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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서 웨이트리스 알바하면서 겪은 인종별 식당 예절

by 이방인 씨 2012. 4. 9.

저는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 꽤 오랫동안 식당에서 웨이트리스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물론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기는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웨이트리스는 결국 손님들 테이블 서비스를 하는 일이다보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오늘은 제가 다년간 경험한 미국의 인종별 식당 예절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일한 식당은 미국식 해산물 식당으로, 팁을 반드시 줘야하는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패스트 푸드점보다는 격식이 있는 정도의 식당이었습니다.
이것은 다만 제 경험에 근거한 수다일뿐, 미국인들 모두가 그렇다는 분석이 아니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첫번째 - 백인들

이들은 우선 겉으로 보기에 가장 매너가 좋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종업원보다 먼저 "How are you doing?" 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경우도 많구요.
보편적으로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여기에 함정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 사람들은 생글 생글 웃으며 사람을 부려 먹습니다. 끄응....-.-;;
아주 매너 좋게, 정중한 말로 엄청나게 요구사항이 많은 거예요.
한 테이블을 끝도 없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까다로운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거 뭐 웃는 낯에 침 뱉을 수는 없으니, 다 들어주는 수 밖에요.
앞서 말한대로, 팁이 반드시 요구되는 식당이 아니라서 개처럼 일하고도 팁을 못 받는 경우가 더 많지만 간혹 백인들은 팁을 주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번째 - 흑인들

일단 기본적으로 태도가 조금 껄렁껄렁 합니다.
하지만 그건 흑인들 특유의 걸음걸이나 말투가 그런 것이지 일부러 불량하게 행동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백인들보다는 잘 웃지 않고, 주문하는 매너도 좋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하면서 주문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요.
주문하는 내내 말을 하고 있으니, 주문 받는 입장에서는 잘 안들리고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흑인들 중에는 조금만 자기 맘에 안 들면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음식을 시켜놓고, 본인이 식당밖에 나가서 한~참을 떠들고 오더니 음식이 식었다고 새 걸로 다시 요리해달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매니저 허락이 나질 않았기 때문에, 저는 안된다고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제게 돌아온 것은 가운데 손가락과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욕지거리였지요.
사실 흑인들은 태생적으로 흥이 많다보니, 아주 명랑 쾌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틈만 나면 장난을 걸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그런 사람들도 자주 오지만 이런 사람들조차 뭔가 자기 맘에 안들면 아주 원초적인 방법으로 화를 냅니다.

세번째 - 아시안들

그 식당에 자주 오는 아시안들은 주로 일본인들이라 그런지, 제가 경험한 아시안들은 모두 매너가 좋았습니다.
늘 조용하고,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도 크게 항의하거나 하지 않죠.
제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가장 편한 손님들이었습니다.
여러명이 와도 조용조용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고, 혼자 왔을 경우에도 시끄러운 전화통화 보다는 책을 읽거나 조용히 밥만 먹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먹은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팁을 안주고 가도 욕 먹지 않습니다.

네번째 - 히스패닉들

아~ 드디어 나왔네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요.
우선, 테이블을 너무, 진짜, 정말, 심하게 더럽게 사용합니다.
여기서 밥을 먹고 사라진 존재가 과연 인간인가 산짐승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더럽게 사용하고 갑니다.
물론 백인, 흑인, 아시안 중에도 사람에 따라 테이블을 더럽게 쓰고 가는 경우가 있지만 히스패닉의 경우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가볍게 초월합니다.
저는 평소에 욕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믿으실라나 모르겠네...ㅋㅋ) 히스패닉들이 밥 먹고 돌아간 테이블 치우러 가면 정말 한국어, 영어, 수화, 심지어 점자로까지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싶은 심정일 때가 많았답니다.
사실 그 식당 매니저랑 사장님도 제일 싫어한 손님들이 히스패닉이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평소 히스패닉들은 정말 유쾌한 사람들이예요.
잘 웃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큰 소리로 식당이 떠나가라 떠들어서 옆 자리의 백인 손님들이 먹다말고 음식 싸달라고 해서 나간 적도 있을 정도로요.
뭐랄까... 오늘 실컷 먹고 마시는 것만이 중요한 사람들처럼 호탕하게 먹고, 떠들고, 더럽히고, 요란하게 인사하고 나간답니다.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팁은 가뭄에 콩 나듯 주고 갑니다.
그리고 나면 매니저가 남겨진 테이블 꼴을 보고 온갖 쌍욕을 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려오지요. ㅋㅋㅋ

제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테이블 매너야말로 교육수준과 정비례한다는 것입니다.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의 식당 예절은 누가 봐도 백인들과 아시안들에 비해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인종 때문이 아니라, 평균 교육수준 때문입니다.
그들은 백인이나 아시안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교육을 받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인종별 특징에 관해서는 도표를 사용해 포스트 한 적이 있습니다.
2012/02/02 - 재미로 보는 미국 인종별 특성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솔직히 처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때는 아직 어렸던 열아홉, 스무살이었기 때문에 몰상식의 표본을 보여주는 흑인들과 히스패닉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니들이 그러니까 대접을 못 받는거야. 차별받는다고 억울해하기전에 너희들의 행동을 좀 돌아봐라

하지만, 좀 더 미국에서 살아보니 이들은 못 배웠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부와 가난은 대물림되기 때문에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힘든 것이죠.
그래서 어린 흑인, 히스패닉 아이들이 나쁜 매너나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걸 보면 참 씁쓸합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가난과 낮은 교육수준이 되물림되는 일은 없어지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13

  • 제도권 교육도 중요합니다만, 가정교육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4.09 13:52

      전 제도권 교육이 가정교육의 수준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사람들이라면 역시 자식에게 올바른 가정교육을 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나라처럼 오로지 지식주입만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라면 좋은 가정교육을 하는 부모를 길러낼 수 없죠^^;

    • 이방인 씨 2012.04.10 06:24 신고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가정교육도 정말 학교교육만큼이나 중요하죠.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가정교육 수준이 결정되니 빈민층의 저급 교육이 끝없이 되물림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어린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이면 너무 답답해집니다. ㅠ.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4.09 13:57

    교육과 예절 간의 상관관계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위의 진검승부님 댓글에 남겼듯이 우리나라의 교육은 영...;; 오히려 못배우던 시절보다 지금이 가정교육이나 예절교육이 더 형편없을 지경이에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4.10 06:25 신고

      그러게요. 저도 요즘 우리나라 젊은 부모님들 중에 아이를 너무 이기적으로 키우는 분들이 있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예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제지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또 그런 아이들을 키우게 될텐데 참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4.09 23:13

    점자로 된 욕 하나 알려주세요~! 아시는 것 있으시면 ㅋㅋ
    쓸 일이 많을 것 같아요.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12.04.10 06:26 신고

      아이~참...마음이 그렇다는 거지요. ㅋㅋ 우유냠냠님 아시면서 짖궃으십니다요! ㅋㅋ 수화 욕은 알고 있지만 알려드리기가...-.-;; 욕할 일 없는 세상이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4.10 10:03

    그러게요, 저도 인종차별을 안하고는 싶지만, 정말 욕나오게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면 "니들은 어쩔 수가 없구나"하고 그냥 고개를 돌리게 되고 낮게 보게 되더라구요. 하아. 난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지만 단순히 교육수준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는 거 같아요. 사실 평등교육을 실현하고 있는데도 학교엘 가지 않고 규칙들을 무시하는 건 본인들 의사니까요. 물론 각 인종의 문화차이도 한 몫하겠지만 말이죠. 한국인이 교육열이 높은 건 국민 교육 수준이 높아서는 아니고, 또 히스패닉들은 (제가 알기론) 가족중심적이고 협동하는 것이 우선이라 교육은 조금 뒷쳐지는 게 아닌가..

    전 버스 선착장(이라고 해야하나요, 버스가 전부 모이고 출발하는 역?)의 편의점에서 일했는데, 정말 진상 많이 봤어요. 훔치는 것도 다반사라, 저녁때는 경찰이 아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있기도 하구요. 근데 훔치는 사람들은 주로 흑인들이라는 거. 그리고 조금만 거슬린다 싶으면 욕을 퍼붓고 난리를 피우는 것도 주로 그들...
    단골로 오는 히스패닉도 많았는데, 친하게 말 붙이고 싶어도 영어를 모르니 "안녕" "잘가"외엔 대화를 붙일 수도 없어서 안타깝기도 했었어요. 근데 그들은 뭐 영어 안배워도 답답해하지 않는게 더 안타깝기도. 그찮아요, 참 열심히 일하고 착한 사람들인뎅. 쩝.
    답글이 전부 길어졌네요. ^^;; 다음엔 되도록 짧게 짧게.
    Have a good one!
    답글

    • 이방인 씨 2012.04.11 09:40 신고

      shykj님이 써 주신게 바로 딱 제 마음이네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가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가 너무 힘든 행태를 많이 보게 됩니다. ㅠ.ㅠ 제가 일하던 식당에도 주문대 앞에 팁 통이 있는데,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흑인들이 들어와서 그걸 훔쳐서 도망가요. 매니저가 처음엔 열받아 하더니 나중엔 거의 월례행사처럼 받아들이게 됐어요. 안타까울 뿐이죠 뭐. 미국의 빈곤한 흑인들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잖아요. 참, 답글 길게 써주시는건 언제나 환영입니다. ^-^

  • w1029s 2012.05.04 21:42

    히스패닉이 정말 문제로군요. 더욱 더 문제인 것은, 히스패닉이 미국 내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던데...
    저 정도로 진상 행동을 할 정도면 님께서도 겪으셨던 곤욕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힘내시길
    역시 일본인들의 예절은 정말로 훌륭하군요. 괜히 경제력이 막강하고 군사력만 세다고 해서 선진국 시민 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5.08 02:33 신고

      캘리포니아는 특히 히스패닉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주라서 길거리에 나가면 스패니쉬를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데 워낙 번식력이 좋은 사람들인지라, 2030년만 되도 전미 인구의 50%이상을 히스패닉이 차지할 것이라고 하도 2050년이 되면 미국은 히스패닉 차지가 될 거라고도 하더군요. 역시 머릿수앞에 장사 없네요. 그리고 말씀해주신대로 일본인들은 솔직히 껄끄러운 민족감정이 있긴 하지만, 예절과 매너에 관해서만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우리 한국인들과 비교가 되기도 하구요. 우리도 점점 나아지겠죠. 댓글 감사드립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5.07 09:23

    아 정말 공감합니다!!! 저는 옷가게에서 일하는데..
    저 인종별 구분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교육때문이라는 것에도 절대 동감하구요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것은 안좋지만.. 어쩔 수 없네요.. 몇번씩 겪다보면 .. 그렇죠?
    답글

    • 이방인 씨 2012.05.08 02:35 신고

      네. 아마 미국에서 겪어보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마음속으로 편견이 생기는 것을 이해하실 것 같아요. 솔직히 이민초기에 저도 난생처럼 인종차별이란 것을 당해보고,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흑인들에게 잘해주리라고 다짐했거든요. 근데 정말 오래 겪어보니까 이 사람들은....에휴...빈곤한 생활과 교육 때문이란 걸 알면서도 가끔은 정말 너무 인간적으로 싫어지더라구요. 이게 딜레마입니다. ㅠ.ㅠ