 가지를 지난 글에 소개했었는데요. 
이번엔 미국에 있어서 조금은 곤란한 세 가지에 대해 쓰려구요.
우연히도 모두 첫 자가 S 로 시작하기에, 3S 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

첫번째 - Speeding Ticket

speeding ticket 은 과속벌금 딱지를 말합니다.
물론 과속은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벌금을 무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그 금액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과속 범칙금은 이렇습니다.

1-24km 초과시 한화 약 24만원
24-40km 초과시 한화 약 37만원

이것은 기본 금액일 뿐, 도로와 구역별로 추가금액이 붙을 수가 있어서 저희 오빠는 몇 개월전에 한화 약 45만원 정도의 티켓도 받아봤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바로 일주일전에 한창 혈기왕성한 이제 22살된 제 남자 사촌동생이 무려 한화 100만원에 육박하는 과속딱지를 떼었습니다.
아들 대신 범칙금을 내게 생긴, 저희 이모가 너무 속상해서 저희집에 하소연하러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저도 13년을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교통 범칙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백만원짜리 티켓은 또 처음 봤네요.
과속뿐만이 아니라, 그 밖에도 살인적인 금액의 범칙금들이 많이 있습니다.

버스 정차구간에 주차하면 약 110만원
장애인 주차공간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면 역시 110만원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 2번 적발시에는 210만원
정차등이 켜진 스쿨버스를 지나가면 70만원
신호위반은 50만원

대략 이렇습니다.
물론 모두 범칙금을 내야 마땅한 사항들이지만, 어째 좀 심하지 않나요??
여기 사람들도 부실한 주재정을 이런 교통 티켓으로 채우려한다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Fighting a Traffic Ticket 이라는 너무 비싼 교통 범칙금에 항거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죠.
여기에 도움을 요청하면 너무 비싼 범칙금을 조금이라도 면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네요.
하지만 법을 어긴것은 확실하니, 별 수 있나요? 
사촌동생의 어마어마한 범칙금 이야기를 듣고, 저희집 식구들은 모두 살금살금 운전하고 있답니다.

두번째 - Smog Check

smog check 은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를 말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디젤 말고도, 일반 경유사용 승용차에도 배기가스 검사를 법으로 규정해놓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캘리포니아 차량국에서 smog check 을 하라는 통지서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렇게 배기가스 검사를 하는 정비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하죠.

검사에 통과하지 못한 차량은 다른 문제가 없어도 운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집에도 오래된 차량이 하나 있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검사일에 통과를 하지 못하면 대대적인 수리를 하던지 아니면 그냥 폐차하던지 해야해서 어머니가 마음을 졸이고 계시답니다.
사실 환경을 생각해도 그렇고, 도로를 같이 사용하는 다른 운전자들을 생각해도 smog check 은 바람직한 제도지만 이게 또 은근히 번거롭거든요. -.-;;
없었지면 안되는 좋은 제도지만, 이 놈의 귀차니즘때문에 조금 곤란한 것도 솔직한 심정이네요.

세번째 - Sales Tax

캘리포니아 여행와서 물건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선 물건 하나 하나에 판매세가 추가됩니다.
편의점에서 껌 한통을 사도, 판매가격엔 99센트라고 적혀 있지만 계산대에 가면 7-8%의 금액이 추가됩니다.
지역과 판매품목에 따라 세율도 차이가 있으나 주로 7-8% 사이입니다.
앞서 말한 껌을 저희 동네에서 산다고 치면 99센트의 물건 가격에 7.75%의 판매세를 붙여서 1달러 6센트를 내야하는 것이죠.
배고파서 햄버거를 사 먹어도, 햄버거 먹어서 찐 살 좀 빼 볼려고 운동화를 사도, 이 sales tax 는 철썩 붙어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물건을 살 때 그래서 늘 tax 까지 염두에 두고 가격을 계산해야 한답니다.
사실 예로 든 껌 한통이야 본 물건 가격이 낮아서 괜찮지만, 비싼 물건을 살 수록 세금도 높아지니 골치 아픈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얼마전에 집의 TV 가 낡아서 새로 한 대를 장만했는데, TV 자체의 가격은 $650불이고 7.75%의 세금이 더해져 최종가격은 $700을 지불했습니다.
물건 살 때마다 값이 비싸면 물건 자체의 가격도 고민이지만, 거기 따라붙는 세금도 걱정이지요.
지금이야 뭐 당연지사라고 받아들이지만, 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부가세도 없던 시절이어서 처음 미국와서 껌 한통 사 먹는데도 세금을 내려니 솔직히 아깝고 억울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그냥 주에서 필요한 곳에 쓰겠거니...하면서 내고 있습니다요.

미국에서 저를 조~금 곤란하게 하는 3S, 어떻게 보셨나요?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